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수행법을 쓰레기로 만드는 이 누구인가?
불교수행법을 쓰레기로 만드는 이 누구인가?
  • 보송 배종대
  • 승인 2018.07.2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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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1일 촛불집회에 맞선 조계사 염불은 소음공해

염불은 불보살의 명호를 부르는 불교의 주된 수행방법이다.

<법화경>에서는 오종법사라 하여 큰 공덕이 되는 수지(授持: 가지고 지니는 것), 독(讀: 읽는 것), 송(誦: 외우는 것), 서사(書寫: 베껴서 적는 것), 해설(解說: 남을 위해 설명하는 것)을 말한다. 독과 송이 염불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화엄경> 입법계품에 선재동자가 45번째 만나는 선지식인 선지중예 동자에게 “보살도를 어떻게 닦아야 하는가?” 라고 묻자, 선지중예 동자는 "나는 언제나 42자(字)의 자모(字母)를 외우면서 해탈로 들어간다."라고 대답하였다. 글자의 자모에 의지하여 즉 음(音)에 의지하고 불러 보살의 해탈을 얻었다고 한 것이다. 이것 또한 염불의 힘이기도 하다.

<능엄경>의 대세지보살염불원통장에서도 음성에 의한 염불이 깨달음의 문임을 밝힌다. 그리고 불교가 태동한 처음 실크로드의 불모의 사막을 횡단하던 대상인들이 ‘나무 붓다 달마 상가’를 외우는 것으로 안전을 기원하고 불보살의 가호지묘력을 바라는 주문이 되었고 그것이 모태가 된 것이 법화경 관세음보살 보문품의 일심칭명(一心稱名)인 것이다.

정토에서 염불은 신(信), 원(願), 행(行)이 갖추어야 한다. 불보살과 정토에 대한 믿음(信). 모든 중생이 정토에 나길 발원하는 마음(願). 그리고 끊임없는 보살행(行)이 갖추어진 삼심(三心)이 있어야 그 염불이 힘을 가지게 된다고 말한다. 가장 보편적이고 쉽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지관 수행법이다.

▲ 21일 오후5시 조계종 적폐청산 촛불집회.

지난 21일 범불교도 대회에 참여했다. 조계사에서 범불교도 대회를 방해할 목적으로 무자비한 염불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염불이 아니고 큰 소음에 불과했다.

그 염불 속에는 부처님의 음성도 들어 있지 않고 신, 원, 행의 삼심도 들어 있지 않고 마음이 편해지는 자비심도 부처님의 일심칭명의 가호지묘력도 없는 악구(惡口)에 불과 할 뿐이었다. 단지 범불교도 대회의 불자들의 정당한 목소리를 틀어막기 위한 소음공해. 불자들의 정당한 행동을 단지 마구니라고 낙인찍게 만드는 그들만의 이기적인 소음일 뿐이었다. 

누가 이 좋은 불교의 수행법을 쓰레기로 만드는가! 이것이 그들이 말하는 과연 불교적인 해결 방법인가! 그것도 한국 불교의 총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조계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가! 불자로서 참담하고 부끄럽다. 앞으로 염불을 잘 모르는 이들이 염불을 생각할 때 소음이외에 어떤 다른 생각이 들겠는가! 초심불자들에게 불교와 염불에 좋지 않은 선입관을 갖게 되지 않을지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들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진정 훼불을 자행하고 있는 것은 조계사와 총무원이다.

조계사 주변 화분에 수많은 연꽃들이 봉우리를 피웠다. 깨달음의 상징인 연꽃도 조계사 앞에서는 그들의 치부를 감추기 위한 장식품으로 이미 전락해 버렸다. 더 이상 아름답지도 향기롭지도 않은 외롭고 천대 받는 꽃이 됐다. 어쩌면 가을이 되면 폐기처분 될 조계사 앞 연꽃 화분 속 미꾸라지의 운명이 불교계의 미래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불교의 좋은 의미의 것들이 최근 그 본질을 잃어 가고 있다. 연꽃, 염불 등 결국 사람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도 퇴색하게 된다.

팔십 노구의 설조 스님의 32일째 단식. 불자로서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이런 사태 속에서도 종단신문이나 유투브에 올려진 찌라시를 보고 침묵을 합리화시키는 대다수의 스님들은 반성해야 한다.

평생을 살아오면서 어디 단점이 없고 과오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결점이 있지만 대의를 위한다면 과거를 반성 참회하고 서로 힘 모아 나아가는 것이 진정한 불제자가 아닐까?
설조스님이 혹시 과거의 과오가 있었던들 이 기록적인 염천에 목숨을 내놓고 단식을 하는 것은 배부른 총무원의 권승들과 침묵하는 다수의 스님들보다는 백배 천배는 고귀하고 의미 있는 것이다.

‘불교가 더 망해야 정신 차린다’거나 ‘그놈이 그놈이다’라고 하는 스님들
자신들의 비겁함을 그런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자위하는 스님들
진정 망하면 더 이상 일어날 힘도 없으며, 주위에 같이 할 사람도 없을 것이고
다 같이 소멸하는 미래만 있을 뿐이다.
그래도 불교라는, 사부대중, 도반이라는 테두리가 있을 때가 그나마 따스하고 다시 설 수 있는 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동업중생의 본뜻이리라.
조금이라도 바꾸어야만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이런 침묵의 현실에 노구의 스님 한분 살릴 수 없는 불교라면 앞으로 누가 불법에 귀의하며 누가 불교를 자비롭고 정의롭다 하겠는가!

우리에게 이제 모든 것을 되돌릴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 지금 여기에서 깨어 움직이길! 진정 모든 불자와 지방의 모든 제방 스님들께 부탁드리는 마음으로 이글을 씁니다.

나무 아미타불 나무 아미타불 나무 아미타불
2018년 7월 21일 범불교도대회를 참가한 일반불자 보송 배종대 씀

/ 보송 배종대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dasan25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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