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도박·법등 성폭행 의혹·성월 은처자 문제는 제외
자승 도박·법등 성폭행 의혹·성월 은처자 문제는 제외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8.06.2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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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 자주 및 수호위 소위원회 회의 결과 브리핑 보니소위원장 사퇴, 참여도 낮고…대중공사·1000일 정진 운운

설정 총무원장 종령기구인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가 첫 회의결과를 내놓았지만 국민과 종도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엉뚱한 상황 판단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법 스님이 위원장을 맡은 ‘혁신위원회’는 “혁신은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이 필요하다”며 “설정 총무원장이 교구를 순례하는 것”을 제안했다. 개인 비위에 종단 전체를 방패막이로 내세운 설정 총무원장이 교구를 순례하는 것이 혁신이라는 발상이 조계종단의 현실을 또 한 번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잘못을 참회하지 않고, “국민의 공감을 유도해야 한다”는 두루뭉술하고 뻔한 이야기만 쏟아 내는 모양이다.

총무원기획실은 지난 21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종단 자주수호위원회 1차 회의결과와 혁신위원회 2차 회의 결과, 의혹 규명 해소위원회 2차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종단 자주 수호위원회는 MBC PD수첩 대응 기구다. 첫 회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 출범 식 직후 혜총 스님이 종단 자주 수호위원회 소위원장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때문에 지난 18일 첫 회의에서 노현 스님을 소위원장으로 새로 뽑았다. 혜총 스님은 11일 위원장 사퇴 직후 <불교닷컴>과 통화에서 “종단이 청정하게 가야 한다. 1700년 한국불교 역사를 잘 이어야 한다”며 “옳고 그름, 잘된 것 못된 것을 지적해야 하는데 무조건 찬동하거나 반대하는 회의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15명 중 10명이 참석해 ▷PD수첩 방송관련 주요 경과보고 ▷향후 활동방향 논의 ▷기타안건을 상정해 다뤘다.

회의결과는 ▷종단에서 진행중인 법적 대응과 대중홍보 방안 및 대중행사 시행 등 검토(대중공사) ▷의혹을 제기하는 측에 의견개진 기회부여 ‘필요시’ 면담 추진 ▷호법부에 혁신위 활동기간 중 ‘해종행위자는 엄정 대처한다’는 내용의 담화문 발표 요청 ▷종헌종법 위반시 즉각적인 조사추진을 촉구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차기회의서 논의 ▷정례회의는 매주 월요일 오후 2시에 개최 등이다.

혁신위원회는 19일 오후 2시 백년대계본부 사무실에서 위원 15명 가운데 5명이 참석해 열렸다. 성원 조차 안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결의사항까지 발표됐다.

종단혁신위원회 활동기조를 보고 받은 혁신위는 ▷혁신은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구체적 방안(원장 스님 교수 순례 등) ▷국민 공감 유도 ▷불교적 방식 대응(종권 중심 탈피/대화/상생/교화 및 감화/사불경보살의 요익유정계-섭중생계 정신 실천 등) 등이 회의결과라고 발표했다.

또 기타사항으로 ▷종도들이 제도권을 불신하는 이유는 언행 불일치, 금권에 휘둘리는 현상의 반복 ▷혁신위원회가 1,000일 정진이라도 하겠다는 각오 필요 ▷차기회의는 스님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날짜로 조정키로 함 등이다.

성원조차 안 된 것으로 보이는 회의에서 ‘결의사항’이 나왔다. ▷혁신 방안과 관련해 사부대중공사 등 다양한 여론을 수렴 ▷필요시 설문지 등 서면으로 의견 수렴 ▷혁신위원회 위원들에게 회의 결과 공유하고 차기 회의서 의견수렴 ▷총무부에 전문위원 위촉 요청 등을 결의사항이라고 내놓았다.

혁신위 회의에서 눈에 띠는 것은 설정 총무원장이 교구를 돌며 대중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는 부분이다. 파계승으로 비난받는 설정 원장이 어떻게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지는 알 수 없다. 오히려 학력위조와 막대한 사유재산 보유, 숨겨둔 딸과 아내 문제를 일으켜 종단 정체성을 부정하고 승가의 위계를 무너뜨려 대중의 마음을 움직인 설정 원장이 스스로 마음을 움직여 퇴진해야 조계종은 물론 불교가 살 수 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또 개인 비위를 종단 전체 문제로 확산하고 종단 행정력을 동원하고 종령기구를 만들어 파게행위를 덮으려는 시도는 오히려 국민과 종도의 돌아선 마음을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여론이 높다.

도법 스님이 혁신위원회는 또 ‘대중공사’와 ‘1000일 정진’을 내세웠다. 하나마나한 회의와 도출된 회의결과를 실행조차 않았던 종단쇄신위원회와 100인대중공사 등의 선례에도 또 다시 ‘대중공사’를 운운하고 있다. 더욱이 종도들이 제도권을 불신하는 이유를 언행불일치로 본 혁신위원회의 시각은 국민과 종도의 마음을 읽기는커녕 종단문제 근원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로 비춰진다. 혁신위가 내놓은 회의결과와 결의사항만 보면 향후 회의 내용과 결과를 기대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의혹 규명해소 위원회는 20일 오후 2시 중앙종회의장 집무실에서 2차 회의를 가졌다. 위원 14명 중 6명이 참석해 성원조차 되지 않았다. 의혹 규명 위원회는 활동범위를 5월 1일 MBC PD수첩 방송에서 제기된 총무원장과 교육원장 의혹에 대한 조사로 한정했다. 5월 29일 방송된 자승 전 총무원장 등의 도박 사건, 법등 직지사 주지의 비구니 자매 성폭행 의혹, 성월 용주사 주지의 은처자 부분은 제외됐다. 문제가 없다는 것인지 아니면 종단이 다룰 사안이 아니라는 것인지 불분명하다.

의혹 규명 위원회는 종단 변호사에게 소송 관련 경과를 보고 받고, 윤승환 기획차장에게 설정 원장 의혹 규명을 위한 종단 조치 진행상황을 보고받았다. 또 현응 교육원장 의혹 경과도 보고 받았다. 현응 교육원장을 출석시켜 의혹 제기에 대해 소명 기회를 부여키로 했다. 소명서 제출도 포함되는 것으로 보인다. 설정 총무원장은 출두시켜 소명하지 않는다. 위원들이 질의 내용을 간사인 초격 스님(불교신문사 사장)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했다. 설정 총무원장 조사는 위원들이 직접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의혹 규명 위원회는 오는 27일 3차 회의에서 설정 총무원장의 딸로 지목된 전0경의 친모 김0정의 증언 풀 영상을 시청키로 했다. 김0정과의 면담여부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법원에서 증거로 채택조차 되지 못하고, 내용도 거짓말 투성이인 동영상에 위원회가 매달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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