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자들이 쓴 '孝편지' 모아 책 출간
수용자들이 쓴 '孝편지' 모아 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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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2.1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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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누군가와 함께라면' 3편, 옥천 대성사

<대상 '늙은 어머니' >

내게로 오기 위해
신 새벽부터 채비했을 내 어머니
오시는 내내 굽은 등 위에 자식의 업을
짊어지시고 쉬다가 걷다가 오셨을 내 어머니
언제나 효도하겠다는 말을 믿고 수많은 세월 동안을
견디어 오셨을 늙은 내 어머니!

오늘 그런 어머니의 얼굴을 뵙습니다.
송구스로워 감히 고개를 못 드는 마흔의 자식에게
“아픈곳은 없나 아가”
고랑 패인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시며 내뱉는
투박한 말투에 마흔의 자식 염려만 가득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높은 담을 넘어오는 어머니의 한숨에
마흔의 아들은 커져만 갑니다.
내 늙은 어머니는 작아집니다.
눈썹 위에 메달린 서럼움은 내가 철이 들어가는
세월입니다.
사랑합니다.
언제나 만수무강하시길...

옥천 대성사(주지 혜철)는 2008년 제3회 수용자 효 편지 및 수필을 전국 교도소(구치소)에 공모하여 320편의 작품을 받아 충청권 신문.방송사 문화부 기자들과 스님들이 엄격한 심사를 통해 수상작품 선정과 함께 수용자 효편지 길 누군가와 함께라면 (운주사 판매가 10,000원) 3편으로 출간했다.  수필부문 대상은 “그리운 어머니”외30편
 
올해 대상 수상작은 시 부문은 청주교도소 이00씨의 '늙은 어머니'가 선정됐고, 수필은 순천교도소 최00씨의 '그리운 어머니'가 뽑혔다. 전국 51개 교도(구치)소 수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공모전에는 모두 320편의 작품이 응모했다. 지난해 210편보다 110편이 증가했다.

최우수상은 충주구치소 조00 '그리운 어머니'광주교도소 김00 '부처님이 들려주는 효 이야기' 등 2편이 선정됐다. 우수상 2편은 홍성교도소 송00 '외면하지 마세요'청주여자교도소 박00 '사랑하는 아빠 엄마' 등이다. 가작은 제주교도소 양00의 작품을 포함한 20편이 뽑혔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그림부문 출품작이 10여 편이 응모됐으며, 이 가운데 임00 씨 '항상 그립고 생각하는 엄마께'와 이00 씨 '공양의 마음으로'등 2편이 우수상을 받는다.

시상내역을 살펴보면 대상 2명에 상금 30만원 및 부상, 최우수상 2명에 상금 20만원 및 부상, 우수상 2명에 상금 20만원 및 부상, 가작 20명에 상금 각 5만원

전국 교도소 수용자 효 편지를 주관한 옥천 대성사 혜철스님은 "영어의 몸이 된 수용자들이 공모전을 통해 잘못을 깨닫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출발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상자에 대한 시상은 오는 12월10일 각 교도소에서 상금과 함께 부상으로 길 누군가와 함께라면 수필집 2.3권을 수여한다.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은 혜철스님이 직접 교도소를 방문하여 수용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혜철스님은 따뜻한 한권의 책을 통해 우리의 이웃인 수용자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그들에게 자비로운 사랑의 손길을 당부했다. 구입문의 대성사 열린상담원 (042)223-8214

운주사│혜철 스님 엮음│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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