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언컨데 완벽한 '화엄경'
단언컨데 완벽한 '화엄경'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8.05.2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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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 때문' 폐업 '스님 위해' 번복, 교림의 새 책

지난 2015년 "스님들이 공부를 안해서 책을 안본다. 출판사가 무슨 수로 버티겠느냐"며 폐업을 알렸던 출판사가 3년 만에 새 책을 펴냈다. (관련기사: “스님들 공부 않는데 살 수가 있나”)

탄허 스님(1913~1983) 육필 원고를 40년 넘게 정리 출간해 온 도서출판 교림(대표 서우담ㆍ사진)의 신간 <대방광 불화엄경-게송>이다.

책은 탄허 스님이 현토(한문 구절 사이에 우리말 토를 붙임)고 역해를 했다. 교정은 각성 무비 통관 성일 등 우리시대 강백이라 불리는 스님들이 맡았다. 지난 1977년 특강에서 전국 강사스님 등 100여 명이 오탈자를 재차 수정한 완벽에 가까운 우리말 <화엄경>이다. 단언컨데, 국내 유통 중인 <화엄경> 현토본 가운데 최고이다.

서우담 대표는 29일 안국동에서 기자들을 만나 유통되는 <화엄경> 명칭부터 잘못됐다고 했다. 흔히 알고 있는 '대방광불화엄경'이 아닌 '대방광 불화엄경'이 맞다는 지적이다.

서 대표는 보다 많은 사람이 <화엄경> 이름을 바로 알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 제목을 '대방광/ 불화엄경'으로 줄 바꿈 했다.

서 대표는 "폐업하겠다"고 말한 뒤 3년 만에 다시 책을 펴낸 이유를 말했다.

어느 날이었다. 한 스님이 서 대표를 찾아와 법거량을 하려고 들었다. 자신을 40년 선방에서 수행한 수좌라고 했다.
 
스님은 "경전은 무엇을 읽었느냐" "참선은 해봤느냐" 등 서 대표에게 꼬치꼬치 물었다. 그러더니 차별 없는 경지 운운하면서 자신이 한소식 했다고 했다. 순간 서 대표는 스님에게 주먹을 날렸다. 서 대표가 몇마디 이르자 스님은 그 길로 돌아갔다.

며칠 후, 스님이 돌아와서는 서 대표에게 읍소했다. 한문을 몰라 경전 공부를 할 수 없었고, 그래서 선방을 전전했다고 했다. 그런 스님에게 서 대표는 "그래도 한글은 알지 않느냐"고 했다. 

"공부를 하고 싶지만 한문을 몰라 어렵다"는 스님의 말에, 서 대표는 '화엄경'을 다시 펴내기로 했다.

서 대표가 폐업 선언을 번복하고 <대방광 불화엄경-게송>을 다시 펴낸 이유이다.


대방광 불화엄경-게송┃탄허 대종사 현토 역해┃도서출판 교림┃6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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