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가 무너지면 국가도 무너진다
불교가 무너지면 국가도 무너진다
  • 윤소암 승려시인
  • 승인 2018.07.0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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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소암 / 승려가 죽어야 불교가 산다

대표적 국민종교인 대한불교조계종의 혼란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어 뜻있는 승려와 불자 시민들의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세상은 70년 묵은 남북관계 해빙과 북미수교를 통한 한반도평화를 논하고 민심의 신뢰를 얻은 민주당 정권은 6월의 지자체 선거에서 대구경북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적인 압승을 거뒀다.

문재인 정권 만1년이 지나가지만 아직 본격적인 국정의 가동은 더디다. 남북문제해결과 동시에 개성공단, 금강산관광의 재개, 남북이산가족 만남, 남북역사문화교류 등이 이뤄져야 한다. 1세기에 걸친 잘못된 과거사를 바로 잡는 작업과 시급한 적폐청산도 동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 다시는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함이며 후손들에게 대물림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역사는 과거만의 일이 아니며  미래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는, 현실적인 일로써 방치하는 것은 금물이다. 일제강점기의 친일죄상과 해방이후 70년간 독재치하에서 온갖 혜택을 누리고 국가와 국민에게 피해를 준 공직자와 지도자가 있다면 계속 추적하고 자료를 발굴해 법적 도덕적인 해결이 문재인정권의 과제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정권의 비리는 물론 가까운 이명박 박근혜정권의 부패혐의도 명쾌하게 결론난 게 없다.

최근 감사원이 발표한 자료와 보도에 의하면 이명박정권의 해외자원비리는  법적시효가 지났고 대통령의 정당한 통치행위라 처벌을 못한다고 한다. 궁색한 논리다. 4대강비용을 합치면 무려 수십조가 넘는 국민혈세를 남용한게 무죄라니 이나라 법률은 왜 그렇게 고위공직자와 권력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부여하는지 이해못할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대로 '승리의 포만감'에 도취하지 말고 다시 신발끈을 조여야 한다. 악마는 어둠의 틈만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오는 법이다. 습기찬 곳에서 곰팡이가 기생한다. 

암초에 걸린 대한불교조계종의 운명 

내가 평생 몸담고 있는 문화예술 사회시민단체에도 자주 목격하는 것처럼 음지의 독버섯이 양지의 버섯으로 탈바꿈하는 것은 불교계에서 늘 목격된다.

기회 있을 때마다 언론의 양지에 오르내리다가 음지로 숨어버리는 조계종의 일부 고위승려들도 그렇다.

1950년대 남북전쟁 직후의 혼란한 시기에 현 조계종은 수백명의 승려가 수천명의 대처승들을 몰아내는 불교정화를 이뤄냈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라 불가능해 보였지만 이승만정권의 '친일불교척결'이라는 말 한마디에 크게 고무된 비구승들은 유혈도 아끼지 않고 항의시위를 계속한 결과 전국의 수많은 사찰을 접수했다.

그러나 세상만사가 초지일관으로 유지되기란 힘든 법, 소수의 비구승들이 대사찰을 하나씩 차지하고 반세기동안 문중이라는 자기만의 기득권세력을 심어왔다. 엄연히 임기 4년의 공찰 주지가 수십년간 혹은 평생 특정사찰을 점유하기에 이르렀다. 경제성장과 함께 전국사찰이 관광지가 되고 정부의 막대한 재정지원과 불사명목의 시주금을 다루면서 행정승려들은 점점 타락하기 시작했다.

조계종의 비리는 정권에 유착한 전매특허로 그들은 거액의 공금을 제대로 관리할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

70, 80년 전의 한국불교보다 수만배 사찰과 승려가 부유해졌지만 수십년동안 각종사고와 분쟁이 끊이지않고 이제는 한국불교의 망조론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한마디로 돈과 인사문제가 불공정하기 때문이다. 종단요직의 감투와 대사찰주지를 차지하려는 탐욕이 원인이고 민주시대의 투명한 운영이 아닌 시대착오적인 문중파벌을 악용한 것이 큰화를 불렀다.

