25년 베테랑 경찰이 쓴 정신건강법
25년 베테랑 경찰이 쓴 정신건강법
  • 조현성
  • 승인 2016.08.17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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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외상으로부터의 탈출…‘구조대의 SOS’

미국 경찰관의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라고 한다. 매년 200건에 가까운 자살 사건이 일어나며, 은퇴한 경찰관의 자살률은 현직 경찰관의 10배에 이른다고 한다. 비단 경찰뿐만 아니라 소방관, 구급대원, 전·현직 군인 등 모든 최초대처자 직군에서 유사한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서 직업상 겪게 되는 각종 심리적 스트레스와 정신적 외상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상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우리나라 역시 최초대처자 직군에서 심각한 정신건강상의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2012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직 경찰관 중 80% 이상이 업무 중 외상 사건을 경험하며, 그중 37%가 높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요인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년 2,000여 명의 경찰관들이 심리 상담 및 치료를 위해 경찰트라우마센터를 찾았다는 기록만 보더라도 얼마나 많은 경찰관들이 정신적 고통으로 힘들어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소방관의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전국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소방관 중 40% 정도가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심각한 트라우마 증상을 보인 소방관 비율도 6.3%나 됐다. 이는 일반인의 10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알코올 남용이나 수면 장애를 겪는 비율도 일반인에 비해 몇 배 더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이러한 심리적·정신적 문제들로 인해 우리나라 소방관의 평균 수명이 일반인보다 20년이나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갈수록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는 소방관 수가 늘어나고 있는 점이다. 최근 5년간 매년 5명 안팎의 소방관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지난해는 자살한 소방관의 수가 순직한 소방관 수보다 무려 6배나 많았다.

이밖에도 총기 사고나 자살 사건 등에 심심찮게 노출되는 국군 장교와 장병들, 매일 응급 환자들을 돌보며 수시로 죽음을 목격하는 구급대원들 또한 정신건강의 사각지대에서 남몰래 고통받고 있다.

<구조대의 SOS>는 소방공무원 구급대원 등이 건강한 삶을 살아가도록 돕기 위해 쓰였다. 그들이 직업병처럼 겪는 정신적 외상 문제에 대비하는 법과 그것을 치료하는 법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이는 현장에 근무하는 최초대처자와 그들의 가족뿐 아니라, 사실 사회 구성원 전체가 관심을 갖고 살펴보아야 할 것들이다. 최초대처자들이 건강하게 자기 일에 매진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저자 댄 윌리스는 미국 샌디에이고 주 라 메사 경찰서 소속으로 25년간 근무한 베테랑 경찰관이다. 그는 자신과 동료들이 겪었던 어려움을 들려주며, 위기 상황에 처했던 자신과 동료들이 어떻게 이를 극복하고 건강한 정신으로 경력을 이어갈 수 있었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책 전반부(1-4장)에서 최초대처자들이 스스로 정신건강에 이상이 생겼음을 자각하는 법과 거기서 벗어나 정신적·영적 건강을 추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활동을 알려준다. 이어서 최초대처자들의 삶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해 이야기한다(5장).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상 및 이를 예방하기 위해 일상 중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몇 가지 행동 요령을 제시한다. 그리고 여러 가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법 가운데 최초대처자 집단에서 특히나 효과를 보았던 ‘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 요법(EMDR)’과 ‘위기 상황 스트레스 관리(CISM)’를 소개한다. 책 후반부(6-8장)에는 미국 내 최초대처자 기관이 활용하고 있는 정신건강 증진 프로그램과 저자가 개발한 15일 도전과제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를 토대로 각 최초대처자 집단이 자기들만의 최적화된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구축할 것을 제안한다.

저자는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만들 때 반드시 포함돼야 할 요소로 BeSTOW(Beyond Survival Toward Officer Wellness) 철학을 말한다. 이것은 미연방수사국(FBI)의 연구에 기반을 둔 것으로 최초대처자들의 육체를 단련시키는 것만큼 그들이 정신적·정서적·영적으로 건강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훈련 방법을 개발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비롯된 철학이다. 저자는 정신건강증진을 위한 모든 프로그램은 BeSTOW 철학을 바탕으로 진행할 때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구조대의 SOS┃저자 댄 윌리스┃옮긴이 김성훈┃불광출판사┃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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