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알기, 내 인권 지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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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성
  • 승인 2016.12.0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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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경 교수의 ‘심층 마음의 연구’...김동화‧이기영 박사, 수불‧대행 스님 조명

“인간이 무엇인지, 내가 누구인지, 그것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있을까? 존재의 의미가 무엇인지,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그것을 분명하게 아는 사람이 있을까?”

 한자경 교수(이화여대)가 이 질문의 답을 저서 <심층 마음의 연구>에 이 질문의 답을 구하서 이 질문의 답을 구하는 를 펴냈다.

한 교수는 동국대에서 유식을, 독일 브라이부르크대학에서 칸트 철학을 전공한 비교철학자이다. 책은 한 교수가 칸트 등 서양 철학, 세친 원측 등 불교 인식론, 김동화‧이기영 박사, 대행‧수불 스님의 근현대 불교학자와 수행자를 통해 마음을 조명했다.

한 교수는 “인간의 마음을 표층의식보다 더 깊은 심층마음으로 밝혀내는 것은 나의 자율성과 자유, 나의 인권을 지키는 것이다. 동시에 동양철학의 심오한 깊이를 밝혀 동양인으로서 우리 정신의 역사성을 바르게 지켜내는 것”이라고 했다.

표층 심층은 꽃과 생명

한 교수는 “나무에 피어난 각각의 꽃송이가 서로 무관한 각자로 존재하듯 인간을 바람 불면 흩날려 떨어질 각자로만 간주한다. 표층에서는 개체가 각각 분리된 각자이지만 심층에서는 개체가 곧 하나의 전체이다. 표층의 한송이 꽃 안에 심층 뿌리의 생명이 담겨 있다.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이다”고 했다.

이어 “개체는 표층에서 보면 전체의 일부분인 한 점에 불과하지만 심층에서 보면 각 개별자 자체가 곧 전체이다. 심층에서는 모두가 그대로 전체이다. 모두가 하나이다. 일즉다 다즉일(一卽多 多卽一) 진리가 성립한다. 모두가 절대평등이고 모두가 하나로서 대동을 이룬다”고 했다.

깨달음과 실천이 삶의 의미

한 교수는 “심층의 하나가 생명의 핵심이고 나의 본래면목이다. 대동의 하나를 깨닫고 그것을 실현하는 것이 우리의 삶의 의미일 것”이라고 했다.

한 교수는 “이 심층의 하나를 불교에서는 ‘불성’ ‘진여’ ‘일심’, 유교에서는 ‘천심’ ‘도심’ ‘성인의 마음’이라고 표현한다. 이 하나를 깨닫고 실현함이 견성 성불이며 성인이 되는 것이고, 일체를 나와 하나로 아는 마음이 자비이고 인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 모두에게는 표층의식보다 더 깊은 심층의 마음활동이 존재한다는 것, 심층마음은 심리학이 주장하는 무의식이나 잠재의식으로만 존재하거나 인식론에서의 경험적 의식의 근거나 능력으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적 마음으로 현재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 싶었다”고 했다.

본래면목 강조해 온 한국불교

한 교수는 “신라시대뿐 아니라 고려, 조선을 거쳐 현대 한국에 이르기까지 불교에서 항상 강조되는 것은 분별을 넘어선 원융과 화쟁의 정신, 개별적 자의식을 넘어선 한마음 정신이었다”고 했다.

한 교수는 “한국불교에서는 심층 한마음, 일심이 우리의 본래면복으로 여전히 강조되고 있다”면서, 김동화(1902~1980) 이기영(1922~1996) 박사와 한마음선원 대행 스님(1927~2012), 안국선원 수불 스님을 본보기로 들었다.

유심으로 불교사 정리한 김동화

김동화 박사는 석가모니 깨달음의 핵심을 자기 자신의 본래면목인 일심이었다고 했다.

한 교수는 “김동화는 특정 경론‧종파 연구에 몰두하지 않고 불교사상 전반을 두루 연구하고 그 안에서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보편정신을 찾아내고자 했다. <불교유심사상의 발달>을 통해 전체 불교의 흐름을 유심사상이라는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했다”고 했다.

일심으로 불교 핵심 요약한 이기영

원효 연구가였던 이기영 박사는 불교의 핵심을 원효가 논한 일심으로 봤다.

한 교수는 “불교 핵심은 공이 아니라 일심이다. 불교의 궁극을 공이라고 간주하면서 공과 구분되는 일심, 진여법신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는 불교의 핵심을 놓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승기신론>의 ‘삿된 집착’을 본보기로 들었다.

주인공에게 믿고 맡기라는 대행 스님

한마음선원 대행 스님은 개개인 안에 불생불멸의 불성, 한마음, 주인공이 참나로 존재한다고 했다. 스님은 주인공에게 믿고 맡기면 스스로 주인공이 된다고 했다.

한 교수는 “<한마음요전>에서는 수억겁 윤회를 ‘진화’라고 한다. 불교 윤회를 ‘진화’라고 설명한 것은 윤회론이 진화론과 상통하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윤회론과 진화론이 상통하는 면을 생명체 구분이 절대불변이 아니라 시간흐름 속에서 변화한다는 것 등을 본보기로 들었다.

그러면서 한 교수는 “<한마음요전>의 생명이해는 진화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한마음요전>에서는 변화해 가는 유전자가 심층의 주인공, 한마음, 불성에 근거한 것임을 강조한다”고 했다. 한 교수는 “한마음사상은 진정 아름답고 평화로운 인류공동체를 위한 사상”이라고 했다.

쉽고 빠른 간화선 강조하는 수불 스님
 
수불 스님은 출가자‧재가자 구분 없이 한 공간에서 7박8일 동안 간화선을 집중적으로 닦게 한다. 이는 제대로 화두가 걸릴 경우, 화두가 일으킨 의심이 의정이 되고 의단이 되어 은산철벽과 대결하다가 화두타파에 이르는 기간이다.

한 교수는 “조계종은 선방과 안거문화 등을 본보기로 한국에서만 간화선 수행 전통이 살아남아있다고 강조한다. 이는 출가자가 아니라면 간화선 닦기가 힘들다는 사실을 말해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간화선이 한국불교 역사성을 담고 한국 미래를 책임질 활발발한 수행법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보편적인 수행법이어야 한다. 도시 한복판(안국선원)에서 이름없는 선남선녀들 사이에서 활발발하게 실행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심층 마음의 연구┃한자경 지음┃서광사┃3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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