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전통등 전시회` 봉은사서 개막
전통적인 초파일 연등놀이는 어린이들의 동심을 살리는 흥겨운 놀이판이었다. 현대의 어린이날과 같이 어린이를 위한 특별한 날은 없었으니 초파일 연등놀이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동심의 축제도 겸했을 것이다.
이런 전통은 일제강점기가 지속되면서 점차 왜곡된다. 일제는 하나마쯔리(일본의 초파일축제, 벚꽃축제)의 방식을 옮기는가 하면 줄을 세우고 고관대작이 관람하는 식의 군사문화적인 모습으로 연등놀이를 퇘색시켰다.
올해로 9년째 접어드는 이번 '전통등 전시회'는 어린이날과 겹친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살려 어린이가 중심이 되는 초파일의 전통적 정서를 되새겨보는 차원에서 준비했다. 전통등은 대나무를 잘 엮어 형제를 만들고 그 위에 한지를 배접하여 그림을 그린다. 그 과정이 무려 1년이나 걸리는 정성스런 작업의 결과물인 작품 70여점을 선보였다.
봉축위원회는 28일 오후 12시 서울 삼성동 봉은사 보우당에서 총무원장 지관스님 봉은사 주지 원혜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통등 전시회' 개막식을 가졌다. 총무원장 스님은 봉은사 동자승들과 함께 '순진무구(純眞無垢)'를 주제로 한 이번 작품들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전시회를 참관했다. 한편으론 신기해하고 한편으론 하품도 하는 동자승들의 모습이 순진무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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