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치혁의 웰빙한방] 비염 한달 만에 잡기
[황치혁의 웰빙한방] 비염 한달 만에 잡기
  • 황치혁
  • 승인 2006.12.04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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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찔찔이!”

어릴 적, 콧물을 많이 흘리는 친구들을 놀리던 말이다. 맑은 콧물을 흘리던 아이들도 있었지만 누런 콧물 때문에 코 아래가 항상 지저분해 놀림을 받던 친구들도 있었다. 날씨가 추운 겨울이면 콧물을 흘리는 아이들이 더 많았고 휴지 대신 소매로 쓱 닦아서 소매 끝이 반질반질했다.

이처럼 건조하고 추운 겨울이 되면 호흡기 계통의 질환이 많아진다. 건조해진 탓에 코 속부터 기관지 점막까지 바짝 마르게 되고 쉽게 상처가 난다. 차가운 공기도 폐에 자극을 주기는 마찬가지다. 온도가 내려가면 활동성이 커지는 바이러스 탓에 호흡기 질환이 극성을 부리게 된다.

보통 감기는 일주일 정도면 대개 자연적으로 치료가 된다. 청소년기에는 심한 기침이 지속되면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치료를 받아야 할 뿐 큰 문제가 없다. 단, 감기로 인해 되거나 악화되는 비염이나 축농증이 문제다.

비염의 전형적인 증상은 재채기, 콧물, 코막힘. 아침에 재채기를 시작하면 정신이 없을 정도로 많이 한다. 흘러 내리는 콧물을 닦느라 정신이 없다. 콧망울 주변이 벌겋게 헐기도 한다. 코가 막혀 숨쉬기가 답답하고 머리도 맑지 않다. 한방에선 맑은 콧물은 차가운 기운에 상해 나타나는 증상으로 보고 치료를 한다.

비염이 오래되면 축농증이라고 부르는 부비동염으로 진행된다. 두개골에 존재하는 부비동들은 그 통로가 코로 연결되어 있는데 비염으로 인한 코막힘 때문에 환기가 잘 안되고 점액들의 배출에 문제를 일으킨다. 고인물이 썩듯이 부비동내의 점액도 탁해지고 결국 염증이 생긴다. 염증이 발생되면 누런코가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안면에 열감이 있고 두통도 생긴다.이 정도가 되면 머리를 많이 쓰는 직장인들과 학생들의 업무효율은 저하될 수 밖에 없다.

고등학교 2학년인 H군은 비염을 고친 후 성적이 크게 오른 케이스. 1m75㎝m에 82㎏정도로 체격이 좋은 그는 3년 이상 비염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변은 약간 무른 편이고 성격은 느긋한 태음인으로 판단됐다. 몸의 상태와 생활 환경을 살펴본 결과, 몸이 차가워져서 생긴 비염으로 판단됐다.

몸의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따뜻하게 만드는 처방으로 치료를 해 보니 보름 정도 지나자 휴지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되었고, 한 달 뒤엔 증상이 모두 소실됐다. 비염이 치료되자 항상 멍하던 머리 속이 맑아졌고 반에서 10등을 오가던 성적이 4등으로 올랐다.

한 달 만에 비염을 치료할 수 있었던 것은 H군의 노력 때문이었다. 속옷만 입고 이불을 잘 안 덮고 자다가 방의 온도를 약간 낮추고 대신 이불을 덮고 자기 시작하면서 치료의 속도가 빨라졌다. 요즘 겨울철 집안의 온도는 적정 수준보다 높은 편이다.

밀폐된 아파트의 경우 25도를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이 잠자리에서 이불을 잘 덮지 않고 잔다. 잠잘 때엔 생리적으로 체온이 조금 내려가는데 이불을 덮지 않아 몸의 열을 더 빼앗기면 몸이 차가워질 수 밖에 없다. 집안은 따뜻한데 잠자리의 체온 관리 문제로 몸이 차가워 지는 것이다.

체격이 좋은 태음인들은 몸의 변화를 예민하게 느끼지 못하고 밤에 몸이 추워지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겪다 보면 비염이 생겨난다. 치료를 해도 잘 덮지 않고 자는 상황이 계속되면 다시 재발을 하게 된다. 비염이 반복되면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의심해 여러가지 알러지 검사를 하다가 원인을 찾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한 번 치료를 하고 잠자리 보온만 잘 해도 되는 것을 이런저런 치료를 하면서 고생을 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비염은 원인과 기간에 따라서 계절성과 통년성 알레르기성 비염, 급성과 만성비염, 특발성 비염과 위축성 비염 등으로 구분된다. 원인에 따라서 적절한 치료과 관리를 하면 어렵지 않게 치료가 될 수 있는 질환이 비염이다.

간단한 방법으로 비염 증상을 호전시킬 수도 있다. 우선 몸이 차서 비염이 생긴 학생들은 찬 물을 마시는 습관을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침에 재채기를 하면서도 습관적으로 찬 물을 마시면 증상은 악화된다. 몸을 따뜻하게 만들려면 음식물도 얼큰하고 뜨끈한 것이 좋다.

파를 많이 넣고 끓인 콩나물 국이나 유부와 파뿌리를 넣고 끓인 된장국은 몸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 기름진 생선이나 동물성 육류, 밀가루 음식은 비염에 좋지 않으므로 많이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목련 꽃 봉우리를 따다가 20g 정도 다려 3~5회에 나누어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목련 꽃 봉우리는 폐, 기관지 등에 작용하여 코 막힘을 뚫어주고 찬 기운을 발산시키는 작용을 한다. 몸이 찬 경우엔 마른 생강을 8g 넣어 함께 끓여 먹어도 좋다.

뽕나무 뿌리껍질(상백피)도 비염에 좋다. 폐(肺)의 열을 제거하고 소염, 진해거담의 작용을 하는 약재다. 열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어서 위에서 말한 몸이 찬 사람이나,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30g정도 달여 3~4번에 나누어 복용한다. 이런 약재들은 경동시장 등지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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