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법스님 "불교계 황박사 지원 이해안된다"
도법스님 "불교계 황박사 지원 이해안된다"
  • 이혜조
  • 승인 2006.05.0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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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방송 인터뷰 "황박사 연구는 불교 철학에 위배"

          
스님과 불자 기업인 등 3명의 독지가들이 황우석 박사를 위해 600억 원의 기금을 조성키로 한 가운데 남원 실상사 주지를 지낸 도법 스님이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도법 스님은 9일 평화방송(PBC) 라디오 시사 프로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 전화 인터뷰에서 "왜들 그러는 지 이해가 안 되고 답답하다"며 황 박사 지원에 나선 불교계 인사들을 향해 쓴소리를 냈다.

도법 스님은 "우리가 생명공학을 통해서 생명을 살리고 삶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현대문명의 위기와 모순을 확대 재생산시키고 있는 인간중심의 이기적 욕망의 논리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본다"면서 "생명공학을 통해서 뭔가를 해결하고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또 다른 생명위기와 평화위기를 몰고올 수밖에 없는 그야말로 잘못된 생각들"이라고 강조했다.

도법 스님은 "(황 교수의 연구는) 불교 세계관과 철학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불교철학과 어긋나는 일을 조계종단에서 왜 지원하냐는 질문에 대해 "그러기에 깝깝한 노릇"이라고 답했다. 스님은 황 교수의 연구가 생명을 살리는 일이 아니라 되레 "불교세계관과 철학에 위배되죠. 그리고 그런 형태로는 우리가 희망하는 생명의 안정성 건강성 삶의 평화로움을 실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도법 스님은 지난 2월에도 불교계의 '황우석 교수 감싸기'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그동안 불교계 개혁 및 환경운동을 함께해온 절친한 도반이자 동지인 연관(전 실상사 화 엄학림 학장) 스님은 당시에 "도법 스님은 침묵하라"며 신랄한 반론을 펼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도법 스님은 생명과 평화의 의미를 되돌아보자는 뜻에서 3년 전부터 전국을  돌며 '생명평화탁발순례'를 펼치고 있다. 스님은 현재 전북 완주 지역을  마치고  진안으로 향하고 있다고 인터뷰서 밝혔다.

다음은 도법스님의 인터뷰 전문이다.

< 불교계의 황 교수 연구 기금 조성에 대한 도법 스님 주요 발언 및 인터뷰 전문 >

" 왜들 그러는지 이해가 안되고 답답하다."
" 현대문명의 위기와 모순을 확대 재생산시키고 있는 인간중심의 이기적 욕망의 논리에서 비롯되고 있다."
" 종단까지 나서 황 교수 연구 지원하는 것은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고 불교의 자기 세계관과 철학을 서로 부정하는 일."
" 종단이 부처님의 말씀을 제대로 실천하거나 이행하고 있지 않다." 비판
" 황 교수 연구는 불교 세계관과 철학에 위배"

-도법스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지금은 어디에 계십니까.
▶어제까지 완주지역 마치고 오늘은 진안으로 건너가고 있습니다.

-가끔씩 걷다 보면 폭풍도 불고 목우도 쏟아지고 뙤약볕도 내리쬐고 할 텐데요, 힘들지 않습니까.
▶세상이 다 힘들어 하니까요 그만큼 정도의 힘이 든 것 같아요.

-지금 탁발순례에 나서서 걷는 행보를 보니까 1만5천리 정도를 걸었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무한정 걷습니까.
▶현대 사회가 우리 삶의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하다 보니까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데 오히려 생명위기 평화위기가 훨씬 더 극대화되고 있잖아요. 그래서 삶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가를 새롭게 발견하고자 하는 순례단 자신의 필요성과 우리 시대의 필요성에 의해서 이 일을 해보자, 그래서 걷고 있습니다.

-어떻게 걸으시다 보면 좀 피곤하지 않습니까.
▶세상 사람이 피곤한 만큼 세상 사람이 어려운 만큼 정도인 것 같아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건강은 괜찮습니까.
▶잘 얻어먹고 다니고 있습니다.

-주로 대부분 얻어드십니까.
▶예, 얻어먹고 얻어자고 얻어쓰고, 제일 중요한 것은 삶의 가치를 새롭게 보고 삶을 새롭게 가꿔보자 하는 마음들을 사실 얻고자 하는 거죠.

-우리 사회가 생명에 대한 경외심도 있고 인정도 있네요.
▶그 누구도 포기할 수도 없고 소홀히 해서도 안 될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잘못된 가치의식과 삶의 방식 때문에 중요한 부분을 우리가 간과하고 살아서 그렇지 조금만 가쁜 숨을 고르고 삶을 들여다보면 누구나가 생명과 평화의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안가질수 없다고 봐요.

