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희종]종단 현실속에서 재가운동의 현황과 전망
[우희종]종단 현실속에서 재가운동의 현황과 전망
  • 우희종 서울대학교 교수
  • 승인 2018.11.0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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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희종 서울대 교수.

‘종단 현실 속 재가운동의 현황과 전망’

우희종/서울대 교수불자회 불이회 회장, 바른불교 재가모임 공동대표

1. 들어가며

21세기에 들어선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단의 모습은 그리 밝지 않다. 구미에서의 불교 단체나 모임의 활성화를 고려할 때 국내 신도 감소나 출가자 감소 현상을 단지 시대적 흐름으로 치부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최근 종단 현실은 굳이 반복하지 않더라도 일반 방송 매체인 PD수첩에 의해 국민들에게 충격을 준 대표적 사례들을 통해 충분히 엿볼 수 있기에 생략하지만, 그런 상황이 일반 사회에 노출되었다는 것은 외부적으로는 자승 전 충무원장이 당선을 위해 노력했던 이명박 정부나 이를 이은 박근혜 정부와 달리 촛불 혁명을 통해 자리 잡게 된 현 정부로 나타나는 사회적인 적폐 청산 분위기와 더불어 지난 3-4년간 총무원의 각종 음해와 법적 소송에도 불구하고 의식 있는 재가신도들이 꾸준히 문제제기해 온 결과이기도 하다.

이 글에서는 반세기 조금 넘는 대한불교조계종의 역사 속에 언제나 승려들의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러 왔던 재가자들이 처음으로 종단의 평등한 사부대중의 한 구성원으로서 종단 역사 속에 등장한 지난 2015년 이후의 재가운동의 흐름과 그 특징을 다룬다.

2. 주체적 재가신도 운동의 흐름.

가. 주체적 신도모임의 태동

2014년 종단 본사로서 전강문중이 문중 관례에 따라 관리하던 사찰인 용주사에서 주지직 선출에 있어서 문중 전통도 깨지고 결국 돈 선거로 드러난 상황이 있다. 이것은 주지 선출에 대한 종단 내 대표적 적폐 사례였고, 그 결과 그동안 실질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았던 주체적 재가신도회가 ‘용주사 비상대책위원회’의 형태로 종단 역사 속에 등장했다.

용주사 주지직 돈선거로 표출된 종단의 적폐는 단지 재가자들의 주목을 끈 것만이 아니라, 용주사 내 일부 승려들의 반발과 더불어 선종을 표방하는 조계종에서 대표적 선승으로 추앙받던 송담스님의 탈종 사태로 이어졌다. “한국 불교 ‘마지막 선승’으로 꼽혀온, 인천 법보선원 용화사의 송담 정은 스님(88)이 조계종을 탈종했다. 송담 스님은 지난 17일 재단법인 법보선원의 상임이사 환산 스님, 이사인 동해·상봉·서봉·성문·성조·인법·일상 스님 등 상좌(제자) 9명과 함께 교구본사인 용주사에 제적원을 제출하고 조계종 승려증도 반납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일반 언론 매체에 보도되면서 많은 이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간간이 들려오던 종단 내 부정부패가 어느 집단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을 넘어 병폐가 너무도 깊고 일상화된 것임을 알게 된다.
당시 송담 스님께서 남긴 것은 ‘수행가풍이 다르다’는 것이었고 법인 재산 종단 등록 등 여러 이유가 거론되기는 했지만, 총무원의 본사 주지 선거 개입과 돈 선거, 더 나아가 그런 과정을 통해 임명된 주지 성월에 대한 세속 처자 등의 계율문제 등 다양한 문제점이 중층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총무원이 이렇게 용주사 주지 교체를 무리하게 진행시킨 이유 중의 하나는 당시 LH 공사가 9.000억원을 들여 화성시 안녕동과 송산동 일대에 3,700여 가구를 짓는 화성 태안3지구 택지개발사업과 무관하지 않다. 2006년 2월 공사를 시작했으나, 용주사 부근의 문화재 보호로 인해 2007년 이후 10년간 공사를 중단했던 LH로서는 용주사 측의 개발 동의가 무엇보다 절실했던 상황이었고, 전강 문중에서는 그러한 개발을 허락하지 않았다.
종단에서는 다양한 이권이 연계되어 있고, 동시에 이면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지역 개발 사업을 추진할 승려가 용주사 주지로 되는 것이 필요했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나. 상황 전개

용주사 신도들이 성월 주지 돈선거 문제를 제기한 용주사 승려들의 모습을 보면서 주지 교체를 요구하는 신도 모임을 결성하였고, 이는 한국불교사 중에서 찾아보기 힘든 주체적이자 능동적인 재가불자 신도회의 첫 사례였다. 또한 송담 스님의 탈종선언은 그동안 종단 내부 부정부패에 관심 없던 불자들로 하여금 종단의 이면을 들여다보게 했다. 이 과정에서 종단 내 구조적 문제를 넘어 대승불교인 선종에 대한 왜곡으로 오히려 재가자들의 신앙 성숙을 방해하는 종단 상황에 주목함으로서, 일상생활 속의 주체적 신앙을 강조하는 ‘바른불교 재가모임(이하 바불재)’이 결성된다.

