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이번엔 자승 스님 편?
'PD수첩' 이번엔 자승 스님 편?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8.05.25 18: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계종, MBC에 "충분한 시간 달라, 최승호 사장과 설정 원장 만날수도"

지난 1일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과 교육원장 현응 스님 의혹을 보도했던 PD수첩이 이르면 29일 조계종 비리 2탄을 방송한다. 조계종이 언론에 나눠준 보도자료에 비춰보면, 이 방송에는 자승 전 총무원장 비리 의혹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23일 조계종 곳곳 PD수첩 질의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은 25일 홍보국장 효신 스님 명의로 MBC에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조계종은 이 질의서를 보도자료 형태로 언론에 배포했다.

조계종은 "MBC가 23일 대한불교조계종 호계원과 총무원 호법부, 총무원 홍보국을 비롯해 용주사 직지사 불국사와 은정불교문화재단 등에 '조계종 관련 PD수첩 2차 방송'을 예고하며 무차별적으로 인터뷰 요청서를 발송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PD수첩이 24일 조계종 홍보국과 통화에서 29일 방송이 편성되었으니 이번 주 중으로 인터뷰를 진행해달라고 일방적인 요구를 했다"고 주장했다.

조계종 "PD수첩, 반론권 무시 취재 강행"

조계종은 "일부 사찰에서도 'PD수첩' 제작진에 만일 방송을 준비한다면 충분한 반론권을 보장해 달라고 사전에 요청했지만 'PD수첩'이 일방통행식 취재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조계종은 "형식적 일방통행식 인터뷰 요구가 아니라 이해 당사자와 기관 등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반론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MBC에 공개 요구한다"고 했다.

조계종은 언론에 배포한 공개 질의서 첫머리에서 <불교닷컴>을 'PD수첩' 정보제공처로 지목했다. 조계종은 '<불교닷컴>은 국정원 결탁의혹 매체'라는 허위사실을 또 들먹이며 "<불교닷컴> 검증을 요구했다.

'서울대 졸업 거짓말' 등 해소 주장

조계종은 "의혹이 해소된 설정 스님 학력문제, 고건축박물관 문제를 여전히 의혹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설정 원장이 (서울대 졸업은 와전된 것이라고) 사실관계를 밝혔고, 참회와 사과 입장을 밝혔다", "고건축박물관은 소유권이 수덕사로 이전돼 논란이 종식됐다"고 조계종은 주장했다.

김ㅇ정 인터뷰 않고 방송했다 지적
    
조계종은 설정 원장의 숨겨둔 처자식 의혹 관련해서는 "왜 친모 김O정 씨에게 사실 확인을 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공영방송이라면 의혹 당사자인 전O경, 친모 김O정을 찾아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이 최소한의 의무"라고도 했다.

설정 원장이 총무원장 당선 직후 전O경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의심과 소문이 파다한 가운데 등장한 조계종 주장이다.

조계종 "최승호 사장 설정 원장 대화 수용"

조계종은 탐사프로그램인 'PD수첩'이 몰래카메라 방식을 시도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인터뷰 당사자들이 이후 방송에 내보내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는데도 방송이 나간 사실도 언급했다. 최승호 MBC 사장이 신학림 공동대표(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1기, 전 언론노조위원장)와 막역한 사이라는 지적도 했다.
 
조계종은 "지난 5월 1일 방송에 이어 후속편까지 제작할 만큼 조계종 내부의 일들이 사회에 공유되고 제기될 만한 중차대한 문제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공개토론을 하자. 필요하다면 MBC 최승호 사장과 설정 총무원과의 대화도 적극 수용하겠다"고 했다.

"MBC 취재 응하지 말라" 했던 조계종

지난 1일 'PD수첩' 방송 관련해서 조계종은 반론권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조계종이 이번에는 취재윤리 운운하면서 무례하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조계종 태도는 설정 총무원장 명의로 지난 11일 전국 사찰에 보낸 공문과도 맞지 않는다. 설정 총무원장은 공문에서 "MBC 관련 취재 및 방송 제작 요청에 일체 응하지 않는 것이 종단 방침이다. 전국 사찰들도 적극 협조해 달라"고 했다.

'취재 거부' 엇박자는 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 보도 헤프닝으로도 이어졌다.  <불교신문>은 MBC가 봉축법요식 중계를 하려다가 조계종 측 거부로 방송을 하지 못했는데도, "MBC가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중계를 하지 않았다"며 악의적인 보도를 했다가 뒤늦게 기사 첫머리부터 뜯어고쳤다. (관련기사: 조계종 '불교신문' 또 사실확인 없이 보도)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cetana@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34-733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법인명 : 뉴스렙
  • 제호 : 뉴스렙
  • 등록번호 : 서울 아 0043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7-09-17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뉴스렙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렙.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etana@gmail.com
  • 뉴스렙「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조현성 02-734-7336 cetana@gmail.com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