-인드라망 생명공동체를 이끌고 계신다는데요, 인드라망이라고 하는 말이 어떤 뜻입니까.
▶인드라망이라고 하는 말은 불교 세계관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거거든요. 내용을 보면 그물에 그물코들처럼 이 세상은 모두가 서로 의지하고 도움을 주고받는 공동체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로 우리가 철저하게 사나 죽으나, 사는 일이든 죽는 일이든 공동체로 태어나서 공동체로 살아가다가 공동체로 죽어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더불어 함께하는 공동체적인 삶을 사는 것이 생명평화를 내 삶이 되게 하는 길이다, 이런 운동을 하고 있는 게 인드라망 생명공동체입니다.

-이번 탁발순례는 새만금을 출발해 전북지역을 순례하는 일정인데요, 전북지역 순례하게 된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까.
▶그런 것 보다는 저희들이 우리 삶의 최고의 가치이기도 하고 21세기 절체절명의 화두이기도 한 생명평화라고 하는 화두를 갖고 전국순례를 하는 과정에서 올해는 전북과 충남지역을 순례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 진행과정 속에서 전북순례를 하고 있는 것이지 특별하게 전북만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혹시 뭐 이렇게 얻어드시고 얻어자고 얻어지내시는 과정에서 눈치 같은 것을 살피고 그런 적 없습니까.
▶많지요. 눈칫밥 얻어먹는 경우들이.

-그럴 때 좀 어떠십니까.
▶세상 인심이 좋은 데도 있고 덜 좋은 데도 있고 그런 거니까, 세상사가 늘 그렇지 않겠는가, 이런 정도 생각을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무래도 눈칫밥 먹는 것은 씁쓸하죠.

-생명평화탁발순례 나선지 한 3년 되셨습니까.
▶올해가 3년 째입니다.

-그러면 탁발순례를 통해서 스님의 마음속에 특별한 남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이 생에 대한 이해를 좀 더 깊이 할 수 있었다고 보고 인생에 대해서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좀 확실하게 인식을 한 것이 제가 순례를 통해서 얻은 거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 내용을 잠깐 말씀 드리면 우리가 경제가 성장이 안돼서 문제가 있다, 사회가 구조적인 모순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고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물론 그것도 사실이지만 그것과 또 다른 축으로서 개개인들이 삶의 철학이나 가치의식이 빈곤하고 왜곡되어서 생기는 문제들이 너무 많다고 하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거는 경제성장론이라든가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는 논리만 가지고는 우리 문제를 풀 수 없고 오히려 사람들이 개개인이 주체적인 삶의 철학을 제대로 확립하고 바람직한 가치의식과 삶의 방식을 모색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전제될 때만 우리가 풀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풀어내고 실현하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실현해낼 수 있겠다고 하는 인식과 확신 같은 것들을 얻게 되죠.

-혹시 이렇게 걸으시면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가끔씩 전해 듣습니까.
▶신문방송을 자세히 볼 수는 없고요, 어쨌든 지역대중을 끊임없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니까 그런 과정에서 세상이야기를 있죠.

-다름이 아니라 황우석 박사에 대해서 한번 여쭤 보려고 하는데요, 지난해 황 박사 연구조작사건이 나라를 흔들다시피 했잖습니까.
▶예, 예.

-그런데 최근 몇몇 불교계 인사가 황 박사에게 600억 원의 연구비지원을 약속했단 말입니다.
▶그렇습니까. 전 잘 몰랐네요.

-아무래도 황 박사의 연구가 생명을 살리기 위한 연구다, 그렇게 보는 시각에서 그렇게 한 것 같은데요, 여기에 스님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600억 원 약속한 것까지는 모르고, 다만 불교계 스님들과 불교계 인사들이 그렇게 활동한다고 하는 이야기는 들어서 대충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왜들 그러는지 이해가 안되고 답답하죠, 같은 불교인으로서. 생명을 살리는 이야기라고들 이야기하고 그야말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길이라고도 이야기하고 있고, 그런데 사실 내용을 들여다보면 부분적으로는 그렇게 보이고 부분적으로 현상적으로는 그렇게 보이고 그 말이 맞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좀 더 구체적으로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가 생명공학을 통해서 생명을 살리고 삶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현대문명의 위기와 모순을 확대 재생산시키고 있는 인간중심의 이기적 욕망의 논리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봐요. 그러나 생명공학을 통해서 뭔가를 해결하고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또 다른 생명위기와 평화위기를 몰고올 수밖에 없는 그야말로 잘못된 생각들이죠. 생명을 살리는 길은 인간중심의 이기적 욕망을 좇아서 가는 것으로는 절대 해결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거의 맹목적으로 목을 매달고 있는데 이거는 심각하게 우리가 반성하고 새롭게 눈을 떠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죠.

