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직선제 외면하면 희망 없는 집단"
"아직도 직선제 외면하면 희망 없는 집단"
  • 보송 배종대
  • 승인 2017.03.1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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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부처님 가르침이 진리임을 증명하는 것은 우리의 몫

불자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이 진리임을 여기 지금 사바세계에서 증명합시다.
정의의 촛불이 종단 변화의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이번에는 사부대중의 손으로 총무원장을 선출하는 원년이 되고 불교개혁의 시작점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저는 요즘 들어 불교를 다시 생각합니다. 어떤 좋은 가르침이라도 실생활 그리고 현실에서 적용되지 못한다면 아무리 수준 높다고 자부하는 교리가 있다 하더라도 결국 대중적으로는 소멸될 것이고 소수의 믿음으로 전락할 것입니다.

저는 해외여행을 가면 대도시의 놀이동산을 반드시 방문합니다. 놀이기구 타는 것을 전혀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곳을 가면 느끼는 감흥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하루나 이틀 잠시라도 생, 노, 병, 사(生.老.病.死) 등의 괴로움은 없고 즐거움만 있기 때문입니다. 고민이나 아픔은 그곳에서는 표현되지 않습니다. 각종 마스코트와 울긋불긋한 동화 속 건물들은 바라만 보아도 즐거움과 동심의 세계로 인도합니다. 만약 구품 극락을 지금 현실에서 구현한다면 바로 놀이동산과 같지 않을까요. 오욕락이라 폄하할지 몰라도 괴로움과 번뇌를 여의고 즐거움을 주는 곳이니까요.

지금 불교를 비롯한 다른 여타의 모든 종교가 놀이동산보다 낫다고 할 수 있을까요. 한국불교도 표면적으로는 진리를 말하지만 현실은 오욕락에 빠져 있지는 않나요. 사실 놀이동산은 입장료를 받습니다. 전통 사찰도 입장료를 받습니다. 무엇이 다른가요. 정작 필요하고 힘들 때 현재 한국 불교가 놀이동산보다도 더 큰 감동을 주거나 도움이 될까요.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 총무원장직선실현을위한대중공사는 지난 2월 28일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가진 공청회를 앞두고 호소문 발표를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호소문 동참 및 직선제 실현 대중공사 발기인을 모집했다. 그 결과 3월 2일 오전까지 출가자 116명, 재가자 152명이 동참했다. 동참자들은 사회관계망 서비스와 문자메시지로 호소문 발표와 직선제 운동 참여에 ‘동의’했다. (불교닷컴 자료사진)

그리스와 로마의 신들과 고대의 신화들로부터 현재 힌두, 불교, 이슬람, 기독교까지 어느 종교든지 자신들의 교리는 완벽하고 그들의 신은 전지전능 하다고 합니다. 기존의 종교와는 달리 불교는 특정 대상보다는 법(法, 다르마) 즉, 부처님의 가르침을 최고의 진리라고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부처님의 법은 진리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현실에서 적용이 안되면 그것도 불완전한 것입니다. 완벽한 진리이지만 현실에서 적용되지 못하고 특히 부처님의 제자라고 말하는 분들에게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을 어떻게 진리라 하겠습니까. 왜 이렇게 현실과 괴리 되어버린 진리가 되었을까요. 예를 들어 이판의 스님들조차 총림에서 방장을 뽑는다는 표현을 아무렇지 않게 합니다.(가장 수행력으로 존경 받는 이를 추대하고 모시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은 수행력도 없고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이권에만 관심이 있으니 비세속적인 곳이 더욱 세속적이라 하겠다) 최근 방장. 주지교체 시 불협잡음이 없는 총림이 있었는지요.

누가 이런걸 보고 여법하고 부처님의 법이 진리라고 하겠습니까. 은처로 강력히 의심받는 주지도 임기가 절반이 지나는데도 어떤 진상파악이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종단이니.
저는 이 땅이 불국토가 되게 해달라고 발원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이런 발원을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곰곰히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도 삼국시대, 신라, 고려까지 천년간 불국토 였던 적이 있습니다. 불국토 속에서 과연 백성들과 민중들이 행복했을까요? 서양도 중세시대도 거의 천년을 기독교 중심국가였지만 문화 시대적으로는 암흑기라 불립니다. 북한은 현재도 거의 유일신의 제정일치 국가입니다. 정말 그곳에 사는 그들이 믿음 하나로 그리고 그들만의 진리 속에 살아서 행복할까요.

특히 진리가 아무리 좋고 완벽해도 우리들의 정신과 행동 수준이 진리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그것은 ‘빗 좋은 개살구’일 뿐입니다.

