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 스님의 <당신이 행복입니다>는 스님의 ‘행복한 불교’ 주제 법문을 정리한 책이다. 책은 행복 창조 법문 10장과 4개의 특강으로 구성돼 있다. 불자와 마주앉아 들려주는 스님 특유의 재치와 웃음 넘치는 명쾌한 법문 내용을 생생하게 옮겨 놓아,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자리에 동참하고 있는 듯 친근감이 들게 한다.
<당신이 행복입니다>는 ‘행복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어떻게 하면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등 질문에 대한 답으로 불교를 말한다.
‘행불’은 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행복해지는 ‘행복한 불교’이다. 월호 스님은 대중에게 “행불 하세요”라고 인사한다. 이 인사법은 불지견(佛知見: 부처님의 무상 지혜)을 열어주려는 노력에서 시작됐다. 불지견을 갖고 있으면 본래 부처이기 때문이다. “성불 하세요”는 아직 중생이란 말이니 중생지견의 인사법이다. 이는 소승불교의 인사법이지 대승불교의 인사법이라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대승불교의 <서장>에서는 중생지견을 갖고 있는 한 절대 부처가 될 수 없다고 한다. 우리는 대부분 ‘나는 중생이니까 수행을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부처가 되겠지’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중생지견을 갖고 있으면 평생 중생에 머물게 된다. 불지견을 갖고 있어야 신도 될 수 있고 신의 스승인 부처도 될 수 있다.
책은 주로 <법구경>에 나오는 게송을 중심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말한다. 월호 스님은 이 책에서 다른 사람에게 재물을 전해주고 먹을 것을 주는 것도 좋지만, 진정한 보시는 그 사람의 사고방식을 전환시켜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책에서는 부처님 당시 숲속에 사는 에꾸다나 비구의 이야기처럼, 게송을 단 하나라도 확실하게 깨닫고 그것을 자기 마음으로 실행하면 신도 감동한다는 것을 알고, 게송 공덕을 쌓을 것을 권한다.
게송과 친해지는 한 방법으로, 게송과 어울리는 음악, 예를 들어 엘가의 ‘사랑의 인사’나 영화 ‘러브 스토리’의 주제곡, 캔사스의 ‘더스트 인 더 윈드’ 등의 음악을 편안한 마음으로 들으며 게송을 한 번 더 읊어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좋은 음악과 어우러져 게송을 낭송하다 보면 마음에 와닿는 것이 생기는 법이다. 그것을 자기 것으로 체화하라고 조언한다.
당신이 행복입니다┃월호 지음┃1만5000원┃불광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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