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전문변호사가 말하는 명절 이후 이혼상담이 급증하는 까닭과 그 해결책은?
이혼전문변호사가 말하는 명절 이후 이혼상담이 급증하는 까닭과 그 해결책은?
  • 현승은 기자
  • 승인 2018.09.23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제공=법무법인 혜안
사진제공=법무법인 혜안

명절이 지나면 이혼으로 인한 법률상담이 급증한다고 한다. 이혼재산분할과 위자료, 양육권, 양육비 등 민감한 사안에 관한 문의가 연휴 이후 단기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이런 일이 반복된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가정이 조만간 이혼문제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왜 매년 명절 이후에 이혼상담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혼 위기까지 겪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이혼전문변호사 입장에서 풀어보도록 하자.

우선 명절 그 자체도 부부에게는 스트레스가 된다. 철모르는 어린 시절에야 용돈도 받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친척들도 만나는 즐거운 때였겠지만, 부부 입장에서는 며느리 노릇, 사위 노릇, 자식 노릇도 상당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명절 기간에는 지출도 커지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는 귀성길의 혼잡함도 짜증을 유발하게 된다.

최근 청와대 청원에는 ‘명절 연휴를 폐지해 달라.’는 내용도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명절의 의미가 과거와 같지 않고, 명절 그 자체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명절 기간의 성차별 중 1위가 ‘여자만 일을 한다.’는 것이었다. 남녀불문하고 이 항목이 1위를 차지하였다. 명절이 여자에게 더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다들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평소라면 웃고 넘겼을 일에도 싸움이 발생하게 된다. 물론 해당 문제에 대해서만 다투고 만다면 큰 갈등으로까지 번지지는 않겠지만, 대체로 부부가 싸움을 하게 되면 과거에 있었던 일까지 모조리 끄집어내어 다투는 일이 다반사다.

이렇게 과거 사돈의 팔촌까지 소환하여 다투다 보면, 서로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증폭되게 된다. 부부 중 누구 하나라도 빨리 사과를 하고 원만하게 해결을 한다면 다행이겠으나, 서로 자존심을 내세우다 보면 ‘이렇게는 못산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15년 이상 이혼소송을 다루어 온 법무법인 혜안 이혼전문변호사에 따르면 “2016년 자료를 보면 명절 연휴 전후에 접수된 이혼신청서가 하루 평균 500여건이 넘고, 이는 평소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물론 모두 이혼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그만큼 명절에 발생한 갈등이 이혼 문제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고 귀띔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명절로 인한 스트레스와 갈등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명절에 받게 되는 스트레스는 아무래도 여성들이 압도적이다. 따라서 남편들이 배우자의 불만에 대해 경청하고 공감하는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 단순히 이해한다는 태도만으로도 아내들은 많은 위로를 받게 된다.

적극적으로 가사노동에 동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이는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따라서 참여가 어렵다면 명절 이후 배우자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기회를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 배우자가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물론 그 이전의 갈등이 이미 심하여 어쩔 수 없이 이혼을 하게 되는 때에는 관련 쟁점에 대해 충분히 전문가를 통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자녀가 없다면 이혼위자료나 재산분할에 대한 정도만 이해해도 무방하나, 자녀가 있다면 친권 및 양육권, 양육비에 대한 사항도 상세히 문의하여 대략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있어야, 원만한 합의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34-733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법인명 : 뉴스렙
  • 제호 : 뉴스렙
  • 등록번호 : 서울 아 0043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7-09-17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뉴스렙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렙.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etana@gmail.com
  • 뉴스렙「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조현성 02-734-7336 cetana@gmail.com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