거창한 사업계획과 교계 명망가로 구성된 멋진 조직도를 만들고 시작하는 통상적인 새 모임의 출발형태를 취하지 않았던 바불재는 자발적 일반 평신도들로 이뤄진 모임이었고, 모임을 대표할 상임대표가 있는 것 외에 단체 결정은 모두 자발적 운영위원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에서 마무리하는 형태였다. 회원 모두가 주체성을 지니고 자율적으로 참여한다는 느슨한 조직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기존의 재가단체와도 차이를 지니게 된다.

‘청정 한국불교, 평등 사부대중’을 지향하며 불자 모임으로서 부처님 가르침의 실천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지니고 있었고, 삶이 곧 수행이라는 기치와 더불어 불자로서의 회향은 이웃으로 향해야 함을 강조했다. 평등한 사부대중이란 굴종의 신앙으로부터 주체적 신앙이라는 재가자들의 자세 변화를 통해 가능함을 주장했다. 따라서 이들은 오랜 기간 교계에서 활동해온 대표적 재가단체인 ‘참여불교 재가연대(이하 재가연대)’와 함께 용주사 비대위와 연대하여 용주사 주지 퇴출 운동에 합류하게 된다.

한편, 자승 전 총무원장, 정치권, 국정원 개입 등을 통해 직영화로 전환된 강남 봉은사에서 당시 주지스님의 일방적 사찰 운영에 반발한 신도들에 의해 ‘봉은사신도회 바로세우기 운동본부(이하 봉은사 비대위)’가 만들어져 봉은사 주지 반대 서명운동이 발생했다.
봉은사 상황은 종단 내의 전형적인 부정부패 사례라기보다는 그동안 조계종단 내에서 자연스레 형성되어 있던 승려와 재가자 사이의 수직적인 관계유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주지와 신도들 간의 관계 유형에 있어서 기존의 관점을 지닌 승려와 이제는 보다 민주적 소통 관계를 요구하는 신도 간의 긴장관계로 보였다. 따라서 봉은사 사례는 승려에게 재가자들이 무조건 복종하고 침묵하는 ‘굴종적 신앙’을 넘어 평등한 사부대중의 가치를 추구하게 된 신도들의 인식변화 차원에서 파악될 필요가 있다. 그 점에서 이후 이들은 상기한 용주사 비대위, 바불재, 재가연대 등과 함께 종단 개선 운동에 합류하게 된다.

다. 해종 세력 규정

용주사 비대위 및 재가단체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총무원은 제기된 의혹에 대한 해결 노력은커녕 무반응과 더불어 내부적으로는 근거없는 음해라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파계 의혹의 본사 주지를 비호하는 형태로 상황은 전개되었다. 그런 종단에 대한 재가자들의 불만은 급기야 조계사 앞에서의 항의 집회로 이어지게 되었다.

특히 이 시기에 총장 선출을 앞 둔 동국대에서는 자승 총무원장과 집행부의 승려들이 정상적인 총장 후보의 퇴진을 종용하여 특정 승려 단일 후보라는 형태의 사학 개입이 일어났고, 이사회의 여러 파행마저 거치면서 총무원 의향대로 2015년 5월 총장 선출이 마무리되었다. 더욱이 해당 승려는 이미 소속대학의 연구진실성위원회의 표절 판정을 받고 있었던 상황으로서 일반인 사회보다 더욱 도덕적, 윤리적 기준이 높아야 할 종교계 및 교육계를 실망시킨 상황이었고,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의 총장 선출 과정에 종단이 개입했다는 것은 사학 비리에 해당되는 민감한 사안이었다. 그 결과 재가단체만이 아니라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도 동국대 상황에 대한 개선을 촉구하게 된다.

이는 종단의 모습으로 인해 일반 사회단체가 개입되는 사례로서 그 의미를 지닌다. 세속 집단에 모범 내지 사표가 되어야 할 종단이 오히려 구체적 사안으로서 세속인들에게 비난받는 상황은 최근 PD수첩으로 불거졌지만, 이미 그때부터 진행되어 온 셈이다.

