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신도단체들이 조계종 적폐청산을 염원하는 참회법회 비판 성명을 냈다. 신도단체들은 "PD수첩에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도 했다. 참회법회는 17일 오후 7시 서울 보신각 앞에서 조계종 적폐청산과 청정불교를 염원하는 불자들이 봉행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회장 이기흥), 포교사단(단장 윤기중)은 17일 '종단에 대한 무분별한 의혹 제기를 규탄한다' 제하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종단 등이 봉축 행사에 여념이 없는 때 일부 몰지각한 단체와 개인들이 조계사 주위에서 집회를 하면서 한국불교의 위상을 스스로 추락시키는 사자충 노릇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화합과 자비의 가르침조차 이들에게는 분란과 투쟁의 도구가 될 뿐이다. 종단을 위기 상황으로 만들어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청정한 신행의 자리로 돌아가기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PD수첩 '큰스님께 묻습니다')는 악마의 편집이며, 여론 조작이다. 우리는 MBC와 PD수첩 제작진을 그냥 두고 지켜보지 않을 것이다. 왜곡·편파 방송에 대해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했다.
하루 앞선 16일 조계종 총무원(원장 설정 스님)은 제21차 종무회의에서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 설치 운영에 관한 령'을 제정하고 17일 공포했다.
이 위원회는 MBC PD수첩 보도에 맞서 조계종이 교단 자주권을 수호하겠다면서 만든 위원회이다. 위원회는 명예원로 4인, 원로의원 4인, 교구본사 주지 5인, 선교율 분야 대표 각 3인, 비구니 대표 3인, 중앙종무기관 교역직종무원 4인, 15인 이내의 교계 중진 승려, 재가불자 대표 5인으로 구성된다.
다음은 조계종 중앙신도회와 포교사단의 성명 전문.
종단에 대한 무분별한 의혹 제기를 규탄한다 1. MBC PD수첩에 대하여 부처님오신날을 코앞에 두고 방송된 PD수첩에 대해 우리는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이것은 악마의 편집이며, 여론 조작이다. 또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이 엉뚱한 곳을 주지실이라고 지목하는 장면을 보면 이 모든 것이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창작한 한 편의 허구 드라마라는 확신을 갖게 한다. 여러가지 문제로 종단에서 중징계 받은 인물을 마치 정의의 인물처럼 부각시키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PD수첩이 일부 불의한 부패 세력과 결탁하여 한국 불교를 부패와 혼란으로 이끌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것이 아닌가? 불교계 언론사가 제기한 질문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는 MBC PD수첩에 과연 진실이 있는가? 정의가 있는가? 그런데 PD수첩은 지켜보겠다고 하면서 후속보도를 예고하는 듯한 말을 했다. 그러나 우리는 MBC와 PD수첩 제작진을 그냥 두고 지켜보지 않을 것이다. 왜곡·편파 방송에 대해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다. 2. 종단내 일부 화합을 깨뜨리려는 움직임에 대하여 이렇게 정당하지 않고 진실하지 않은 PD수첩 방송을 빌미로 삼아 일각에서 종단의 화합을 깨뜨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종단과 한국불교 전체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봉축 행사에 여념이 없는 이 때 일부 몰지각한 단체와 개인들은 조계사 주위에서 집회를 하면서 한국불교의 위상을 스스로 추락시키는 사자충 노릇을 하고 있다. 화합과 자비의 가르침조차 이들에게는 분란과 투쟁의 도구가 될 뿐이다. 종단을 위기 상황으로 만들어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청정한 신행의 자리로 돌아가기 바란다. 3. 흔들림 없이 화합하고 정진하자 현재 종단은 종정예하의 교시에 따라 종단 문제는 종단절차에 따라 해결해 나간다는 원칙 아래 화합하고 있다. 중앙기관은 물론이고 원로회의, 교구본사와 중앙종회 등 모든 종단기관과 기구들이 이런 원칙 속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를 원만히 진행하고 있으며, 새로운 도약을 이루고자 매진하고 있다. 우리 중앙신도회와 포교사단은 종정예하의 교시를 받들어 흔들림 없이 종단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매진할 것이다. 또한 더 이상 종단의 분열과 혼란을 조장하는 상황에 대하여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임을 천명한다. 불기 2562(2018)년 5월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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