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 스님] 설정 총무원장 스님께
[유연 스님] 설정 총무원장 스님께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8.07.23 13: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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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몇 일간 폭염이 지속 됩니다!
세상도 쉼 없이 불타고 있습니다.

스님도 애가 타고 설조노스님도 이미 장기가 다 상했다고 하며, 우리 모두 애간장이 탑니다. 그 통증은 우리가 적이 아니고 형제요, 동학반려이며 부처님의 자식이기 때문입니다.

조계종의 스님들은 모두 오역죄를 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둘째는 부모(아버지와 어머니)를 죽임이요. 셋째는 아라한을 죽이고, 넷째는 승가 화합을 깨뜨리고, 다섯째는 부처님 몸에 피를 낸 것을 오역죄라고 했습니다.

만일 설조 노스님을 이대로 죽게 만든다면 사부대중은 오역죄를 저지른 범계자가 됩니다. 우린 모두 방조자이며 부처님법에, 장자 종단에 큰 빚을 지고 사는 무리가 될 것입니다.

설조스님 단식을 응원하며 류연복 작가가 쓴 글. 32일째 단식 중인 스님의 단식정진단 앞에 걸려있다. 불교포커스 자료사진.

설정스님!!!
살려주십시오.

저 고집쟁이 설조노스님을
살려 내십시오. 제발
노스님은 목숨을 구걸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저는 천만번 구걸하고 애원합니다.

삼복 염천에 우정국 텐트안은 40도를 웃돌고 있습니다. 선풍기 바람조차도 숨쉬기 힘들어 거부하시는 설조 노스님을, 스님은 생각 하시나요? 어찌할 바를 몰라서 우왕좌왕 하는 이쪽 사람들은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고명한 스님들께 전화해도 몰인정하게 내침을 당합니다. 총무원의 눈치를 보는 거지요.

발을 동동 구르는 텐트안 사람들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리는 연민이 있다면 이럴 수는 없습니다.

스님, 이게 어찌 부처님 제자의 삶입니까?
모리배 집단도 이러지는 않을 것입니다.
어찌 이리도 냉혹하고 참혹하고 비정할 수 있습니까?

저는 이십대 초반 83년, 85년도 수덕사 견성암에서 하안거를 했을 때, 스님께서는 수덕사 주지였습니다. 바짝 마르신 몸이 보기 좋았고 염불소리는 마치 이 세상사람 목소리가 아닌 것처럼 들렸습니다. 늘 장삼을 입으셨고 새벽 도량석도 주지스님이 직접 도신다 해서 물으니, 고단한 대중들 짧은 잠이라도 긴장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저는 직접 스님께 들었습니다.

몇 십년동안 스님의 자비를 기억했습니다.

오늘날 진짜든 가짜든 분분하는 스님의 허물은 누가 잠재울 수 있습니까?
스님 자신밖에 없습니다.

스님.

88세의 노인이 34일째 곡기를 끊고 종단을 위해서 폭염 속에 죽어가도, 인정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원로, 선원 구참 수좌들, 강원 강사, 비구니회 스님들께 일어나달라고 애걸하는 것 보다 차라리 저는 총무원장 스님을 택했습니다.

왜냐면 도박하고, 룸싸롱 가고, 은처자 두고, 공금 횡령하는 스님들도 밉지만, 귀머거리 스님들이 더 밉고 야속했기 때문입니다.

이게 무슨 수좌의 마음자세이며 경학을 공부하는 학승입니까? 비구니 위상을 높이고 자주적인 단체를 확립시키기 위해서 만들었다는 비구니회는 도대체 직지사 쪽에서 비구니 자매 성폭행을 당해도 왜 꿈쩍도 안 합니까? 억울하지도 안습니까? 왜 보호하지 않았는지요? 어째서 성폭행자는 그 자리에 있고, 비구니는 정신치료까지 받는다고 하는데도 묵연합니까? 왜 그렇습니까? 묵연이 자주적인 비구니 위상입니까?

세상에 알려지는 것만을 부끄러워하고, 해종을 했다고 하고, 힘없이 당한이 보호 해주지 않으니, 저들이 죄를 짓고도 권좌에 부끄럼 없이 버티고 있는 것입니다.

해제비 만원 받으면 비구니회 설립비로 그 자리서 강출 당하는 보시를 했습니다. 사실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비구니회인데 비구니 회장스님은 노스님 단식장에 찾아오시지도 않으셨습니다. 비통합니다!

총무원장스님!
이런 매정한 스님들보다는 스님께 당부하렵니다. 차라리 스님을 더 믿겠습니다.

수천의 대중보다 스님 한분에게 설조노스님을 살릴 수 있는 위력과 자비가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어쩌면 오늘 돌아가실지도 모를 정도로 위험합니다.

스님의 지혜를 믿습니다. 스님의 염불소리에 사랑과 감응이 있듯이 감히 예의를 갖추지 못한 소납의 글에 통절함이 전달되기를 두 손 모읍니다.

이제 그만 부질없는 싸움을 내려놓고 사퇴 해주십시오.
삼복에 건강 조심하시길 기원 해봅니다.

2018년 7월 23일 (설조스님 단식 34일)
우정공원 천막에서 비구니 유연 삼가 씀

# 유연 스님은 미얀마, 네팔 등지에서 지난 5년간 구호활동을 하는 사단법인 세상과함께 이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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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2018-07-24 09:25:16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참합시다~
국민청원 : http://me2.do/Fzwl1b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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