그러나 그 후 이어진 학생의 50일 단식 사태나 학생회 결의 등 일반사회에서도 보기 힘든 저항에도 불구하고 총장 자신을 물론 동국대 및 종단은 침묵을 지켰고, 이는 지혜와 자비를 말하는 종단에 치명적이자 부정적 인상을 사회에 알린 계기가 된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총무원은 의식 있는 재가자들의 활동을 보도하던 일부 교계 언론사를 2015년 11월 해종 언론이라 규정하고 과거 군사독재정권의 언론 탄압보다 더 혹독한 형태로 제재를 하였고, 파계승 척결과 총무원의 방관을 비판하던 모든 재가자들과 단체를 해종 세력이라고 규정하고 탄압하게 된다. 이러한 총무원 행보는 이미 잘 알려져 있기에 구체적 재론은 생략하지만, 종교단체로서 매우 부적절했던 종단 행보는 불교를 사랑하고 뜻있는 재가자들이나 불자 지식인들에게 큰 실망을 준 것 역시 사실이다.

3. 재가운동의 변화

가. 직선제 요구와 종단 대응

청정종단을 요구하며 파계승 축출을 주장했던 재가자들과 무대응 내지 사법 소송으로 일관하는 평행선 와중에 2016년 5월 당시 도법스님이 이끌던 100인 대중공사추진위원회가 전국적으로 수렴한 차기 35대 총무원장 선출 방식은 총무원장 직선제로 결론되었고, 더욱이 직선제는 자승총무원장의 재선 당시 선거 공약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단은 그런 대중 공의 논의 결과를 철저히 무시하고 종단 종회를 거론하면서 기존 선거 방식을 답습하려는 의지를 보였고, 이에 서산 천장암 주지 허정 등 일부 승려들이 대중공의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직선제 실천을 요구하게 되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즉시 총무원의 제재를 받게 되어 같은 해 7월, ‘중앙종회 총무원장 직선 선출제 특별위원회’의 제1차 회의에서 비공개 논의를 거쳐 허정을 위원직에서 해촉했다. 종단이 대중 의사인 총무원장 직선제 무시하고 일방적 행보를 취함으로서 승려들의 반발이 가시화된 이 시점부터 그동안 용주사 주지 사퇴를 중심으로 종단 자정을 요구해 온 재가자 중심의 운동은 승려와 함께 하는 형태의 모습으로 전환된다. 이 움직임은 2017년 35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승속이 함께 하며 내내 이어진 ‘조계종적폐청산을 위한 촛불법회’의 계기이자, 동력으로 이어진다.

한편 종단의 이런 행보는 ‘쇼! 개불릭’이라는 종교비판 팟캐스트에서도 지적되었고 2016년 하반기에 그 내용이 출판되자, 조계종은 법적 조치 의사를 밝히면서 문제를 지적했던 교수 해임을 요구하는 성명과 직장인 대학을 방문해 항의를 하였고, 중앙종회, 교구본사주지협의회와 같은 종단 승려단체는 물론 조계종 중앙신도회 등의 종단 소속 재가단체 들을 포함해 총 일곱 단체의 비난 성명서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는 용주사 사태 때 주지 성월주지, 동국대 관련 집회로 인해 일면 전 이사장 측 승려들이 신도가 재직하고 있는 직장까지 찾아와 항의 하고 법적 소송을 건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행보로서 전혀 불교적이지 않은 모습이었으며, 종단에 비판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무조건 부정한다는 종단 입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런 자세는 2017년 민주당 주최 토론회에 해당 교수가 초청된 것을 인지한 총무원에서는 민주당에 압력을 넣어 친종단 승려로 대체한 상황에서도 잘 나타난다.

나. 시민연대의 등장

용주사에서 비롯된 주체적 신도 움직임은 용주사 앞에서 계속 이어졌지만, 2016년도에 들어서서는 침묵하는 총무원이 있는 조계사 앞으로 올라와 용주사 비대위와 이에 동조하는 재가단체인 재가연대와 바불재 연대의 모습으로 항의 집회가 진행된 것은 언급한 바 있다. 이 때는 총무원의 사안에 대한 무대응 및 전방위적 사법 대응과 더불어 일반 승려들의 적극적 동참은 보이지 않았다.

직선제 논의로 인해 일부 승려가 총무원에 대한 비판에 공개적으로 나서는 상황이 되었으나, 일정상 차기 총무원장 선거에 직선제 논의가 전혀 반영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총무원의 파계승 비호에 대한 문제제기와 더불어 종단 내 일상화된 각종 파계행위를 지적해 오면서 청정한 사부대중에 의한 종단운영을 요구해온 재가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종단 구성에 있어서 각자 역할은 다르지만 평등한 사부대중의 수평적 구조였고, ‘법등명 자등명’의 주체적 신앙의 재가자 모습을 강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총무원 권력을 향해 외롭게 싸워오던 재가자들에게 승려들의 동참은 반가운 것이었기에 더욱 승려 중심으로 종단 자정 운동이 재편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태 해결에 조금씩 결이 다른 각각의 승려들을 접하면서 개인적 친소에 따라 혹은 생각이 유사한 승려에 따라 재가자가 나뉘기 시작했고, 이에 따른 종단 자정을 위한 접근 방식에 입장 차이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승려들 간의 차이가 그대로 재가자들 사이에 반영되어 의견이 나뉘게 된다. 이는 평등한 사부대중을 표방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승려 중심적 사고를 내면화 하고 있던 이들의 문제가 드러난 상황으로 파악된다.

