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임기 후 백담사 무문관에 방부를 들였던 자승 스님이 해제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30년 탐관오리 짓 업장이 많이 소멸된 것 같다"고 했다. 탐관오리는 탐욕이 많고 부정을 일삼는 벼슬아치를 뜻한다.
대한불교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 등은 1일 백담사 무금선원 동안거 해제법회를 취재 보도했다. 자승 스님은 총무원장 재임 시절 1차 510일 취재 및 출입금지에 이어, 해종언론으로 지정했다. 자승 총무원장 시절 시행된 언론 블랙리스트 '해종언론'으로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는 취재금지, 출입금지, 광고금지, 접촉금지, 접속금지 등 5금 조치를 당하고 있다. 2일 현재 850일째이다.
신흥사 조실 오현 스님은 이날 '설중단비'로 알려진 달마와 혜가의 안심법문을 해제법문으로 설했다.
해제법회 후 무산 스님과 자승 스님, 무금선원 유나 영진 스님, 신흥사 주지 우송 스님, 낙산사 주지 금곡(전 정념) 스님, 향성선원장 문석 스님, 기본선원장 대전 스님 등이 차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무산 스님은 (자승 스님을 두고) "괜한 걱정을 했다. 대단하다. 덕분에 설악산은 높아지고 골짜기는 깊어졌다"고 했다.
자승 스님은 "30년 탐관오리 짓 업장이 많이 소멸된 것 같다"고 했다.
자승 스님은 "총무원장을 마치면 이런 일을 해야겠다고 나름 구상을 했었는데 그런 생각이 다 허물이었다. 총무원장을 8년 했으면 사판으로서 종단을 위해 할 일을 다 했으면 됐지 뭘 더 하겠느냐"고 했다. "이미 은퇴했다. 은퇴라는 것은 모든 것을 다 내려놓는 것"이라는 말도 했다.
<불교신문>은 자승 스님이 해제법회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중앙종회의원들이 찾아왔을 때도 일체 종단 관련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반응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자승 스님은 "말을 보탠다면 그 역시 허물이 된다"고 했다.
자승 스님은 "뭘 하겠다는 것은 다 욕심이고 허물이다. 승속을 막록하고 아무도 만나지 않겠다. 은퇴한 사람이 무슨 계획이 있느냐"고 했다.
백담사는 자승 스님이 사찰에서 제공하는 1일1식을 줄여 하루 공양 반공기와 약간의 야채로 정진했다고 밝혔다. 스님은 무문관 정진 기간 12kg 체중을 감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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