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시 중요한 ‘엽산’, 언제 어떻게 섭취해야 할까?
임신 시 중요한 ‘엽산’, 언제 어떻게 섭취해야 할까?
  • 강현주
  • 승인 2018.02.0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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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B군의 일종인 ‘엽산’은 세포 분열과 성장에 관여하는 영양소로, 태아의 뇌와 척추를 정상 발달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임신 초기에 엽산이 부족하면 태아는 무뇌아나 이분척추 등의 선천성 기형을 가질 위험이 크다.

임신 중 엽산 섭취는 아이의 자폐증 위험을 낮추는 데도 중요하다. 이스라엘 하이파대학 스티븐 레빈(Stephen Levine) 박사에 따르면, 임신 중 엽산을 섭취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자폐증에 걸릴 위험이 61%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엽산은 녹황색 채소에 많이 함유돼 있다. 그러나 식품 속 엽산은 보관 후 3일이 지나면 70%가 자연 소실되고 조리 시에는 95%나 파괴된다. 따라서 임신 중 엽산을 제대로 보충하려면 엽산 영양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임산부의 엽산제 복용 기간은 임신 전 3개월부터 임신 14주까지다. 임신 전부터 엽산제를 챙겨야 하는 이유는 태아의 뇌와 척추가 형성되는 때가 임신 4~5주차로 매우 이르기 때문이다. 임신 전부터 엽산을 잘 챙기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임신 사실을 확인했으면 그 즉시 엽산제를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엽산제는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임산부 엽산제를 고를 때는 ‘원료’를 확인하고 구입해야 안전하다. 

엽산제의 원료는 출처에 따라 합성과 자연 유래로 나뉜다. 화학적인 공정으로 제조되는 합성 엽산보다는 레몬추출분말이나 건조효모와 같은 자연물에서 추출한 자연 유래 엽산이 체내 대사가 수월하다.

자연 유래 엽산은 원물이 포함돼 있던 산소, 효소, 조효소, 미량 원소, 파이토케미컬과 같은 다양한 생리활성물질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 이런 보조인자와 엽산이 복합체로 작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므로 생체이용률이 뛰어나다.

반면 합성 엽산은 천연 엽산의 분자식을 본뜬 영양 성분만 단일하게 존재한다. 생명 활동에 관여하는 보조인자가 전혀 없기 때문이 온전한 생체 이용이 어려울 수 있다. 실제로 영국 영양학회지에 실린 논문에도 “합성 엽산은 인체에 필요한 형태로 전환되기 어렵고 활성형으로 전환될 수 없다”고 언급돼 있다.

한편 임산부가 섭취하는 것인 만큼 엽산제의 안전성도 신경 써야 한다. 이를 위해선 ‘화학부형제’가 일절 배제됐는지 체크할 필요가 있다. 화학부형제는 엽산제의 타블렛(알약)을 제조할 때 생산 효율을 높이고 타블렛 모양을 유지하려고 넣는 첨가물이다.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등이 대표적이다.

화학부형제는 엄연한 화학 성분이기 때문에 장기간 복합적으로 섭취하면 체내에 축적돼 유해성을 나타낼 여지가 있다. 식약처의 독성자료에 따르면 이산화규소 분진에 오래 노출될 경우 발적, 통증이 유발될 수 있으며, 일본 식품안전위원회가 발행한 ‘식품안전평가서’에는 HPMC가 성장 억제와 적혈구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시판되는 엽산제 중 ‘무(無)부형제’라고 적힌 제품이 이런 화학부형제를 모두 빼고 압력만으로 타블렛을 만든 것이므로 구매 시 참고하면 좋다.

무부형제 비타민 브랜드 ‘뉴트리코어’ 관계자는 “임신 중 엽산 부족은 태아 건강에 치명적인 만큼 임산부의 엽산제 복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할 수 있다”며 “제품의 ‘원재료명 및 함량’을 통해 자연 유래 엽산을 사용했는지, 화학부형제가 없는지 꼼꼼히 살펴야 좋은 엽산제를 고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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