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또 사실확인 없이 보도
'불교신문' 또 사실확인 없이 보도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8.05.2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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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이 '취재거부' 공문 발송하고는 'MBC 불교행사 보도 않는다'

대한불교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이 또 사실확인 없이 보도했다. 명진 스님 관련 사실확인 없이 보도를 했다는 법원 지적 6일 만의 일이다. (관련기사: '불교신문' 보도 무엇이 문제였나)

MBC가 봉축법요 중계 않는 이유?
 
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은 22일 인터넷 판에서 '부처님오신날 특집 프로그램 없는 MBC'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는 홍다영 기자가 썼다. 홍 기자는 명진 스님 관련 보도로 <불교신문>, 동료기자 2인과 함께 1000만원 손해배상과 정정보도 판결을 지난 16일 법원으로부터 받았다.

<불교신문>은 "공영방송 MBC PD수첩이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종단과 관련한 의혹 제기 수준의 내용을 방영해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MBC가 올해 부처님오신날 특집 프로그램을 일체 편성하지 않아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온 국민이 부처님 탄생을 기뻐하는 날"이라면서 "MBC는 관련 프로그램을 일체 내보내지 않는다. KBS는 봉축법요식 실황을 60분간 생중계하고 특집 프로그램도 대거 선보인다"고 했다. "봉축법요식을 중계하지 않은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지 궁금해진다"고도 했다.

▲ MBC는 22일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편성했지만, 조계종 측 거부로 예능프로그램 재방송으로 급히 대체했다. 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은 조계종이 취재거부를 해놓고, KBS는 봉축법요식 중계를 했는데 MBC는 복면가왕을 재방송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미디어오늘 갈무리)

조계종이 MBC 취재 거부 해놓고는

이 기사는 박건식 PD수첩 팩트체크 팀장이 <불교신문> 측에 전화를 걸어 "MBC가 봉축법요식 중계를 하려고 했으나, 조계종 총무원 측이 취재를 거부했다"는 사실로 항의하면서 크게 수정됐다. 
 
<불교신문>은 기사에 없던 MBC의 해명을 기사 첫머리에 넣었다. 기사 끝부분에는 조계종 총무원이 취재 거부 공문을 보냈다고 썼다.

다음은 <불교신문>이 지금은 삭제한 기사 일부이다. 이 기사를 쓴 의도로 짐작되는 부분이다.

"최근 MBC가 PD수첩을 통해 종단에 대한 무분별한 의혹을 제기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내보낸 것도 모자라 올해 봉축법요식까지 외면해 MBC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높아질 전망이다."

"또한 이번 부처님오신날을 철저히 무시하는 MBC의 태도는 PD수첩 방영 당시 불교와 종단에 대한 폄훼가 아니라는 주장과 정면 배치되는 행태라는 점에서, 최승호 MBC 사장을 중심으로 불교 폄훼에 나서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MBC, 봉축법요식 중계 거부 당해 

박건식 'PD수첩' 팩트체크팀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교신문> 보도는 사실과 멀다. 조계종은 지난 16일자로 MBC에 '종단 및 소속 사찰에 대한 모든 취재 촬영 중계 등에 일체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려왔다"고 했다. (관련기사: PD수첩 보도 '방송 법난' 규정한 조계종)

박 팀장은 "18일에는 편성에 따로 연락해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중계를 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MBC 편성 담당자들은 대체 편성을 마련하느라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고 했다.

박 팀장은 "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은 이런 사정(종단이 MBC에 취재 거부 공문을 보낸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몰랐더라도 조계종과 MBC에 대한 취재를 통해 이런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오보의 책임은 <불교신문>이 끝까지 져야 한다"고 했다.

▲ '불교신문'이 22일 인터넷판에 게재한 MBC 관련 보도. 조계종의 취재거부 사실이 드러난 지금은 대폭 수정돼 있다. (불교신문 갈무리)
▲ <불교신문>은 MBC 측의 사실이 아니라는 항의 후 기사를 크게 수정했다. (불교신문 갈무리)

잇딴 사실확인 안된 보도 이유는?

해당 기사를 쓴 홍 기자에게 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에서 잇따라 '사실확인 없이' 보도가 나오는 이유 등을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기자의 전화기는 꺼져 있었고, 문자를 남겼지만 답하지 않았다.

앞서 이 사건을 보도한 <미디어오늘>은 "해당 기사를 쓴 매체 기자에게 연락했으나 그는 박 팀장의 문제 제기에 대한 전후 사실 관계를 따져보겠다면서도 이 사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cetan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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