-지금 황우석 박사의 배아줄기세포, 소위 생명 살리기 위한 연구, 이런 작업에 스님들까지 나서서 불가에서 600억 원의 연구지원비를 두 명의 독지가로부터 지원을 받아 한다는 자체가 흔히 불가에서 얘기하는 생명윤리와 맞지 않는 측면이 있는 건가요.
▶당연하죠. 불교는 인간중심의 이기적 욕망을 정리해서 표현한 것이 3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생명이 병들고 고통 받고, 내지는 죽임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는 근본 원인은 인간중심의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 때문이라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인간의 생명을 안전하게 하고 평화롭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유일한 길은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문제를 극복하고 정화하고 뿌리뽑아내는 길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하는 게 기본적인 불교의 사상이고 정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 중심의 이기적 욕망을 쫓아서 해결하려고 하는 생명공학은 결코 옳거나 바람직하다고 할 수가 없죠.

-저도 옛날에 잠깐 불경이나 불가서적을 본 적이 있었는데요 불교의 윤회사상에 의하면 인간의 생명이라고 하는 것이 공수레공수거랄까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면서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 현세 아니겠습니까.
▶끊임없는 변화가 있을 뿐이죠.

-끊임없이 윤회하는...
▶윤회를 달리 표현하면 그냥 변화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생명활동의 변화.

-불교의 윤회사상과 황우석교수의 생명공학과 서로 배치되는 점은 없습니까.
▶글쎄요, 불교는 생명을 이야기 할 때 그것이 인위적이냐 자연적이냐 이런 것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생명이 태어날 수 있는 조건만 만들어지면 생명은 태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생명공학의 기술을 갖고 그런 조건을 만들었을 경우 생명이 태어날 수 있고 그렇게 태어난 생명도 생명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보죠. 그 자체를 생명이 아니라고 한다거나 이러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것이 우리 문제를 푸는 길일 수 없다,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것에 이르는 길이 될 수 없다, 그리고 그런 정도에 머물지 않고 심각한 위험을 수반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것이 결코 옳거나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입장이죠.

-그런데 도법 스님께서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일에 대해서 불교계에서는 조계종 종단까지 나서서 황우석 교수 연구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혀 왔지 않습니까.
▶예.

-그런데 결과적으로 서울대에서도 검토한 결과 상당히 부풀려졌다, 조작됐다, 이런 것이 사실로 드러났는데요, 아직까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해명이나 사과도 없이 오히려 거금 600억 원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까지 나와서 대중들이 당혹스러워 하는 측면도 없지 않아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글세, 저도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죠. 끊임없이 저도 그 부분에 대해, 그런 불교계 입장에 대해 그건 자기 세계관과 철학을 서로 부정하는 일이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굉장히 위험한 일이기도 하고, 그래서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왔는데, 오히려 그런 것들이 건강하게 받아들여지기 보다는 훨씬 더 이상한 흐름 쪽으로 몰고 가는 그런 것이 되고 있다는 것 정도는 저도 알고 있어요. 근데 글쎄 내가 그걸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니까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지 그 이외의 움직임을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죠.

-황 교수의 연구가 생명을 살리는 일이 아니라고 보시는 겁니까.
▶제가 볼 적에요?

-예.
▶불교세계관과 철학에 위배되죠. 그리고 그런 형태로는 우리가 희망하는 생명의 안정성 건강성 삶의 평화로움을 실현할 수 없다고 보죠, 저는.

-그런데 불교철학의 세계에 위배되는 일이 왜 종단까지 나서서 지원을 할까요.
▶그러기에 깝깝한 노릇이죠.

-이 분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제대로 실천하거나 이행하고 계시지 않다고 보십니까.
▶물론이죠.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되풀이되는 이야기인데, 자기 세계관과 철학을 부정하는 일을 한다고 하면 그 이상 더 이상 다른 설명을 보탤 필요가 없지 않겠어요.

-오늘 이렇게 전북지역을 순회를 하시게 되면 탁발순례는 언제쯤 끝을 맺게 되나요.
▶아직은 정해진 것은 없구요, 어쨌든 한국 사회 전체를 돌아보고자 하는 생각이고요, 예상으로는 서울까지 다 순례를 하려면 올해 말고도 한 2년 정도는 더 해야 되지 않겠나 예상하고 있고요, 희망사항입니다만 이 순례는 현대문명의 모순과 위험에 대한 기본적인 대안을 찾아보자는 생각하고,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확실한 길을 우리가 열어보자, 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혹시 인연이 된다면 북한 쪽까지도 순례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도법 스님의 탁발순례를 통해서 중생들이 더 많은 생명의 경외심과 깨우침이 깊어졌으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 순례 도중 좋은 꽃 많이 보시기 바랍니다.
▶예, 예.

/자료출처 평화방송 홈페이지 http://www.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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