2017년 하반기 총무원장 선거가 다가오면서 종단 총무원과 대립 위치에 있던 명진스님 등이 직선제 지지 승려들과 함께 하였고, 이런 움직임은 교계 밖의 일반 시민단체들로 하여금 재가자들의 종단자정 운동에 함께 하는 형태로 전개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재가자들과 승려가 합류해 종단자정을 요구했어도 총무원은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었기에 일반사회 단체에서 관심을 지니고 종단 자정에 함께 한다는 점에서 일부를 제외한 많은 재가단체들이나 당시 재가 활동가들은 또 다시 새로운 힘을 얻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움직임은 2017년 8월에 명진 스님에 대한 제적 징계 철회를 주장하는 ‘시민사회단체 1,800인 선언’ 형태로 가시화되었고 이들은 불교계 단체와 연대를 표방했다. 그동안 일부 승려들과 함께 종단 적폐운동을 요구해 온 교계 단체들도 이들을 환영하며 점차 자정운동의 동참 단체들의 범주는 확대되어 갔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함께 하는 재가단체 집행부와 적폐 청산 집회 현장과의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고, 비록 이것이 총무원장 선출을 눈앞에 둔 나타난 적극적 행동이었으나 제대로 조직된 연대체라기 보다는 단지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모여 함께 목소리를 내는 수준이었다. 사회단체에서의 집회나 항의 방식에 있어서 재가자들 간의 차이가 발생하고, 더욱이 조직적 연대가 아니다 보니 집단으로서의 명령 체계가 잡혀있지 않아 현장 활동가와의 갈등이 점차 많게 되었다. 더욱이 재가운동 대부분이 그렇듯이 참여자의 동참금 외에는 신도들의 후원금을 받아 진행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후원금 사용 내역이 정확히 제시되지 못한 상황도 종단 사찰 재정 투명화를 강조하는 단체 간의 갈등 구조에 또 다른 요소로 작동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 속에 총무원장 선거는 총무원의 뜻한 바에 따라 예상대로 진행되어 설정 총무원장 체제가 출범하게 되었다. 그러나 새 총무원장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종단 자정 운동은 설정 총무원장에 대한 문제제기로 이어져 설정 퇴진을 외치게 되었고, 종단 내의 견고한 자승 체제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은 더욱 어렵게 된다.

이에 오랜 기간 종단 내의 파계행위와 권승들의 행보를 문제 삼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정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종단을 대상으로 그동안 매우 느슨한 형태로 특정 집행부 없이 진행해 오던 시민단체 및 재가단체들은 보다 효율적으로 종단 문제에 대응할 필요를 새삼 느끼게 되었고, 이는 시민연대 2기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을 모색하게 된다.

참여단체들 간의 논의를 거쳐 2017년 12월에 20여개 단체로 구성된 시민연대 2기가 출범하였으나 그 과정에서 연대에 대한 동참 단체 간의 입장 차 등으로 용주사 사태 때부터 활동하던 바불재는 시민연대에는 동참하지 않되 종단 적폐 청산 활동에는 함께 하기로 된다. 이 과정에서도 종단 적폐에 대한 문제의식의 치열함에 있어서 차이가 드러났고, 새로이 다양한 재가단체의 합류는 제대로 이들을 통괄한 조직구조가 없는 상황에서, 더욱이 일반 시민단체의 동참 이후 거의 전면에서 사라지게 된 용주사 비대위 상황과 더불어, 입장이나 의견 조율의 비효율성 등으로 종단 자정운동은 점차 약화의 길을 가게 된다.

또한 불교광장 등의 지지로 출범한 설정총무원장 체제가 진행됨에 따라 일반 재가자와는 달리 종단에 비판적이던 승려들은 새 체제에 대한 입장이나 대응에 있어서 다양하게 분열되었고, 전반적으로 승려들의 목소리는 점차 사라져 가면서 치열했던 촛불법회의 규모도 급속히 축소되어 갔다.

