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순환(윤회)을 반복한다
우주는 순환(윤회)을 반복한다
  • 배길몽
  • 승인 2018.09.1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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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배길몽의 ‘지피지기’ 3

내세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현세의 부귀영화는 어떤 가치가 있을까? 나는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이런 질문의 답을 찾고 싶은 사람은 이 연재를 꾸준히 정독하기 바란다.

지금 까지 성직자를 포함해서 많은 구도자들이 경전이나 명상에만 의존했기 때문에 올바른 깨달음을 얻지 못했다. 성직자뿐만 아니라 과학자와 종교학자도 유능한 학자로 출세하기 위해서 무비판적이며 맹목적으로 기존학문을 배우고 익히는 데만 치중하므로 학문의 오류를 탐지하지 못한다. 인간이 하는 행위는 종교라는 이름이나 형식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거의 모두가 종교행위에 해당된다. 확인된 것만 믿는 것을 소위 과학이라고 말하고 확인되지 않은 것을 믿으면 종교에 해당된다. 그런데 과학을 포함해서 인간이 가진 지식은 많은 부분이 진실이 아니지만 오해나 세뇌를 통해서 얻어진 정보가 점점 진실처럼 믿겨지면서 일종의 신앙이 만들어진다.

확인되지 않은 것을 믿는 종교현상은 학문 세계에서도 발생하는데 인문학은 물론 자연과학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종교와 현대물리학은 공통점이 있다. 종교가 확인이 불가능한 영적 세계를 주장하는 것처럼 현대물리학도 인간이 가볼 수 없는 먼 우주나 인식이 불가능한 미시의 세계를 논하므로 잘못된 이론이 통용되면서 사람들을 오도할 수 있다. 종교인 중에서 일부는 자신의 종교에 오류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의문을 품기도 한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이론에 오류가 없다면서 오히려 종교인들보다 더 종교처럼 과학을 믿는다. 이른바 소위 과학종교를 믿는다. 만약에 과학종교가 잘못된 신앙이라면 이제부터 우리는 거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모든 변화는 존재들 간의 충돌에 의해서 발생하고 충돌할 때에 서로 상대에게 힘을 작용하는데 이때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에 의해서 두 힘은 크기가 같고 방향은 반대이므로 두 힘을 합하면 항상 제로가 되며 충돌 전의 운동량과 충돌 후의 운동량의 총합에도 변함이 없다. 그러므로 우주 전체적으로 보면 아무런 변화가 없으며 오직 부분적으로 변화가 있을 뿐이다. 다시 말해서, 우주 전체를 거시적인 측면에서 보면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미시적으로 보면 항상 불안정하고 유동적이며 주변의 상황에 따라서 결집(생성)과 분산(소멸)을 반복할 뿐이고 빅뱅처럼 우주 전체가 일사분란하게 한쪽 방향으로 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결집과 분산의 순환법칙은 우주, 자연, 인간, 정치, 경제, 사회, 종교 등 모든 분야에서 예외 없이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사람들은 51%의 강자(주류)가 49%의 약자(비주류)를 억압하는 것을 민주주의라고 부른다. 민주주의는 권력을 형태적으로는 대중에게 분산시켰지만 정당을 통해서 다시 한곳으로 결집하는데 이때에 권력의 분산과 결집의 가역반응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정권교체가 일어난다. 경제도 마찬가지로 성장(결집)과 분배(분산)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순환이 막혀서 문제가 발생한다. 민주화는 엄밀히 말하면 정치의 발전이 아니라 한 사람(왕)에게 결집돼있던 권력을 빼앗아서 여러 사람에게 분산한 것이며 진정한 발전은 아니다. 민주제도에서도 51%가 뭉치면 선과 악 혹은 정의와 불의는 물론 진실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다. 사회도 ‘선'이나 '정의'에 의해 지배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에는 자연처럼 강자(51%)에 의해서 지배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주가 세종대왕 같은 현자라면 어설픈 민주정치보다 왕정이 훨씬 낫다. 다만 누가 현자인지 정확히 알아내는 최선의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선거제도를 선택한 것이다.

