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 수행의 사이다 '능엄경 정맥소'
참선 수행의 사이다 '능엄경 정맥소'
  • 조현성
  • 승인 2018.01.1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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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좌 진명 스님 첫 우리말 상세 완역 펴내
"돈이면 다되는 세상, 수행하기 좋은 때일수도"

선방 수좌가 우리말로 경전 해설서를 풀었다. <능엄경 정맥소>를 우리말로 처음 모두 상세히 풀어 내는데 10년이 걸렸다. 수좌 진명 스님이 그 주인공이다.

선방 수좌가 푼 '능엄경' 해설서

<능엄경>은 수행자의 필독서로 널리 알려진 경전이다. <능엄경>은 <원각경> <금강경> <기신론>과 함께 강원의 주요 과목인 4교과이다. <능엄경 정맥소>는 명나라 진감 스님이 <능엄경>을 철저히 분석해 요의를 드러낸 주석서이다. 

국내에서는 각성 스님이 <능엄경 정맥소>의 일부인 현시를 풀거나, 강사 현진 스님이 해석을 시도했지만, 수좌가 푼 경우는 없었다. 진명 스님이 최초이다.

진명 스님은 지난 1992년 전강 스님 문도에서 출가했다. 스님은 문도 가풍을 이어 봉암사 등 제방 선원에서 화두 참선[간화선 수행]에 진력했다.

참선 짬짬이 옥편 들고 읽기 10년

스님의 선방 생활 10년차, 후진의 승조 법사가 공사상을 정리한 <조론>을 보고 안목이 열렸다. 이어 대강백 각성 스님에게 <능엄경 정맥소> 원문을 받았다.

진명 스님은 선방에서 참선 수행을 하는 짬짬이 <능엄경 정맥소>를 읽었다. 강원[승가대학]도 거치지 않고 출가 후 오로지 선방 생활만 했던 스님이 해석서 없는 한문 원전을 읽는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스님은 옥편과 허사사전, 현토기호표 등을 갖고 <능엄경 정맥소>를 읽기 시작했다. 선방 결제 때는 참선 후 휴식 시간인 방선 때 포행 대신 방을 옮겨 <능엄경 정맥소>를 읽었다.

정진하면서 느꼈던 갈증 모두 해소

스님은 혼자만 읽고 그칠 수 없어 책으로 펴내기로 마음 먹었다. <능엄경 정맥소>를 읽으면서 수행을 해 본 사람이라면 보고 싶고 알고 싶던 궁금증이 풀리고, 정진을 하면서 느꼈던 갈증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한 까닭이다.

한국 불교 선방에서 "글과 말을 멀리 하라"는 가르침이 만연한 때가 있었다.
 
진명 스님은 일정한 교학 공부 후 선 수행에 매진하는 '사교입선(捨敎入禪)'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좌라고 해서 교학과 동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소참 법문, 결제 해제 법문이나 도반과의 차담 등 교학의 가르침을 접할 기회가 적지 않다. 이를 통해 교학 부분을 메꿔왔다"고 말했다.

자본주의, 수행 전념 쉬운 시대이기도

스님은 "화두참선이 쉽지 않다. 많던 도반이 하나씩 줄더니 몇 남지 않았다. 수좌들 가슴 속에는 '자유에 대한 갈망'이 있지만, 말법 시대라 근기도 떨어지고 공부의 성취도 더뎌진 요즘이다"고 했다.

이어서 "예전에는 선방에서 무선호출기(삐삐)를 실수로 울렸다가 당사자가 퇴방 조치된  일이 있었다. 지금은 선방에서 스마트폰 사용은 예사가 됐다. 수행자도 돈이 없으면 수행은 커녕 생활이 힘든 세상이다. 달리 생각하면 (일정 수준의 돈이 있다면) 어느 때보다도 수행에 전념하기 쉬운 때이다"고 했다.
 
스님은 "이럴 때일수록 교학이 튼튼히 받쳐줘야(교학을 튼튼히 갖춰야) 흔들림 없이 참선 공부를 할 수 있다. 수좌들이 교학을 갖춰둬야 여러 수행법의 도전으로부터 화두선이 최상승 수행법임을 설명하고 지도할 수 있다"고 했다.

일독하면 불교 수행의 정수 느낄 것

스님은 "성인의 말씀은 쉽다. '도가 뭐냐'고 물으면 '마음이다'고 답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전문적으로 마음이 무엇인지 파고 들기 시작하면 한없이 어려워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문 수행서라고 할 수 있는 <능엄경 정맥소> 역시 어려울 수 있다. 강원도 안나온 내가 혼자 읽고 책까지 펴냈다. 설사 어렵더라도 차근차근 일독을 권한다"고 했다.

스님은 "<능엄경 정맥소>를 통해 출가수행자는 자신의 공부를 점검하고, 재가불자는 기초 교리 수준을 뛰어 넘는 불교의 정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능엄경 정맥소┃교광진감 지음┃진명 옮김┃불광출판사┃(전 4권)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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