큰사찰의 간부나 종단의 요직은 부패하고 타락한 정치승려들의 무대가 된지 오래다. 수십년간의 적폐를 개혁하는 일은 중병환자를 고치는 것과 같아서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이처럼 개인과 문중, 중앙종단과 지방사찰이 오랫동안 돈과 권력에 기대어 기득권사수를 위해 유착하는 구조이다. 수년간 소수의 승려와 신도들이 심지어 조계종의 대표 개혁승려인 설조 원로가 목숨을 걸고 단식해도 종단은 꿈쩍도 하지않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참으로 개탄할 일은 한국불교의 본산인 조계사를 중심으로 부패, 타락한 도박 은처 공금횡령 폭력승려들을 고발하는 집회를 열고 항의시위를 해도 사법기관은 물론 언론마저 제대로 눈길을 주지않았다. 그러자 한 유명 언론인은 왜 조계종의 기사를 언론이 외면하는냐고 반문하면서 종교기자들이 장기간 돈봉투를 받아서 비판기사를 쓰지못하는게 아니냐고 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 9일현재 조계종 적폐청산을 촉구하며 20일째 단식 중인 설조 스님.

설조 스님은 누구인가? 
 
9일 현재 단식 20일째인 법주사 로 설조 님은 60년대말 종단과 법주사의 간부를 역임했고 80년 전두환의 불교탄압때 미국으로 건너가 절을 세우고 포교에 전념했다. 귀국 후 94, 98년 종단 개혁을 주도했으며 그사이 불국사 주지를 역임한 조계종의 산증인으로 공사가 분명한  정의파원로이다. 

추종세력이 없고 청빈한 분이라 오직 탐욕뿐인 폭력배승려 속에서 간신히 4년임기를 마치고나서 98년의 2차계획을 시도했으나 민주정권인 김대중정권이 6천명의 경찰을 동원해 조계종본부를 부수고, 반대로 설조 스님이 지적한 적주비구이며 정치승려인 송월주 스님측의 손을 들어주었다.

98년 이후 겉으로 개혁세력을 자처한 송월주스님과 제자 도법은 사실상 도박 은처 폭력배승려 및 기득권승려들의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물론 초심대로 종단개혁에 힘썼으면 문제가 없겠지만 염불보다 잿밥에 마음이 가있는 종권탐욕 세력은 마치 민주정치가들이 변절해 반개혁세력이 되듯이 끝없는 욕망과 타락의 길을 걸었다.

길게 보면 조계종정화 60년사의 굴절이요 변절이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이명박 박근혜의 독재와 부패한 보수정권에서 보듯이 한번 권력을 잡으면 죽을때까지 내놓지 않으려는 것처럼 조계종의 고위직승려들은 수십년 혹은 평생 탐욕과 미망에 빠진 정치권력자들을 닮고 추종하고 싶은 것이다.

청정독신과 무소유의 삶이 생명인 조계종승려가 공금과 성범죄를 탐하고 종단정치의 이권에 광분하며 도박 성폭행 폭력까지 행사해도 종단의 징계도 없고 사회법마저 외면한다면 이나라 종교단체는 법밖의 성역이란 말인지 탄식이 절로 나온다.

며칠전 서울대총장후보에 오른 분이 과거의 성희롱논란으로 18일만에 사퇴했다. 자승 설정 원장등 수십명의 도박 은처 성폭행 폭력 학력위조의 파계 승려들은 수십년 치부한 돈으로 참회하며 조용히 살아도 모라랄판에... 세상의 물의를 일으키고 죄상이 폭로되면서도 대사찰과 종단감투를 탐내고 집착하는가? 숨겨둔 처자식과 적폐세력의 보호인가? 아니면 끝까지 범죄의혹을 숨기기위함인가?

리영희교수와 절친인 설조 스님의 목숨을 건 단식을 보면서 정신이 살아있는 불자들과 국민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전통선원은 힘을 잃었고 새로운 불교개혁세력이 일어나 힘을 모아 파사현정하는 것이 천만불자들의 시대적 사명이다.

/소암 승려시인 한국불교역사문제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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