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안재철 "불교 경전, 잘못된 해석 많다"
제주대 안재철 "불교 경전, 잘못된 해석 많다"
  • 조현성
  • 승인 2018.04.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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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닷컴' 인기 연재 '열린강원' 첫번째 특강

<불교닷컴>(대표 이석만)은 16일 서울 선학원에서 제주대 안재철 교수의 '열린강원' 첫 번개를 개최했다. 행사에서 안 교수는 '잘못 풀이된 한자, 바로 잡아 봅시다' 주제로 강의했다. 놀라운 내용이 많았다. 한문 독해와 쓰임 관련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는 내용이었지만 이유는 분명했다.

안교수는 “언어는 자의적이라고 하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쓰기 때문에 그렇게 써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써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했고, 또 “문맥으로 보거나, 대학자가 그렇게 해석했기 때문에 그렇게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문장구조가 그렇게 때문에 반드시 그렇게 해석해야 한다.”고도 했다.

看(간) 見(견) 觀(관) 示(시) 視(시)

안 교수는 "看(간)은 분별하지 않고 바라보는 것, 見(견)은 견분으로 분별하여 보는 것이 다르다. 觀(관)은 부엉이가 어두운 곳에서 뚫어져라 바라보는 것과 같이 뚫어지게 보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서 "示(시)는 『설문해자』에 의하면 일월성신의 빛이 하늘로부터 내리는 징조를 그린 것이며, 시(視)는 TV를 보는 것과 같이 보려는 의지가 있어서가 아니라 보여 지기 때문에 보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또 看(간) 見(견) 觀(관)은 그 발음이 ‘ㄱ’으로 시작되고, 示(시) 視(시)는 ‘ㅅ’으로 시작되는 것으로 미루어, 보는 행위의 중점이 각각 보는 주체와 보이는 대상이라고 나누기도 했다.

안 교수는 "간화선은 글자 '간'대로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을 말한다. 간화선을 한다면서 '분별 판단을 더해 봐서는[見]' 안 되는 까닭"이라고 했다.

意와 義의 차이

안 교수는 '뜻‘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意와 義를 제대로 구분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意'는 音(소리)+心(마음)으로 마음속의 것을 소리로 표출하는 것이며, 義는 무기(戈)를 '羊'으로 장식한 엄숙한 모습을 그린 것으로부터, 두 글자의 ‘뜻’이라는 의미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하였다.

안 교수는 "표음문자의 상대 의미로 표의문자를 표기할 때 관습적으로 '表意文字'로 쓰고 있는데, '表義文字'로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경전 해석 잘못된 부분 많다

안 교수는 “이런 잘못된 한자 사용, 해석이 너무 많다. 지금 유행하는 선어록 류는 물론이고 <육조단경언해>에서조차 잘못 해석된 것을 적지 않게 찾을 수 있으나, 그 긴 세월을 누구 하나 잘못 해석된 것을 지적하지 않았으며, 습관적으로 그 해석을 익히기에 급급했다.”고 했다.

안 교수는 "논문으로 지적하려 했지만 기성학자들은 귀 담아 듣지 않았고, 심지어는 사용하는 언어학 용어조차도 모르는 것 같았고, 어쩌다 용어를 안다고 하더라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는데, 논문 게재를 거부했다."고 했다.

이어서 "내 눈에 보이는데 고쳐지지 않는 잘못된 한자 사용과 풀이가 답답해 <불교닷컴>에 연재를 시작했다. 연재를 하고, 유투브에 동영상 강의를 남기면 언제 누군가는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강의를 위해 이미 게재한 원고를 다시 보면서 스스로도 잘못된 것을 몇 가지 찾을 수 있었다. 그것은 나중에 수정하여 올릴 생각이다. 독자들도 혹 잘못됐다거나 의문이 있다면 언제든 알려 달라."고 했다.

제주대 안재철 교수의 '열린 강원' 연재 모두 읽기

[뉴스렙=조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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