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후보자들 출재가 역할분담론 선언하라
총무원장 후보자들 출재가 역할분담론 선언하라
  • 진흙속의연꽃
  • 승인 2017.09.2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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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출가자 돈 만지면 타락, 수행과 재정 분리해야

출가자가 급감한 것은

최근 조계종의 출가자숫자는 크게 줄었습니다. 과거 연간 400여명에서 지금은 불과 100여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종단에서는 큰 위기를 느꼈는지 출가상한 연령을 종전 50세에서 65세로 대폭 낮추었습니다. 2018년 부터는 51세 이상이라 하더라도 발심출가할 수 있습니다. 사회지도층인사나 은퇴자를 겨냥한 것이라고도 볼 수도 있는데 단점도 있습니다. 늦은 나이에 출가하면 종단의 선거권이 없고 주지가 될 수도 없습니다. 이에 대하여 어떤 이는 ‘하사관급’이라 합니다.

한국불교에 출가자수가 급감한 것은 불교가 매력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부처님 가르침자체가 매력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부처님 가르침과 견줄만한 것이 없기 때문에 불교를 종교로 가진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국불교에서 종단이 처한 현실을 출가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지 않을 정도라 봅니다. 전근대적인 절집문화와 부처님가르침과 거리가 먼 교리와 수행방법, 무엇보다 타락한 승가 등 매력적인 요소가 별로 보이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출가자가 급감한 것은 한국불교의 큰위기라 볼 수 있습니다. 타종교의 경우 성직자가 매년 수천명씩 쏟아져 나오는데 비해 한국불교에서는 각종 혜택을 주어도 출가자수가 늘기는커녕 갈수록 줄어 들어 이제 두 자리수 숫자에 진입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승려의 질적하락을 의미합니다.

승려가 되어서는 안될 자가 승려가 되었을 때 한국불교는 더욱 더 쇠락할 것입니다. 그런 조짐은 이미 현실이 되었습니다. 매 십년마다 시행되는 종교인구총조사에서 불자수가 무려 3백만명이나 빠져나갔습니다. 출가자 숫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불자수가 갈수록 빠져 나간다면 한국불교는 종교시장에 있어서 3등 종교, 소수종교로 전락할 것입니다.

돈 맛을 알아버린 스님들

현재 한국불교는 쇠퇴일로에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불교가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고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한국에서만큼은 불교가 맥을 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스님들이 돈을 만지고 있기 때문이라 봅니다.

돈 맛을 알아버린 스님들은 돈벌기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소위 목좋은 사찰을 차지하여 돈을 축적합니다. 축적된 돈으로 돈선거를 합니다. 표를 돈으로 매수하여 본사주지가 되고 종단 고위직이 됩니다. 당선이 되면 매관매직합니다. 이와 같은 악순환이 지난 수십년간 반복 되었습니다. 그 결과 불자들은 떠나고 스님이 되겠다는 사람은 크게 줄었습니다.

한국불교는 오계를 어긴 자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폭력, 도둑질, 음행, 거짓말, 음주 등 오계를 어긴 범계자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여 천년만년 해먹고자 합니다. 높은 자리, 돈이 되는 사찰은 모조리 그들만의 리그에 속한 자들이 차지하고 있어서 청정하고 허물없는 스님들은 떠돌이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에 뜻있는 스님들과 불자들이 촛불을 들었습니다.

“호주머니에 돈 있으면 공부 안해요”

촛불은 처음에는 미미했습니다. 고작 수십명에 지나지 않았으나 이제 수천명 단위로 늘어났습니다. 불이 붙은 것입니다. 수좌회 스님들도 참석하는가 하면 비구니 스님들의 참석도 늘어났습니다. 마침내 9.14 범불교도대회를 개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돈맛을 아는 기득권세력은 요지부동입니다. 전혀 변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거꾸로 가는 것 같습니다. 마치 오공시대에 후계자를 지명하여 뒤에서 조정하려 하듯이, 이제 나이 75세에 달하는 노스님을 앞장 세웠습니다. 허위학력 등 수 많은 허물을 가진 스님을 후보로 내세워 기득권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발상입니다.

한번 돈맛을 알아버린 자들은 결코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 합니다. 흔히 말하는 속어 중에 ‘중이 스스로 머리 못깍는다’는 말이 있듯이 스스로의 개혁은 불가능합니다. 불자수가 줄어들든 말든 출가자수가 두 자리에 진입하든 말든 그들의 관심사항은 아닙니다. 한국불교가 망하든 말든 그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돈입니다.