다. PD수첩 방영과 설조 스님 단식

급격히 줄어드는 촛불법회 참여자 숫자와 새 총무원장 출범에 따른 종단 적폐 청산 운동의 혼란 상황은 지난 5월 MBC <PD수첩>이 '큰스님께 묻습니다'라는 제목으로 1, 2부 두 차례에 걸쳐 설정 총무원장과 현응 교육원장, 자승 전 총무원장, 종상 불국사 관장 등 종단 권승들의 학력위조, 성폭력, 금권선거, 상습도박 등의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불국사 주지와 1994년 조계종 개혁회의 부의장을 지낸 설조 스님이 2018년 6월 20일 오후 서울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서 시민연대 재가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다. MBC PD수첩을 통해 보도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과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의 비리와 불법행위 등을 보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단식을 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2017년 여름, 종단 부패와 권력 남용에 대하여 단식으로 항의했던 여러 승려들과 다를 바 없었으나, 세수 87세인 노스님이 ‘내게도 종단 사태에 책임이 있고 수행을 게을리 해 참담한 상황을 맞게 됐다’면서 ‘이 목숨이 끝이 나거나 종단에 변화가 있을 때까지 단식을 계속 하겠다’라는 단호한 결의를 천명하였기에, 그동안 함께 하였지만 일관성 없거나 끈기 없는 일부 승려들의 모습에 실망했던 많은 재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종단의 개혁과 비위를 저지른 승려들의 퇴진을 요구한 설조스님은 임종게마저 남기고 본인의 몸을 육신공양으로 삼아 종단 개혁의 불쏘시개로 삼겠다는, 죽음마저 불사하는 결의와 함께 단식을 이어감에 따라 설정 총무원장 취임 후 동력이 약화되었던 촛불법회는 다시 살아나고, 많은 재가자들이 동조단식에 동참하게 되며, 일반시민단체들의 주목과 지지를 받게 된다.

노스님의 죽음을 불사하는 결기는 오랜 기간 바불재나 재가연대와 같이 종단 밖의 재가단체 중심이었던 종단적폐청산 운동에 있어서 종단 내 재가단체들의 각성과 동참으로 연결되어 대한불교청년회(대불청) 회원으로 이뤄진 ‘대한불교청년회를 사랑하는 청년들의 모임(불청사랑)’이 만들어졌고, 조계종 포교사단 내에서 ‘조계종 포교사단 정상화를 위한 모임’, 대불련 내에서 ‘한국불교 개혁을 위한 대불련 동문행동’ 등이 설조스님 단식에 따른 사부대중 촛불집회에 동참하게 된다.

한편, 이 와중에 종단의 대표적 위치 중의 하나인 포교원장 지홍스님에 대한 불광사 신도회의 문제제기가 돌출되었고, 강남 지역의 대표적 포교사찰인 불광사에 대한 회주는 물론 창건주(중창주) 권한 포기 등을 요구하면서 주체적 신도회의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비상기구로서 ‘불광사정상화추진위원회’의 문제의식은 설조스님의 단식 취지와도 맥락을 같이 하기에 이후 이들은 촛불 법회의 한 축으로 동참하게 되며, 이러한 일련의 흐름은 무조건 참고 비판하는 말을 하지 말라는 개인 윤리로 세뇌되어 공공영역에서조차 침묵을 강요당하던 불자들이 스스로 문제의식을 갖고 주체적 신도들의 움직임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용주사-봉은사-불광사 신도회의 맥이 재가 운동사에 형성된 셈이다.

한편, 승속이 함께 하며 당시 상황을 주관한, 과거 직선제를 주장한 승려들의 흐름을 이어온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과 이를 돕던 재가자들은 일명 ‘오송선원’이라 자칭하면서 시민연대 집행부와 함께 종단 개혁 활동을 해온 재가단체의 활동을 모두 설조 단식장 활동으로 집중하도록 요구하였고, 설조스님의 결기에 감동받은 이들 역시 이에 동조함으로서 그동안의 재가자 중심의 종단 적폐청산 운동은 다시금 특정 승려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형태로 자리 잡는다.

육신공양의 형태로 죽음을 불사하며 새로 등장한 설조스님을 위주로 뜨겁게 다시 타오르던 종단적폐 청산 운동은 급기야 7월 12일 설조스님 단식에 동참하고 있던 청정승가탁마도량(대표; 원인)이 조계사 앞 촛불법회에서 그동안 단식장을 주관해 온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 및 시민연대 동참 재가단체들과 함께 2018. 8. 21에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한다는 선언으로 이어진다.
조계종 역사상 전국승려대회의 의미를 잘 알고 있는 재가단체들은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내었고 8월 말 전국승려대회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더욱 가열된 재가활동의 모습으로 촛불 법회를 이어가게 된다.