과거 인도의 경우에도 불교가 대중과 국가의 지도층에게 인기가 있을 때는 모든 힌두의 신들을 부처님의 호법신이 되고 힌두신들의 전능한 능력은 보살의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하지만 거꾸로 불교가 쇠퇴 할 때는 오히려 석가모니 부처님은 악신들의 힘을 뺏기 위한(힌두 경전인 베다를 악신들이 선신들 보다 더 믿고 고행과 수련을 열심히 해 선신들보다 능력이 뛰어나게 되자 두려움을 느낀 선신들이 비슈누를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비슈누의 화신으로 표현되고 부처의 가르침은 힌두의 입장에서는 마설이 됩니다.(비슈누는 악신들이 베다를 등한시 하고 수행을 방해하기 위해 붓다로 출현해 베다의 가르침을 진리가 아니라고 설파하고 삼법인을 말해 악신들이 더 이상 베다를 믿지 않게 합니다). 이처럼 종교에서 진리나 교리는 시대나 장소 그리고 대중이 원하는 것에 의해 180도 바뀌고 왜곡 됩니다. 현재 주류 기독교와 불교 간의 관계에서도 서로가 진리라고 하면서 서로가 비난하는 것 만 보아도 인간이 말하는 진리는 불완전한 인간에 의해 얼마든지 변형되고 혹 분란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법화경 방편품 이르길 부처님은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으로 사바세계에 오신다고 합니다. 개, 시, 오, 입(開 示 悟 入) 즉 부처님이 이 세상에 태어나신 뜻은, 진리를 열고, 보여 주고, 깨닫게 하고, 그 길에 들게 하는 4가지 일을 위하신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 불교인이 정말 진리를 열고, 보고, 깨닫고, 그 길에 들어갈 준비나 수준이 되어 있을까요? 과연 우리가 부처님이 출현하기를 바라기나 한 것일까요? 오로지 세속화와 돈이 부처와 진리의 자리를 대신하면서 그것을 외적으로 포장하고 그것을 진리라고 말하는 불교의 모습이 되지는 않았나요. 현재 한국의 어떤 종교든지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것은 진리가 정말 진리가 아니라서가 아니라 인간의 욕심으로 유리하게 재단된 것을 진리라고 고집하게 되므로 결국 어떤 진리도 대중들에게는 불완전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현실과 진리의 차이를 인정하고 눈속임하거나 숨기지 말고 본인의 능력과 근기를 잘 살펴 끝까지 진리와 여정을 함께 해야 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초발심을 잊지 않고 마음 속의 자비와 사랑을 잊지 않고 부족하여도 현실에서 실천하며 그리고 파사현정의 용기를 잃지 않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재 한국불교의 적폐를 모두 한꺼번에 해소하고 해결 할 수는 없습니다. 현재 불교는 승속을 막론하고 세속화의 총체적인 문제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터지는 불교계의 적폐를 계속 방치한다면 이는 부처님의 진리조차 의심케 만들 것입니다.

불자 300만 감소, 향후 백년대계 등 개선책은 많이 이야기 하지만 기본을 지키지 못하는 승가, 진리에 대한 최소한 믿음을 주지 못하는 승가, 현재의 적폐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없는 종단이라면 어떠한 것도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총무원장 직선제가 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만병통치약은 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많은 출·재가 구성원이 원하고 있고 변화를 요구하는 것에 부응하는 최소한의 제도입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변화하지 못하면 도태합니다. 그것이 당장이 아니더라도 곧 현실이 될 것입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총무원장 직선제를 어떻게 잘 해서 단점이나 부작용을 최소화 시킬 것인가를 고민 해야지 아직도 가부를 묻거나 아직도 다수 대중이 원하는 직선제를 애써 외면 한다면 이미 그 집단은 희망이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최근 촛불로 많은 변화를 이루어 냈고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정치는 우리의 생활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고 있으니 어쩌면 수많은 정의에 대한 염원과 현실에 대한 분노가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종교는 정치와 달리 외면하거나(개인 수행에만 집중) 개종하면 됩니다. 그것은 바로 불교가 진리이지만 현실에서 진리가 될 수 없고 스스로 이 땅에서 자멸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총무원장 직선제는 불교의 마지막 불꽃을 살리고 회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임을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하여 종단의 주요 소임자 스님들이 명심하길 바랍니다. 이미 늦었다면 지금이라도 서둘러야 합니다. 더 늦기 전에 모두가 힘을 모았으면 합니다.

대구에서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을 응원하며 !!!

/ 보송 배종대

[불교중심 불교닷컴.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dasan25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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