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기 "스님들 해종 탓만 할텐가"
박병기 "스님들 해종 탓만 할텐가"
  • 조현성
  • 승인 2017.03.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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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종 뺀 '민주당 불자회 토론회' 무슨 이야기 나눴나 ②

더불어민주당이 정부 불교계 종무 정책을 평가하고 차기 정부 과제 구상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우희종 교수(서울대)가 강론자로 섭외됐다가 조계종이 '해종세력'으로 낙인 찍은 인물이라는 이유로 배제시킨 그 행사이다. (관련기사: 조계종 측 개입에 정책 토론 정정한 민주당)

박병기 교수는 29일 더불어민주당 불자회(회장 오영훈 의원)가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 '우리 사회에서 불교의 역할과 국가 종교 정책의 방향' 주제 발제를 했다.

한자리 준다면 달려가는 군상들

박 교수는 "불교의 핵심은 여실지견에 있다. 이것이 불자의 목표여야 한다. 여실지견은 고성제로부터 시작된다. 고통이 큰 사회를 불교가 보듬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뭔가 한자리 준다면 달려가는 학자, 언론인들 있다. 이게 우리의 자화상이다. 스님들 또한 어떤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스님들은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면서 사실을 부정한다. 쓴소리를 해종으로 몰아부친다. 자기 종파에 도움되느냐 안되느냐로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박 교수는 "잘하는 것을 칭찬하고 못하는 것을 지적하는 것에는 균형이 있어야 한다. 잘못만 지적한다면서 이를 해종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자리는 애종과 해종이 함께 하는 자리"라고 했다.

한국불교 '고목' 비유한 오현 스님

박 교수는 자신과 고 지관 스님, 신흥사 조실 오현 스님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박 교수는 "오현 스님은 내게 '불교는 고목'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고목은 썩은 부분도 있지만 봄이면 새 싹 틔운다. 왜 썩은 부분만 보느냐'고 지적했다. 나는 스님의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지만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현대 사회에서 불교도 급속히 세속화되고 있다. 주지스님되면 외제차 타는 것 등이 한국불교가 자본주의에 매몰돼 있다는 증거이다"고 했다.

박 교수는 "국가는 국민에게 헌법 가치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각각의 종교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종교를 선택하지 않을 자유 지키도록 국가가 노력해줘야 한다"고 했다.

해종언론 탓으로 보면 해결 안돼

박 교수는 2015년 종교인구 통계를 인용해 "종교 갖지 않은 인구가 종교 가진 인구보다 많다. 특정 종교인과 비종교인 공존하는 종교 윤리 확산에 국가가 힘써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반인 종교 반감 심각하다. 초등학생 대상 직업신뢰도 보면 종교인이 밑이다. 초등학생도 종교인을 신뢰하지 않는다. 이를 해종언론 탓으로 해종세력 탓으로 보면 해결이 안된다. 스님들은 왜 이런 현상 있는지를 절실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국가는 전통 전승 역할뿐 아니라 새 문화 창조 역할도 해야한다. 박근혜 정권이 이를 제대로 못해 대통령 파면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고 했다.

조계종 직선제가 불교의 희망

박 교수는 "이번 박근혜 대통령 파면 사태는 정신이 배제된 성공은 볼품 없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이다. 이제야 말로 윤리 귀환의 시대가 왔다. 이 역할을 종교가 해줄 수 밖에 없는데 불교가 할 수 있는지는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종교 정책은 관료가 관여할 수준이 아니다. 종교계가 요청하면 위원회가 결정하고 관료는 집행 역할만 하면 된다"고 했다.

박 교수는 "한국불교는 '살아있는 전통'이기 보다는 부정적인 역할을 더 많이 하고 있지는 아닌지 의심할 정도로 세상돼 매몰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국민의 힘으로 파면시킨 '촛불혁명'은 이제 불교계 내부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 직선제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음 기사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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