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주사 총림 지정 추진 무산…11일 산중총회서 부결
법주사 총림 지정 추진 무산…11일 산중총회서 부결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8.10.1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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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레임덕? 교구구성원 동의 못 얻어, 찬성 88표 반대 119표
▲ 11일 열린 법주사 산중총회.

조계종 제5교구본사 법주사(주지 정도 스님)가 추진한 총림지정 추진이 무산됐다.

11일 17대 중앙종회의원 선거 직후 열린 산중총회에서 구성원 293 가운데 207명이 참석해 표결한 결과 찬성 88표 반대 119표로 부결됐다. 법주사 총림지정 추진은 금오문도회 운영위가 제안했지만 법주사 재적승의 동의조차 얻지 못한 채 무산됐다.

총림 지정 추진이 부결된 것은 교구본사주지 선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총림으로 지정되면 본사주지 추천권이 방장에게 주어지고, 본사주지 선거를 위한 산중총회를 열지 않아도 된다. 일부에서는 총림 주지는 방장이 추천하도록 규정돼 주지선거로 인한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보지만 대부분 총림의 실상은 방장 추천까지 혼란이 더 심각해 교구구성원이 직접선거로 본사주지를 선출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조계종에는 이미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수덕사, 백양사, 동화사, 범어사, 쌍계사 등 8개의 총림이 존재한다. 늘 문제는 총림이 총림다운 위상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점이다. 법주사가 위상에 맞게 총림 지정을 추진한다고 하지만 종합수행도량으로서 위상을 갖춘 총림은 극히 일부인 게 현실이다. 법주사 총림 지정 무산은 재적승의 공감대를 얻지 못한 현 주지체제의 레임덕을 증명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무리한 총림 지정 추진이 오히려 교구 구성원의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법주사는 이미 2010년 10월 총림 설치를 결의하고, 2015년 3월 총림 지정 신청을 위한 산중총회를 열었지만 성원 미달로 무산됐었다. 종합수행도량이 아닌 교구본사주지 선거를 하지 않으려는 목적에서 추진되는 총림 지정 신청은 향후에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번에 다시 총림 지정 신청이 무산돼 현 주지 체제는 상당한 레임덕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 주지 당시에도 총림 지정 추진 움직임이 있었지만 무산된 바 있고 다시 현 주지 정도 스님 대에도 총림 지정 추진이 무산되면서 향후 법주사의 총림 지정 추진은 어려울 전망이다.

<총림법>은 총림 지정은 산중총회 구성원 재적 과반수 동의를 얻어 총무원장에게 지정을 신청하고, 총무원장의 제청으로 중앙종회에서 지정한다. 총림은 학덕과 수행이 높은 본분종사인 방장 지도 아래 스님들이 모여 수행하는 종합 수행도량이다. 선원, 승가대학(강원), 율원 및 염불원 등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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