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계의 대부로 통하는 전명규 전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빙상연맹) 부회장이 업무에 부당 개입을 한 정황이 밝혀졌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23일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은 부회장 재임 당시 사적 관계망을 활용해 지난 2013년 12월 개최된 이탈리아 트렌티노 동계유니버시아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이 중징계를 받는 데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옛 조교와 지인에게 해당 감독에 대한 민원서와 징계 요청 진정서를 작성하도록 지시하고 연맹에 제출하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문체부는 "전 전 부회장이 2014년 3월 사임한 뒤 다시 복귀한 2017년 1월까지 정당한 권한이 없음에도 연맹 업무에 개입했다"고 밝혔다.
당시 전 전 부회장은 △네덜란드 출신 외국인 지도자 계약 해지 △외국인 지도자가 재임하고 있음에도 캐나다 출신의 외국인 지도자 영입 시도 △외국인 체력 트레이너 영입 시도 등 빙상연맹 업무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에서 별도 훈련을 진행한 것에도 전 전 부회장이 관여돼있다는 정황이 밝혀졌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선수촌 외부에서 훈련을 실시할 때에는 정해진 규정에 따라 보고와 확인을 하도록 돼있다. 그러나 문체부는 "규정에 따라 보고와 확인을 하는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선수들에 대한 훈련 관리가 전반적으로 부실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대표팀 지도자들이 국가대표 선수들이 어떤 훈련을 받는지 어디에서 숙식을 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외부훈련에서 국가대표 선수 지도를 일반 사설강습을 하는 지도자가 권한도 없이 실시했다"며 "전 전 부회장 또한 선수들의 외부훈련과 부적정한 지도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특히 문체부는 "한국체대 빙상장이 특정인들에게만 부당하게 대관이 되고 있으며, 이러한 대관을 통해 초·중·고 전문체육 선수들을 대상으로 고액의 사설강습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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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렙=오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