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의 설정 현응 비리는 사실인가?
PD수첩의 설정 현응 비리는 사실인가?
  • 소암
  • 승인 2018.05.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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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적떼 소굴 비판 듣는 조계종단의 비극

2주 전 남북정상은 판문점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공동식수를 마친 문재인 김정은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 내 푸른 '도보다리'를 같이 산책하며 단독회담을 나누었다. 시종 환한 얼굴로 때로는 웃으며 담소한 두 정상을 지켜본  시민들과 세계언론은 탄성을 질렀고 무한한 지지를 보냈다.

남북교류 활성화를 통한 고위급회담개최, 종전선언과 상호불가침조약을 약속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일이며 경제협력의 공동번영 이산가족 상봉도 약속했다.

십수년만의 변화이고 53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한반도역사의 대전환으로 민족의 희망과 오랜 숙원을 담았다.

전쟁이 아닌 평화를 원하는 것은 비단 남북뿐만 아니라 중국과 미국도 마찬가지다. 한.중정상회담에 이어 북중회담에서 시진핑과 김정은의 화기애애한 회담을 지켜보면서 6월중순, 트럼프와 김정은의 싱가폴 북미회담이 기대된다.
 
도고마성 ,마강법약의 장애물은 없는가
 
도가 높으면 마가 성한 법이오, 마가 강하면 법이 약해진다는 도고마성(道高魔盛), 마강법약(魔强法弱)이라고 했다.

아무리 좋은 일에도 장애가 있고 장애가 강하면 참됨도 약해진다 햇볕이 쨍쨍 비치다가 갑자기 먹구름과 소나기가 쏟아지고 오뉴월 봄날에도 때아닌 서리와 우박이 몰아친다.

<주역>에도 그런 급변하는 괘를 대비하라고 말해주는데 반세기가 훨씬 넘은 남북문제와 마지막분단국가로서 한반도의 평화는 곳곳에 암초와 장애가 지뢰밭처럼 늘렸다.

그러나 남북의 봄을 시샘하고 방해하는 개인과 세력이 안과 밖에서 존재하더라도  우리는 이제 힘을 모아 기꺼이 물리치고 평화를 쟁취해야 마땅하다 그동안 피눈물을 흘린 세월이 얼마인가.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대화합의 화쟁(和諍) 사상이 결실을 맺으려면 주변강대국의 도움도 필수적이지만 우리도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

얼마전 불교행사에서 문재인대통령이 강조한 우리역사상 가장 위대한 민족평화사상가인 원효대사의 '화쟁론'이야말로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가능하게 만드는 연결고리라는 연설은 공감대가 큰 울림이다.

한편으로 대단히 부끄러움을 금치 못한다. 왜냐? 굳이 종교의 차이를 들먹일 필요가 없겠으나 나와 문대통령은 사회정의를 위한 민주화운동에 오랜 인연을 갖고 있으며 불자가 아닌 문대통령이 한국불교의 큰스승이며 자랑인 원효대사를 칭송하는 마당에 한국불교의 대표종단인 조계종은 수십년째 세상과 담을 쌓은듯 이전투구와 종권투쟁에 세월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대표회담이 성공리에 끝난 직후인 5월 1일 밤의 방송 '피디수첩'은 조계종총무원장 설정 스님과 교육원장 현응 스님 비리 의혹을 고발했다.

작년 총무원장 선거당시부터 의혹이 제기된 설정 원장의 비리는 학력위조, 백억대 사유재산, 숨겨둔 처자식 의혹이다.

현응 원장은 해인사 주지를 살 때, 법인카드가 유흥업소에서 수천만원을 사용된 내역이 문제가 됐다. 카드 결재 말고 현금 지불은 몇곱절이나 된다하니 억대의 공금을 유흥가와 고급호텔에서 탕진했다는 의혹이다.

설정 원장은 몇가지 의혹을 해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하나도 지키지 않은 채 6개월을 흘려 보냈다. 법원기록과 조계종 호법부에 엄연히 당시의 피해여성이 소송과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증거가 있지만 설정원장은 한사코 아니라고 한다. 설정 원장은 피디수첩과 mbc가 자신과 종단을 음해한다고 주장해서 양식있는 국민들과 불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과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던 측근들이 줄줄이 사법처리를 받고 있다. 민주정권으로 정권교체가 됐건만 조계종의 우두머리 승려들은 파계 범죄 의혹에 참회가 아닌 부인을 거듭하고 있다. 적반하장격으로 언론사대표의 사퇴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불의한 조계종단간부들의 사퇴를 말하는 사회정의와 불교정법을 바라는 승려와 신도들을 중징계하겠다고 겁박하는 일을 서슴치 않는다.

이 무슨 해괴한 작태들인가. 조계종 두 실력자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고 해서 이들은 종단 중진원로와 본사주지, 종회의원을 소집하고 나아가서 수만 신도들까지 개인비리를 감추기위해 동원할 작정이라니.

어용단체, 교권수호위원회의 기만책 
 
국민 여론이 비등하고 심상치않으니 종단의 상징인 진제 종정까지 나서서 설정 원장을 불러 의혹을 소명하라고 했다. 파계 혐의가 있는 당사자인 설정 원장은 물러나 있어야 함에도 그는 자신을 옹호해줄 어용단체인 '교권자주수호위원회'를 만들고 자신과 친한 무리들을 위촉했으니 어이가 없는 일이다. 과거 독재자들이 써먹던 방법이다 국민과 불자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경멸하는 처사가 아닐수 없다

도무지 수치를 모르는 설정원장의 작태는 종단을 어디로 끌고갈지 한치도 눈에 안보이는 안개 속이다. 현응 원장 역시 카드결재와 여성관계의 추문은 자기 일이 아니고 사실이 아니라며 잡아떼고 있다.

방송직후 조계종단간부들이 방송국에 항의차 간 일과 해인사에서 일간지에 비싼 돈으로 해명성 광고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일로 정도가 아니다.

조계종은 수십년째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종정과 원장도 몇번이나 물리적인 방법으로 바꿨지만 여전히 비리와 부패 늪에서 허우적댄다.

비리가 발각되면, 언론과 검찰 경찰 국정원 등 연줄을 이용해서 사건을 무마하려고 했다는 의혹도 받아왔다. 누구나 언제든 불법으로 맺어진 돈과 권력은 유착하고 공생관계에 있다. 근대사 1백년동안 우리사회는 아직도 잘못된 과거사청산이 이뤄지지 않았다.

처자식을 비밀리에 감춘 탐욕적인 파계승들이 많아도 이를 조사하고 처벌할 사법부격인 호법부와 호계원은 물론  본사주지, 종회 원로회의 ,율원까지 기능이 마비된 지경이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전 총무원장 자승의 방패막이로 내세워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설정 원장과 현응 원장의 범계 은폐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세상은 빠르게 선순환으로 혁신되고 있는데 불교계만 악순환의 뒷걸음질만 치고 있으니 이 어찌 우려스럽지 아니한가

오호통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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