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정시는 정자와 누각의 풍정을 소재로 한 시문이나, 누정의 아름다움 속에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읊은 문인 선비들의 시를 일컫는다.
책 <정자에 올라 세상을 굽어보니>는 풍광이 수려한 곳마다 아름답게 자리한 한국의 누각과 정자를 누정시와 함께 만나는 역사문학 기행을 담고 있다.
하륜(1347~1416)은 “누 하나의 망가짐과 세워짐으로 한 고을의 슬픔과 기쁨을 알 수 있고 한 고을의 슬픔과 기쁨으로 한 시대의 도의 오르내림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누정시의 감상과 이해는 역사와 시대를 아는 묘미를 준다.
책은 선비들이 남긴 시문과 함께 각 누정마다 담고 있는 창건자와 시대 배경, 지리 환경, 주변의 풍광과 인물에 얽힌 일화를 상세히 담고 있다. 책장을 펴면 최치원 이규보 문익점 이색 정몽주 등 고려 문인과 하륜 이이 정철 이산해 김시습 김병연 서거정 등 고려 선비를 만나게 된다.
책은 고전문학 한 분야인 누정시를 집중해 다뤘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전문인력과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누정 문학에 대한 관심과 학술 연구가 빈약하기 때문이다.
책을 쓴 임연태는 시집 <청동물고기>와 기행집 <부도밭 기행> <절집 기행> <히말라야 행선 트레킹> <철조망에 걸린 희망> 등을 펴낸 시인이자 작가이자 언론인이다.
저자는 책에서 울진 망양정, 삼척 축서루, 강릉 경포대, 평해 월송정, 합청 농산정, 밀양 영남루, 신륵사 강월헌, 백양사 쌍계루, 부석사 안양루, 구미 채미정, 태인 피향정, 담양 면앙정 등 우리 누각과 정자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정자에 올라 세상을 굽어보니┃지은이 임연태┃인북스┃1만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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