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타 스님 "남북통일은 국민 관심에 달려"
법타 스님 "남북통일은 국민 관심에 달려"
  • 조현성
  • 승인 2018.04.1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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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수불자연합회 불교미래포럼 "불교의 남북교류 앞장 다짐"

한국교수불자연합회(회장 심익섭)는 18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제5회 불교미래포럼을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법타 스님(조계종 원로의원)이 ‘북한 불교 동향과 남북불교교류의 방향’ 주제 강연을 했다.

법타 스님은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을 지내면서 북한 사리원 금강국수공장 설립 및 식량지원, 북한 평양시 금강빵공장 설립 등 남북 교류에 앞장서 왔다.
 

단편적 남북불교 교류 넘어설 때

불교미래포럼 통섭 수불 스님(안국선원장)은 격려사에서 “깨어있는 사유와 비판의식을 갖춘 지성인으로서 어떻게 시대정신을 구현하는가에 대한 여러분의 염려와 모색은 한국불교의 소중한 나침반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불자지성인들의 모임인 ‘한국불교교수불자연합회’와 ‘불교미래포럼’을 통한 여러분의 활동에 한국불교 미래가 달려 있다”고 했다.

스님은 “그동안 우리의 북한불교 연구도 취약했고 불교계 남북교류도 단편적이었다. 이제는 그런 차원을 넘어서야 할 때가 됐다”고 했다.

불교계가 남북불교 중심돼야

심익섭 한국교수불자연합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평양 가니까 교회는 없고 절은 많더라는 이야기, 스님 아닌 평양 다녀온 목사에게 들었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마련한 자리”라고 했다.

이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핵심 역할 가운데 하나는 한국불교이다. 독일통일 과정에서 사회 문화 교류가 결정적 역할을 했고, 그 가운데 기독교 교류가 중심 역할을 했다. 한반도는 당연히 불교가 사회문화교류 중심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은 축사에서 “지난 반세기 이상 실종된 북한 불교를 복원하는데도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한반도에 평화가 다시 오고 남북 겨레가 하나돼 통일 한국의 그 날이 와서 반쪽으로 나뉜 우리 불교사가 다시 복원됐을 때를 기대한다”고 했다.

남북관계, 이명박이 가장 잘못 해

법타 스님은 “돌이켜보면 남북관계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가장 잘못했다. 그는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강경대응 했다. 이것이 단초가 돼 천안함 침몰, 연평도 해전 등 다수의 국지도발로 이어졌다”고 했다.

스님은 “6.25전쟁의 후유증 70여 년 지난 현재까지 한반도에 이어지고 있다. 남측은 1인당 소득 3만달러일만큼 잘 살고 있다. 남측은 경제 발전 만큼 양심의 행보 넓어졌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했다.

스님은 “우리는 말로는 우리의 소원 통일이라면서도 통일을 원치 않는 사람들 늘어나고 있다. 다행히 평창올림픽 계기로 남북 단일팀을 이루고 문화교류 물꼬가 터졌다.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일은 여러 말 할 것 없다. 관심부터 기울이는 것 중요하다”고 했다.

북한, 기독교 배척해도 불교는 아냐

스님은 “남북은 전통문화재 대부분이 불교 문화재일만큼 역사적 동질성을 유지해 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서 “북한에서는 카톨릭과 개신교는 미제 앞잡이며, 외세로 주장하지만 불교는 애국총교로 본다. 6.25전쟁이 끝난 후 1988년까지 북한에는 교회가 하나도 없었다. 사찰은 70여 곳이 보수 복원됐다”고 했다.

스님은 “북한 헌법상 종교활동 허용범위가 지난 1994년 4월과 1998년 9월 헌법 개정을 통해 확대됐다”고 했다.
 

북한 '헌법'에 종교자유 보장

북한 <헌법> 제68조는 “공민은 신앙의 자유를 갖는다. 이 권리는 종교건물을 짓거나 종교의식 같은 것을 허용하는 것으로 보장된다. 누구든지 종교를, 외세를 끌어 들이거나 국가 사회질서를 해치는데 이용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스님은 “불교는 2000년 동안 통일화합의 역사성과 경륜 경험이 있다. 불교는 남북한 최대 종교이자 북에서도 배척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기독교와 카톨릭은 미제 앞잡이 스파이 등으로 교육되면서 배척돼 왔다”고 했다.

불교가 국민 통일의식 일깨워야

스님은 “북한은 종교 교류상 공존공영성을 인정하고 있다. 불교는 남북 최대 종교이자 민족 종교로 민족교류에 앞장서야 한다. 국민의 통일의식을 일깨우는데 앞장 서야 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교수불자연합회 회원 교수들과 조계종 신행단체 회장단 모임인 화엄성중회 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다음은 법타 스님이 소개한 북한불교 현황 일부.

해방 전 31본산 1200여 명 사찰 가운데 북한지역에는 9개 본산 540여 사찰, 승려 1600여 명, 신도 38만명이 있었다. 현재는 60여 사찰, 승려 300여 명, 신도 1만명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불교 종단은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위원장 유영선)이다. 북한 사찰은 문화재와 전통문화 보전과 인민 휴식공간, 관광자원, 종교 자유의 증거로 활용된다.

승려는 장발하거나 보현사 승려의 경우 일부 삭발한다. 평상시에는 양복을 착용한다. 가사는 홍가사, 장삼은 검은 옛 양복 형태이다. 비구니는 없다. 북한 불교 의식은 <석문의범>을 바탕으로 한다.

북한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는 종단 성격을 남측의 대한불교조계종과 같다고 주장한다.

[뉴스렙=조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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