라. 설조 단식 이후

죽음을 초월한 단호한 결의로 총무원장 퇴진과 종단 적폐를 요구했던 설조스님은 건강 악화에 따른 주변 설득에 응하여 41일 차인 2018년 7월 30일 단식을 중단했다. 그러나 종단 적폐청산을 바라는 재가자들의 열기는 단식장을 이어갔고, 설조의 단호한 결기에 감동해 종단 적폐 운동에 새로이 합류한 종단 내 재가단체인 조계사 신도회, 대불청, 대불련, 포교사단 등의 내부 각성 불자들은 그동안 종단 외의 재가단체나 시민단체로 구성되어 있던 시민연대 2기와 함께 ‘조계종 적폐청산을 위한 범재가불자 연대 기구 불교개혁행동(이하 불개행)을 8월 5일 공식 출범한다.
종단 내외의 재가단체와 사찰 신도회도 포함된 불교개혁행동에는 나무여성인권상담소, 단지불회,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 민주주의불자회, 불력회, 용주사 신도 비대위, 정의평화불교연대, 종교와 젠더연구소, 지지협동조합, 참여불교재가연대, 한국불교언론인협회 등 기존 시민연대 2기 단체들을 포함해 경주불교학생회 동문회, 길상사 거사림회, 깨어있는 조계사 신도모임, 대한불교청년회 불청사랑, 동국대 불교연대 광주전남동문회, 바른불교재가모임, 봉은사 거사림회, 불광사 신도회 명등, 성평등불교연대, 언론사불자연합회, 조계사 불교대학 제26대 학생회, 조계종 포교사단 정포회,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동문행동 등 총 24개 단체가 이름을 올렸다.
동년 8월 6일 ‘전국승려대회 추진위’와 뜻을 같이 한 전국선원수좌회의 월암 의장은 ‘전국승려대회는 종권을 놓고 다투는 세력 싸움이 아니며, 종단이 개혁돼 청정승가를 회복하고 불교의 발전을 담보하기 위한 대회’임을 강조했다. 이들의 전국승려대회 참가 승려는 2,000-3,000명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총무원의 조직적 대응에 접한 전국승려대회 추진위는 현실적인 힘의 결집을 이뤄내지 못하고, 제시했던 전국승려대회의 개최일자마저 변경되는 상황 속에 ‘전국승려대회봉행위원회’는 그동안 함께 했던 재가단체와의 사전 논의는커녕 개최 당일에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채, ‘전국승려대회’를 ‘승려결의대회’로 명칭을 바꾼다. 개혁 승려들의 이런 모습은 전날까지 전국 사찰을 방문하며, 승려대회를 성사시키려던 재가불자들을 크게 실망시키게 되어 이후 종단적폐 청산운동의 동력을 크게 훼손시키는 상황이 된다.

더욱이 종단 재정 투명화를 요구하는 종단 적폐 청산 운동이라는 점에서 승속이 함께 하며 진행된 설조스님 단식장의 오송선원에서 일부 재가자들의 금전 관리 투명성 문제제기가 발생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게 된다. 재정투명 관리에 있어서 재가자들 간의 입장 차가 발생하였고, 해당 사안에 대한 명확한 논의나 해결도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서 재가자들이나 단체 간에 입장 차만 남아있게 되었다. 최근 불개행에서도 해당 사안을 다루지 않기로 결정한다. 이제 종단적폐청산과 사찰재정투명화를 요구하던 재가운동은 냉철한 자기 평가와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에 다다른다.

한편, 지난 달 조계종 노동조합이 수직적 종단 문화 개선과 더불어 종단 내 각종 부정부패에 대하여 감시 작용을 할 수 있도록 민주노조 지부로 출범했다. 이들은 출발 선언문에서 “우린 종무원이자 노동자다. 개혁불사 초심으로 종무에 대한 책무를 다하고자 했지만 줄서기 문화 속에 무너졌다”며 “애종심과 쇄신은 누군가에 증명이라도 해야 할 듯 거리에서 사찰에서 스스로를 수단과 도구로 전락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정하고 합리적 종무행정은 갈수록 줄어들고 신도를 수동적인 동원 대상으로 전락시켰다”며 “당당하게 노동자로서 스스로의 권익을 보호하고 우리 일터인 종단과 사찰이 세상의 든든한 안식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사부대중의 평등한 공동체와 민주주의를 구현하겠다는 것이기에 그동안 주체적 신앙을 강조해 온 일부 재가불자들의 주장과 그리 다르지 않았기에 주목되고 있다.

4. 재가운동의 고찰

송담 스님의 탈종을 야기하면서 용주사 사태가 발생하고서 4년의 시간이 흘렀고 이 기간 중에 조계종 출범 이후 이처럼 재가운동이 주체적이고 활발하게 일어난 시기는 없었다. 종교가 쇠퇴하는 한국 사회이자, 특히 불자 감소가 눈에 보이는 상황에서 깨어있는 재가자들의 움직임이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단의 활력과 동력을 위해서 매우 절실한 것이었지만, 종단 권력의 기득권은 오히려 재가불자들을 세속법을 포함하여 다양한 형태로 억압하고 서로 소모적인 형태로 풀어가면서 불교의 사회 속 위치 하락을 부추기게 되었다.

