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벽 스님] 설조 스님의 34일 단식에 대한 단상
[마벽 스님] 설조 스님의 34일 단식에 대한 단상
  • 마벽 스님
  • 승인 2018.07.2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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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허물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누군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고 한다면 할 말 없는 일이기는 하겠지만은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 분명한 일이겠기에 누군가는 잘못을 바로잡는 역할을 감당하여야만 할 것이다.
작금의 조계종단은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황당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PD 수첩에 방영된 주인공들은 조계종의 일개 승려의 일탈에서 비롯된 범계행위에 불과하다.

그런데 조계종을 운영하는 총무원장을 비롯한 집행부에서는 개인들의 범계를 종단의 문제로 비화시켜 교권수호 운운하며 불교 파괴하는 MBC를 규탄하자고 한다.
도대체 총무원과 집행부는 뭘 하자는 작태란 말인가?
이러한 말은 종단과 종도들을 싸잡아 말아먹자고 하는 파렴치한 망발일 뿐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일개의 종단이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대한민국의 명품브랜드이다.
이러한 종단을 감당하지 못 할 정도로 훼손한 장본인인 설정총무원장은 수행자로서의 양심과 일말의 애종심이라도 남아있다면 이러한 사태를 유발한 상황에 대하여 두말없이 직을 사퇴하고 발로 참회하는 마음으로 백의종군하여야 할 것이다.

설조스님의 단식이 34일째 접어들었다.

그런데 어찌 세간과 출세간의 대중들은 눈멀고 귀먹은 장님과 벙어리들뿐인지 아니면 철통을 뒤집어쓰고 있는 것인지 이토록 반응이 무감각 하단 말인가?
종정과 원로스님들은 다 어디에 가 있고, 종회의원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대한불교조계종의 3,900여 사찰의 주지와 승려들은 다 무엇들을 하고 있단 말인가?
특히 선원의 수좌들은 한 소식에 그토록 맹렬히 정진중인 것인가?
모두들 봉사가 되고 벙어리 되어 묵연히 시름만 하는 것인가?
설조스님께서는 일생의 삶과 수행을 단식의 소신으로 우리를 일깨우고 계신다.
우둔한 소납은 종단정치는 잘 모르나, 대개가 기득권의 이해관계, 또는 알게 모르게 안면이 얽혀서, 또는 나하고 무슨 관계라고, 시비에 말리고 싶지 않은 소심함등으로 외면 아닌 방관 무관심으로 변명으로 무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어찌되었든  세수 구순을 바라보는 노비구가 소신으로 다가서는 단식의 외침에 일개 시골 촌승의 심중에도 비수를 꽂고 있다.

스님께서는 “종단의 변화가 없이는 단식 또한 멈추지 않겠다.”고 단언하셨다.

단식 34일이다.
스님께서는 '이달(7월말)까지는 견뎌보겠는데 그 이상은 모르겠다.'고 하셨다고 한다.
어쩌면 스님의 금생 마지막일지 모를 유훈법회가 금번 토요일(7월28일 오후 7시)에 열린다고 하니 사부대중은 모두가 참여하기를 결의하고 종단은 금번 법회를 깆기 이전에 특단의 변화가 있기를 학수 발원합니다.

그리고 늦었지만 이제서라도 종정과 원로, 대덕 비구, 비구니를 비롯한 모든 사부대중들은 눈뜨고 귀 열어 설조스님의 단식에 대한 경의를 갖추기를 호소하며 설정 총무원장을 비롯한 모든 범계 의혹의 당사자들은 대중들의 기대를 끝내 외면하지 말고 당장 모든 직을 내려놓고 출가초심의 본분사로 돌아가시길 권고한다.

/석골사 비구 마벽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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