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 흴수록 깨끗하다고요?” 건강에는 독(毒)
“휴지, 흴수록 깨끗하다고요?” 건강에는 독(毒)
  • 현승은 기자
  • 승인 2018.10.30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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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두루마리화장지를 구매할 때 흰 제품만을 선호했다면 이제부터라도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하얀 화장지가 누런 화장지보다 위생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다를 수 있다. 휴지를 하얗게 만들기 위해 쓰이는 형광증백제 때문이다.

형광증백제는 가시광선을 방출해 물체를 희게 보이도록 하는 유기합성물질이다. 하지만 눈으로 봤을 때만 하얗게 보일 뿐, 실제로 물체가 깨끗해지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 오히려 형광증백제에 피부가 장기간 노출되면 발진이나 아토피피부염 등 피부질환을 야기하기도 한다. 접촉성피부염의 일종인 항문소양증도 화장실 휴지에 함유된 형광증백제가 원인이 될 수 있다.

형광증백제가 입으로 들어갈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형광증백제는 접촉 부위로 옮겨가기 때문에 형광증백제가 첨가된 롤화장지를 만진 손으로 음식물을 집어 먹으면 체내에 형광증백제가 들어가 장염이나 소화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강상욱 상명대 화학과 교수는 “형광증백제를 섭취하게 되면 구토나 장염 등을 일으킬 수 있어 가급적 형광증백제 노출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휴지를 위험하게 만드는 것은 형광증백제만이 아니다. 포름알데히드는 형광증백제보다 치명적인 물질이다. 휴지가 물에 잘 찢어지지 않도록 강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되지만, 국제암연구소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을 만큼 독성이 강하다.

우리나라도 포름알데히드를 유독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2016년 한국안전보건공단이 발표한 화학물질정보지에서는 포름알데히드를 피부자극부터 호흡곤란, 신경 손상까지 초래할 수 있는 유해물질로 설명한다.

실제로 영남대학교 연구팀이 해부 실습에 참여한 의과대학생 80명을 대상으로 ‘해부 실습과정에서 노출된 포름알데히드의 건강 영향’에 대해 연구한 결과,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된 학생들의 폐 기능과 신경행동기능이 감소된 것을 확인했다.

따라서 휴지를 구매할 때는 얼마나 더 하얀가보다 형광증백제와 포름알데히드가 없는가를 우선하는 것이 건강에 유익하다. 시판 화장지 중에서는 올프리에서 출시한 롤티슈가 ‘무(無)첨가’ 화장지로 알려져 있다.

올프리 롤티슈는 형광증백제와 포름알데히드를 비롯해 합성향과 합성색소 등 제조과정에서 들어갈 수 있는 어떠한 첨가물도 넣지 않았다. 천연펄프 우유팩을 재활용해 친환경적이며, 2중 엠보싱 기술을 적용해 흡수력이 뛰어나고 탄탄한 사용감을 자랑한다.

올프리 관계자는 “휴지가 흴수록 깨끗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휴지를 하얗게 만들기 위해 형광증백제 같은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들어갈 수 있다”며 “휴지를 고를 때는 무형광 혹은 무첨가가 표기된 화장지인지 확인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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