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해결, 불교부터 제자리를 찾자
양극화 해결, 불교부터 제자리를 찾자
  • 효림
  • 승인 2006.02.0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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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정도 육바라밀행으로 보살 전파 매개체가 돼야

양극(兩極), 양극화(polarization)가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를 휘감고 있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제행무상(諸行無常)을 설하신지 2,5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도 양극화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사물(事物)의 세계에 있어서 양극은 이해와 타협으로 조화와 균형을, 선가(禪家 특히 법안종 法眼宗)에서는 우주의 무한한 지평으로 사유의 세계를 확장시킴으로써 무극(無極 Ne plus ultra)의 세계를 이룬다. 우주 삼라만상이 진리를 말하고 진리의 세계로 이끌고 있음이다.

진여(眞如)의 세계에는 양극이 존재할 틈새가 없지만은 현상계에서 양극은 중생과 부처 사이의 거리일 것이다. 이 간격은 본시 없는 간격이나 중생의 경계로 볼 때 십만억 국토의 거리이기도 하다. 한마음이 미혹한즉 중생(衆生)이요 무명에서 벗어나니 각자(覺者)이므로 부처와 중생은 본시 둘이 아니다.

이 부처와 중생이라는 양극 사이의 해결사가 바로 보살(菩薩)이며 실천적 덕목이 팔정도(八正道)요 육바라밀(六波羅蜜)이다. 대승불교에서는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으므로 역시 누구나 보살일 수 있다. 보살은 성별 나이 일체 내외의 형상에 얽매이지 않는다. 보살은 그 스스로 위없는 깨달음의 세계를 지향하면서, 자비심으로 중생을 위없는 깨달음의 세계로 인도한다.

우리사회의 양극화 문제는 이념갈등, 빈부격차, 교육 수준의 격차, 산업구조 양극화, 세대간 갈등 그리고 개발과 보존의 충돌 등이 대표적인 현상이다. 국가 간은 강대국들의 제국주의적 팽창으로 소위 세계화라는 구호 속에 빈부의 골을 더 깊게 하고 있다.

과연 우리사회에서 양극화의 해결 방법은 없는 것일까. 그렇다고 양극화 문제를 섣부르게 해결하려고 국민과 사회를 대상으로 한 실험은 혼란만 가중한다. 우리는 여기서 잠시 숨을 돌리고 이 땅에서 이타(利他)행을 역설한 지 1,600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자문해야 한다. 특히 현실에서 권력층이나 가진 자들에게 육바라밀과 팔정도만이라도 제대로 실천토록 성실하게 지도나 포교를 했는지 자자(自恣 Pravarana)해야 한다.

한마디로 오늘날 우리 불교는 양극의 완충(緩衝)자로서 사회의 보살을 만드는데 실패 했다. 권력층⋅가진 자⋅사회 등에 조건 없이 베푸는 보시(布施)나 인욕(忍辱)을 이해시키는데 실패했다. 대중에게 지계(持戒)⋅정진(精進)⋅선정(禪定)⋅지혜(智慧)의 참 자세를 가르치는 것도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니 ‘사회의 지도층부터 협의하고 합의하자, 서로 돕고 양보하자, 서두르지 말고 깊게 생각하고 더 좋은 방법을 찾자’는 하심(下心)의 자세는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다. 평생 먹고 살 재화가 있으면서도 정당치 못한 방법으로 축재(蓄財)만을 일삼는 악순환을 되풀이 한다. 나 이외의 모든 상대를 오로지 적으로만 규정하고 사리사욕(私利私慾)을 채우느라 여념이 없다.

이제 우리부터라도 팔정도와 육바라밀행을 잘 실천하여 세상 사람들을 모두 보살이 되도록 하는 매개체가 되자. 그러면 종교를 초월하여 대통령 보살도, 장관 보살도, 기업가 보살도, 교수 보살도. 남대문시장의 장사 보살도, 국회의원 보살도, 깡패 보살도 나타나며 노숙자 보살도 나타 날 것이다. 경제의 양극화, 이념의 양극화, 개발과 보존 따위의 양극화는 자연 소멸될 것이다.

그 길은 우리가 물질 만능의 세계에서, 자아(自我)라는 생각에서, 개체(個體)라는 생각에서, 개인(個人) 이라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질 때 가능하다. 그야말로 이름만 보살에서 부족한 2%를 채우면 사회는 자연적으로 보살의 바다가 되어 대립 반목 질시를 벗고 조화 균형 안녕을 이루게 될 것이다.

영산 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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