스님들이 돈 맛을 알면 타락하게 되어 있습니다. 작고한 청화스님은 “스님들에게 절대 돈 주지 마세요. 호주머니에 돈 있으면 공부안해요”라 했습니다. 아무리 청정한 스님이라 해도 주머니에 돈이 두둑하다면 공부하지 않을 것입니다. 평생먹고 살 돈이 있다면 힘들게 수행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오래 전부터 제기된 출재가 역할분담론

오늘날 한국불교가 망가진 것은 결국 돈 때문입니다. 그래서일까 수불스님은 9월 2일 종책토론회에서 “사찰과 교단운영은 과감하게 재가전문가들에게 맡기고 출가 수행자들이 수행과 전법의 본분사에 전념할 때만이 교단이 바로 설 수 있고, 그때서야 한국불교가 제 모습을 찾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대단히 고무적인 발언입니다. 총무원장후보이기도 한 스님의 입에서 출재가 역할분담론을 이야기했다는 것은 한국불교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맥을 짚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출재가 역할분담론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놀랍게도 2012년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 자문위원회는 문경 봉암사에서 2차 회의를 갖고 “출가자는 수행과 교화, 재가자는 운영과 신행을 담당하는 체계를 수립하라.”라고 주장했습니다. 더구나 6개항을 결의 했는데 놀라운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옮겨 보면 “△출가자는 수행과 교화, 재가자는 운영과 신행을 담당하는 체계 수립 △부처님의 정법사상에 입각한 올바른 불교관을 확립하여 전 종도의 의식개혁 △종헌정신에 입각한 사부대중 공동체 체계 확립 △승단은 청정성을 바탕으로 소욕지족의 생활문화를 생활화, 제도화  △중앙종회는 부작용을 낳는 종책모임(계파)을 해산하고 종도들 기대에 부응한 대의입법기관으로서 기능을 다할 것 △종단은 과도기 상황에서 제정된 종헌 종법의 한계와 문제를 넘어, 율장과 청규정신을 근간으로 하는 한국불교 백년대계의 종헌종법을 완성시킬 것”이라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말만 있었을 뿐 어느 것도 실행되지 않았습니다. 결과는 불자수 감소와 출가자수 급감, 그리고 불교의 쇠퇴로 나타났습니다.

후보들은 출재가 역할 분담론을 선언해야

10월 12일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가 실시됩니다. 현행대로 간선제로 시행됩니다. 작년 100인 대중공사에서 사부대중이 61%로 찬성하고, 이후 종회에서 스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1%가 찬성한 총무원장직선제는 결국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기득권을 가진 자들이 기득권을 내려 놓지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돈맛을 알아 버린 자들이 천년만년 기득권을 향유하겠다는 발상으로 보입니다.

2012년 조계종 결사본부에서는 이미 출재가 역할분담론을 선언한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총무원장선거에 참여하는 후보들은 출재가 역할분담론을 선언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불교가 이렇게 망가진 것은 결국 스님들이 돈을 만졌기 때문입니다. 스님들이 돈을 만져서는 안됩니다. 스님들이 돈을 만지면 세력화 하게 되어 있습니다. 제2 서의현이나 제2 자승원장이 출현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청정하고 허물없는 스님이라도 돈을 만지는 순간 타락하게 되어 있습니다. 돈은 똥과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똥은 조금만 묻어도 악취가 납니다. 청정하고 허물없는 스님이라도 돈을 만지는 순간 악취가 날 것입니다. 돈을 만지다 보면 결국 세력화 할 것이고 돈선거와 매관매직 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악순환이 지금까지 수십년간 되풀이 되어 왔습니다. 이제 이런 악습을 끊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스님들이 돈을 만지게 해서는 안됩니다. 그렇다면 누가 돈을 만져야 하는가? 재가전문가가 돈관리 해야 합니다. 승가에서는 일을 잘하는지 감시하면 됩니다. 일을 잘 하지 못하면 바꾸면 됩니다.

한국불교가 다시 한번 도약하려면 스님들이 돈을 만져서는 안됩니다. 출가에서 다비까지 스님들의 복지문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출재가 역할분담론입니다. 특히 재정에 관하여 출가와 재가의 확실한 역할분담이 있어야 합니다. 출재가 역할분담론에 한국불교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이번에 총무원장 후보로 입후보한 스님들은 출재가 역할분담론을 선언해야 합니다.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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