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조 스님의 단식을 바라보면서
설조 스님의 단식을 바라보면서
  • 마성 스님
  • 승인 2018.06.2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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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존경하는 스님 가운데 한 분이 설조스님이다. 몇 년 전 서울에서 몇 차례 스님을 만난 적이 있다. 그는 손아래 사람인 나에게도 매우 겸손하게 대해 주셨다. 나는 설조스님으로부터 근현대 조계종사의 뒷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다. 그것을 기록으로 남겨 달라는 뜻으로 나는 받아들였다. 내가 본 설조스님은 자신의 주관과 철학이 뚜렷한 분으로 기억된다.

그는 조계종 승려들이 50년대 승단정화의 정신을 잃어버리고, 물질과 권력을 좇아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또한 그는 조계종에 적주비구들이 똬리를 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종단에서 몰아내지 않으면 조계종은 희망이 없다고 나에게 말했다.

내가 아는 한, 그는 어떤 사심을 갖고 단식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오직 조계종을 청정한 승단으로 만들겠다는 일념뿐이라고 생각한다.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조계종 총무원에서 어떤 조치가 없는 한 그는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고 말 것이다.

나는 설조스님의 그러한 성정을 알기 때문에, 비록 지방에 있지만 가슴이 답답하다. 현 조계종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불길한 예감이 든다. 만일 설조스님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사태가 일어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참으로 두렵고 두렵다. 한국불교 존폐의 위기가 설조스님의 단식에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상사가 발생하기 전에 총무원에서 먼저 조치를 취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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