분산과 결집의 순환은 우주의 기본 법칙이다. 따라서 진정한 발전은 순환을 벗어나는 것(결집이나 분산 중에서 한 쪽으로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순환 속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다. 권력이나 경제의 가역반응(결집과 분산의 순환)이 잘 이루어지는 균형 잡힌 사회가 가장 좋은 사회이다. 정부가 너무 성장에 치중하는 정책을 펴면 양극화의 후유증이 발생하고 너무 분배에 치중하면 일하려는 의욕이 떨어져서 경제가 후퇴한다. 최근에 그리스가 분배에 치중하다가 몰락한 좋은 예다. 모든 정책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며 그것을 이론적으로 이해하기는 쉬운데 현실적으로 실천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정책 집행자들은 부단히 인격을 쌓고 수행을 하면서 균형을 실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우주는 현상을 유지하려는 힘과 그것을 깨트리려는 힘의 싸움 때문에 꾸준히 변한다. 사회도 현재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보수 세력과 그것을 깨트리려는 진보 세력과의 싸움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순환한다. 물질세계에서 나타나는 ‘결집(반 열역학 2법칙에 따르는 현상)’에 해당하는 사회의 동류현상은 설립, 발전, 성장, 양극화, 보수 등이며, ‘분산(열역학 2법칙에 따르는 현상)’의 동류현상은 해산, 쇠퇴, 분배, 평준화, 진보 등이다. 우주의 기본현상은 열역학 제2법칙처럼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왕복, 순환)이다. 우주와 생명은 거시적이든 미시적이든 모두 순환한다. 그 순환을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현대물리학 이론은 대부분 거짓이다. 순환이 멈추면 별이나 생명은 물론 사회도 사망한다. 지구가 공전과 자전의 순환을 멈추면 사망(폭발)한다. 인간도 혈액순환이 멈추면 사망한다. 물도 순환하지 않으면 썩는다. 권력과 경제도 순환하지 않으면 부패하거나 붕괴한다. 

육식동물이 죽으면 분해돼서 식물의 영양소가 되고, 그 영양소를 먹고 자란 식물을 초식동물이 먹고, 그 초식동물을 다시 육식동물이 먹는다. 이처럼 자연은 순환한다. 이것이 자연의 법칙이고, 자연을 품은 지구는 다시 생성과 소멸이라는 별의 순환을 따라간다.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순환을 벗어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 그리고 무에서 유로 변하는 진정한 창조나, 유에서 무로 변하는 진정한 종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무에서 유로 변한다는 주장은 마치 0을 수없이 더하면 1이 될 수 있다는 주장과 같다. 0(부존재)을 아무리 더해도 1(존재)이 되지 않고 반대로 1(존재)을 아무리 쪼개도 0(부 존재)이 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우주라는 조합(본질)은 변함이 없으며 오직 순열(현상)이 변하면서 분산과 결합을 반복하고 순환한다. 우주가 결집과 분산을 반복하면서 순환은 하지만 아인슈타인의 에너지이론처럼 차원이 다른 물리량으로 변한다는 것은 곰이 마늘과 쑥을 먹고 사람으로 변한다고 하는 것보다 더 불가능한 일이다. 차원이 다른 물리량으로 변하는 것은 현상(순열)의 변화가 아니라 본질(조합)의 변화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어찌 우주의 본질이 변한단 말인가?

태어나는 순간 삶은 죽음으로 가는 과정이듯이 진화도 발전이 아니라 퇴화나 소멸로 가는 과정이다. 이 세상에서 진정한 진화나 발전은 없다. 모두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과정일 뿐이다. 발전이나 진화는 미시적 현상을 보는 것이고, 거시적으로 보면 우주는 진화나 발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생성(결집)과 소멸(분산)의 반복일 뿐이다. 무에서 유로 변하는 진정한 창조나, 반대로 유에서 무로 변하는 진정한 종말은 실제로는 없으며, 진화는 퇴화와 함께 변화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창조나 진화라는 표현은 모두 인간의 언어유희에 불과한 것이며 우주에는 그저 변화(윤회)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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