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기갈기 찢어진 종단을 규합하겠다"
"갈기갈기 찢어진 종단을 규합하겠다"
  • 김종일 기자
  • 승인 2018.09.17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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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36대 조계종 총무원장 후보자 기호 4번 일면 스님

36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혜총 스님(기호 1번), 원행 스님(기호 2번), 정우 스님(기호 3번), 일면 스님(기호 4번) 등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조계종단은 그 어느 때보다 혼란하다. 소통과 화합은 남의 이야기다. 조계종단의 현실은 안팎으로 위기에 처해있다. 국민들의 시선은 물론 불자들의 눈총이 따갑다. 설정 전 총무원장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서 헤어 나올 수 없었다. 그 어느 때보다 청정한 출가수행자를 총무원장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불교닷컴>은 종도와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제36대 총무원장 후보들에게 ‘공통질문’으로 인터뷰를 요청했다. 후보자가 인터뷰에 원하지 않을 권리가 있음을 고지했다. 인터뷰 요청에 기호 1번 혜총 스님은 지난 13일 직접 응했고, 기호 4번 일면 스님은 전화 인터뷰와 서면으로 질문에 답했다. 기호 2번 원행 스님 측과 기호 3번 정우 스님 측은 “선거 일정이 바빠 인터뷰를 거절한다”고 답했다. 이에 인터뷰를 사양한 원행·정우 스님 측을 제외한 혜총·일면 스님과의 인터뷰를 게재한다.

다음은 기호 4번 일면 스님 인터뷰이다.

▲ 36대 조계종 총무원장 후보자 일면 스님(기호 4번).

1. 왜? 출마하는가? 출마 이유를 말해 주십시오.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다른 분으로부터 간을 이식받았습니다. 한마디로 덤으로 사는 인생입니다. 대사회적 보살행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출마이유는 종단을 바로잡기 위해서입니다.

2. 이번 선거의 구호는 무엇인가요.
: ‘성찰, 쇄신, 함께 만드는 종단’입니다.

3. 조계종단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하거나 변화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가장 시급한 것은 화합입니다. 조계종 총무원이 불교를 망치는 집단의 상징으로 변모했습니다. 중앙집권적인 권력을 교구본사로 대폭 이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비구니특구도 만들어야합니다. 갈기갈기 찢어진 종단을 규합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4. 주요 공약 및 종단안정화 종책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말해 주십시오.
:종헌 질서 확립과 종단 위상제고, 종단의 사회적 책임과 공동선 실천, 불교전통문화육성과 지원 등을 주요공약으로 내세울 수 있으며, 종단의 안정화를 위해 종단 사법권을 강화하고, 바른 집행을 통해 종단의 질서를 확립할 것이며, 사부대중을 포함한 종단 혁신위원회를 구 성하여 적폐청산과 개혁을 통해 종단이 사회적 신뢰를 회복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5. 종책 중 가장 이루고자하는 종책은 무엇인가요.
: 작금의 종단은 사회로부터 신뢰를 잃고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불자들에게는 ‘불자’라 는 자부심에 많은 성처를 주었습니다. 적폐청산과 개혁을 통해 종단이 다시 위상을 회복하고, 불자들로부터 신뢰받는 종단을 만들어 가는 것이 시급합니다.
'종단의 사회적 책임과 공동선 실천'을 통해 서민과 약자를 위한 종단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불교 시민사회단체 지원을 강화하고, 종단 연구소 역량을 강화시켜 사회적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일면 스님.

6. 생명·평화·경제 관계에 대한 후보자의 시각을 150자 이내로 표현해 주십시오.
:생명과 평화가 지켜지지 않는 경제변화는 의미가 없습니다. 경제가 좋아지면서 오히려 생명 이 경시되는 일이 더 많아졌습니다. 부처님의 자비와 인간존중의 마음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삶, 조화로운 삶 이것이 진정한 평화입니다.

7. 총무원장 직선제, 사찰재정투명화, 재가자의 종단 및 사찰 운영 참여 등에 대한 후보의 의견은 무엇인가요?
총무원장직선제, 사찰재정투명화, 재가자의 종단 및 사찰운영 참여 등을 보장해야한다고 여깁니다. 당선된다면 구성원들과 함께 구체적 대안을 모색하겠습니다.

8. 승가화합 방법론과 언론자유보장에 대한 고견 및 구체적 대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승가화합을 평소 내가 주장했습니다. 또한 알권리 차원에서 언론자유보장이라는 차원에서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에 대한 종단의 규제를 해제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두 언론사 보도 내용을 열어봐야 종단에 궁금증을 어느 정도나마 해소할 수 있습니다.

9. 출가 이유는 무엇이며, 수행 과정에서 가장 소중하게 느낀 점은 무엇인지요? 평소 좌우명이나 가슴에 새기고 있는 경구는 무엇인지요? 또 속가와의 관계에 대해 구어체 형식으로 답변해 주십시오.
: 10대 후반에 출가했습니다. 정진 또 정진하다보니 또 다양한 삶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다보 니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자연스레 알게 됐습니다. 저는 뒤가 넓어 ‘누구라도 보살피는 후 광(後廣)보살이 되겠다’는 다짐을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속가가 경주인데 속가와는 거리 를 두고 살았습니다. 유일하게 고인이 되신 사촌형(황우루. 작곡가)과 교류했습니다.

10. 후보께서 타 후보를 총무원장으로 추천한다면 누구며, 왜 추천하는지 이유를 제시해 주십시오.
:굳이 말한다면 정우 스님입니다. 정우 스님은 해인사 동문이자 후배이지만 포교원력과 공심이 대단하신 분입니다.

11. 후보께서 평소 가까이하는 스님 혹은 재가자가 있다면 누구이며, 왜 가까이 두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거창 아림사 선용스님과 선운사 주지를 사셨던 법현스님과 가끔 안부를 나누고 차 한잔을 합니다. 두 분 다 종단, 복지, 포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이고, 워낙 소탈하신 분들이라 제가 많이 배웁니다. 참으로 신망이 두터운 도반들입니다.

12. 종도 또는 사부대중에게 전하고 싶은 당부의 말을 부탁드린다면.
:거짓말도 열 번하니 참이 되는 세상입니다. 승속이 같습니다. 이젠 사라져야합니다. 진실을 찾아야합니다. 소문으로 한 사람의 인권을 매도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너 나할 것 없이 노력해야 해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모든 종도들이 발 없는 소문에 휘둘리지 말길 당부합니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mytrea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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