이 시기의 재가 운동에서 무엇보다 특징은 주체적인 재가불자들의 움직임이었고, 평등한 사부대중의 가르침에 보다 충실한 행동이다. 더 나아가 사회 활동에 소극적이고 개인 수행에만 머무름에 따라 사회적 역할이 두드러지지 못했던 좌선 위주의 국내 불교계 현실에 대하여 보다 대승불교의 가치를 강조하는 능동적 해석을 함으로써 21세기 한국사회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용주사 사태 이후 촉발된 재가운동에 있어서 무대응과 세속법으로 대응하는 총무원 권승들에 대하여 평등한 사부대중과 ‘법등명 자등명’의 주체적 신앙을 강조하며 행동을 시작했던 이들이 나름의 활동을 전개함에 있어서 승려들과 같이 하면서 나타난 모습은 여전히 주체적이지 못한 면이 드러났다. 직선제 논의나 설조 단식 상황과 같이 승려에 의해 재가 활동이 재편되는 상황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아직도 재가자들의 내면에 수직적 사고방식 내지 굴종적 신앙의 뿌리가 남아 있음을 볼 수 있다.

또한 종단 적폐라고 지적하는 내용과 유사한 상황이 반복해서 개혁불자 집단 내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고,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매우 희박한 데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소위 내로남불의 행보가 재가단체 내에서 발생함에 따라 갈등과 동력 소실에 기여하게 되었고, 그런 모습은 뜻 있는 많은 재가불자들에게 실망감을 주기도 했다.

한편, 재가자 운동에 승려들이 함께 하면서 나타난 것이라고는 볼 수 없으나, 재가 운동의 모습이 전체적 조망을 가지기 보다는 자승 전 총무원장, 설정 총무원장 등 대표성의 특정 몇몇 인물들에 대한 비판으로 좁혀지면서, 정작 종단 개혁을 위한 구조적 개선에 필요한 부역 승려나 부역 재가자들에 대한 비판과 퇴출 요구가 사라진다. 다시 말하면 종단적폐 청산 요구에 있어서 시간이 지남감에 따라 특정 승려 비판 형태로 되어 실질적인 종단 적폐 청산보다는 겉으로 드러난 몇 명에게 비난의 화살을 집중함으로서 개혁운동이 종단 정치에 악용될 수 있는 우려도 낳았다. 이는 종단 고위 승려들의 내부 계파 형성을 통해 파계와 부정부패의 비리 상황을 서로 비호하고 있는 종단 문화 개선에 문제의식이 희박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특정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던 재가운동의 구호나 관심이 다양한 입장의 재가단체 및 일반 시민단체들이 합류하면서 점차 현장의 구체적 관심으로부터 원론적인 모습으로 전락해 간 상황으로 보인다.

재가신도들이 평등한 사부대중의 의미를 강조하면서도 직선제 논의에 관여하는 것에 대하여 성찰 할 필요가 있었다. 승려들의 대표격인 총무원장을 선출하는 선거 방식에 대한 논의라면, 이는 승가 내부에서 결정하고 논의해 합의해야 할 사안이다. 평등한 사부대중과 주체적 신도회를 강조하고 있기에 승가 내부의 대표를 뽑는 것은 그들에게 맡겨야 한다. 이는 거꾸로 재가단체 내지 신도회 대표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승려가 특정 방식을 강요하고 간섭하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평등한 사부대중이 되기 위해서는 각자의 역할에 대한 분명한 의식이 필요하고, 승가와 재가 영역에 대한 차이를 보다 인지할 필요가 있다.

가. 주체적 불자 행동

과거 승려와 신도 사이에서 암묵적으로 설정되었던 수직관계에서 벗어나 신도로서 당당하게 종단의 바람직한 모습에 대하여 발언하는 수평적 관계 모습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었다. 파계승에 대한 용주사 신도회의 모습, 수직적 관계에 대한 저항으로서 봉은사 신도회, 그리고 파계 및 불법 행위 승려에 대한 불광사 신도들이 전형적인 사례다.

종단 적폐 청산에 대한 합의가 있더라도 종단 영향권 밖에 있는 재가단체들과 종단 내에 재가단체는 종단과의 관계에 있어서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기간 중에 조계사 신도회를 비롯하여 대불청, 대불련, 포교사단 등, 종단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재가단체 내에서도 종단 적폐 청산을 요구하는 내부 모임이 결성되었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용주사-봉은사-불광사 등 일부 주요 사찰 신도회가 주지의 파계 행위나 수직적 관계 설정에 반대하고 이를 문제제기하는 것이 종단 내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은 과거에 찾아볼 수 없던 모습이다. 종단 개혁의 구체적 실천 형태의 하나로 제시된 것이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신도회 구성이며, 이것은 종단 적폐 근저에 자리 잡고 있는 사찰 재정의 사유화를 개선하기 위한 기본 요소 중에 하나기에 앞으로도 전국 주요사찰 신도회의 모범적 사례로 볼 수 있다.

나. 개인 수행 중심의 한계 노출

대승불교의 기본 가르침의 중심에는 보살행이 있다. 이는 중생 고통이 펼쳐지는 삶의 현장 속에서의 실천이자 구도의 회향이기도 하다. 대승불교의 한 지파인 선종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아 깨달음을 위한 치열한 구도/좌선의 지향점은 입전수수로 상징되듯 일상 삶으로의 회향과 실천으로 마무리된다.

