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 스님 “판문점선언 불설 합치는 억지”
원두 스님 “판문점선언 불설 합치는 억지”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8.06.08 18: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4·8 남북불교도 공동발원문을 읽고
▲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갈무리

1994년 조계종 개혁 당시 원로회의 사무처장을 지낸 덕산 스님(불교교단사연구소)이 올해 부처님오신날 남북 불교계가 함께 발표한 ‘남북 불교도 공동발원문’ 관련 원고를 보내왔다.

남북불교도 공동발원문 곳곳 문제

덕산 스님은 1994년 조계종 개혁을 ‘종란 사건’으로 규정했다. 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산하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원택 스님, 민추본)와 북한 조선불교도련맹(위원장 강수린, 조불련)이 공동발원문에서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은 불설에 합치한다”는 구절부터 문제 삼았다.

스님은 석존은 제자들에게 국사 관련 사안 언급을 금지했다는 점과 함께 발원문의 “부처님은 자기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며 그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다”는 부분은 불설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자기의 주인은 자기 자신'부터 불설과 어긋나

불설에는 두 종류의 ‘자기’가 등장한다. 첫째 ‘自己는 自己의 主’라며 자기 자신을 의지처(依支處)로 해야 하는 이상적인 자기, 즉 大海 가운데 섬[島]과 같은 ‘자기’이다. 다른 하나는 악덕(惡德)과 번뇌(煩惱)를 기체(基体)로 하는 이기적인 제어(制御)·통어(統制)해야 할 자기이다.

스님은 “판문점선언은 첫 번째 자기가 아니라 두 번째 악덕과 정치적 욕망과 야망 등 각종 번뇌를 기체로 하는 자기들을 대표하는 우리가 주인이라는 ‘우리의 자기’라는 점에서 불설에 합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발원문은 ‘자기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며 그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다’는 다음 구절 ‘자기를 잘 제어하면 얻기 어려운 자기를 얻는다.’(Dhp.160)의 본 의미를 삭제하고 원용했다. 이는 불설의 왜곡이자 선동 선전 문구”라고 했다.

조계종 민추본, 조불련에 놀아났다

남북 불교계는 공동발원문을 통해 “판문점 선언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전적으로 부합한다. 민족공동의 통일강령, 자주통일의 법등으로 높이 들고, 통일의 법음이 울리게 실천행의 용맹정진을 하겠습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스님은 “대한민국 명운을 좌우할 판문점선언을 불설을 왜곡 지지 찬양하고, ‘지상정토’까지 언급한 것은 멀리는 북한의 6·25 남침 때 선무부대의 선동 선전, 가깝게는 94년 종단개혁 선언문과 발원문을 듣는 느낌”이라고 했다. "민추본이 조불련에 놀아났다"고 했다.

 원두 스님의 '4·8 남북불교도 공동발원문을 읽고' 전문 보기

[뉴스렙,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cetana@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34-733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법인명 : 뉴스렙
  • 제호 : 뉴스렙
  • 등록번호 : 서울 아 0043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7-09-17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뉴스렙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렙.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etana@gmail.com
  • 뉴스렙「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조현성 02-734-7336 cetana@gmail.com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