그러나 선종을 표방하면서도 선방에서의 개인 좌선만을 강조하는 조계종 가르침이 되다보니 승려 스스로에 있어서도 평생 선방에 앉아 있는 상황에 대한 회의나 깨달음의 지향점에 있어서 스스로 혼란스러워 하는 상태가 되었다. 세속에서의 보살행으로 구현되어야 한다는 대승불교의 자세를 잊고 깨달음 지상주의 속에 막연히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선방 입실 상황이 되다보니 많은 이들이 중간에 방황하면서 갈 길을 잊은 승려들 중에는 파계나 타락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초기불교의 인도 사회 배경 속에서 개인 수행이 강조되었어도 중생 고통 구제가 분명히 제시되어 있었고, 대승불교에 와서 ‘상구와 보리’가 둘이 아님이 제시되었건만 대승불교인 조계종이 여전히 초기 불교식 개인 구제 형태의 평생 좌선을 강조하는 기형적인 모습이 되어 ‘변태불교’라는 지적까지 한 바 있다.

재가단체 대표들과 전국수좌회와의 대담 시간에서 재가단체 대표가 수좌회 의장에게 ‘선방에서 평생 좌선하면서 왜 깨달으려 하는가, 무엇 하려고 깨닫는가’라는 도발적 질문까지 던져졌다는 것은 평생 선방에 있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종단 가르침으로 대승불교의 정신을 구현하려는 재가불자들을 이제 더 이상 납득시키기는 어렵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대오각성’이란 가르침에서 보듯이 ‘대오’ 다음의 ‘각성’된 깨어있는 입전수수의 삶을 말하지 않는 조계종 가르침과 실천에 있어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함이 이번 재가운동이 말하고 있다.

다. 개인 수행과 보살

초기불교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 속에 개인 수행이 강조된 경전의 말씀은 개인 수행의 자세와 가치에 있어서 매우 훌륭한 내용이지만, 세상 현장의 고통과 함께 하라는 대승에 있어서는 개인 차원의 수행 가르침과 사회나 집단 차원의 파사현정의 가르침에 대한 차이는 명확하다. 허나 조계종단은 대승불교의 기본적인 개인 차원의 가르침에서 머물러 끊임없이 신도들을 세뇌시키고 신앙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상황이다.

부정부패와 비리로 인한 정법 훼손을 목도하면서 파사현정의 기치를 말하는 이들에게 늘 좋은 말만 하고 고요히 정진하라는 식의 개인 층위의 가르침을 들이대면서 길들이고 침묵시켜오던 종단 문화에서 머무르지 않는 마음을 내어 파사현정의 기치를 높인 이번의 재가운동은 그러한 종단 기득권자의 논리가 철저히 분쇄되었다는 데에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율장에서 보듯이 초기 교단에서도 수많은 계율이 있었다는 것은 잘못된 것에 무조건 못 본 척 침묵한 것이 아니라 교단이라는 집단을 위해 다양한 지적과 개선노력이 있었음을 말해 준다. 개인 수행의 좌선 중심 가르침이 최소한 21세기 의식 있는 재가 불자들에게는 더 이상 힘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준 셈이다.

라. 남겨진 한계

‘법등명 자등명’의 주체적 신앙과 평등한 사부대중을 강조하고 종단 적폐 청산 운동에 나선 재가자들이 직선제 논의를 들고 나온 승려들로 인해 각자 지지하는 승려에 따라 분열되고, 설조스님 단식이라는 상황에서 시민연대나 각 재가단체의 활동을 멈추고 집중하다가 단식 중단 상황이 되자 능동적 대처보다는 해오던 촛불 법회를 기계적으로 이어가기만 하게 된 형태 등 여전히 승려 중심의 내면화된 수직적 모습이 있다.

또한 재가단체의 문제의식이 굳이 분란을 감내하면서 파사현정을 통한 종단의 건강성으로서 문제 제기를 했다면, 제기한 사안에 대한 해결이나 마무리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집중해야 했다. 기존 문제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눈에 뜨이는 새로운 상황과 문제로 이동하는 형태로 종단 적폐 청산운동이 진행된 상황을 직시할 때, 문제의식이 투철한 종단 개혁운동인지, 아니면 단지 주위로부터 관심을 끌고 자신들을 드러내고 싶은 것에 불과한 운동이었는지에 대한 자기 점검이 늘 필요했다.

용주사 비대위나 용주사 주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조계사 앞 촛불 집회 전면에서도 잊혀져 결국 아무런 해결 없이 무사 임기를 마치는 모습이나 종단 사학 개입과 표절 및 교비 남용에도 불구하고 보광 동대 총장의 임기를 무사히 마치는 모습 등에서 잘 나타난다. 하지만 4년여 기간 동안 제대로 된 냉철한 자체 평가를 거의 하지 않았고, 수년간의 운동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해결이나 개선 없이 주변과 사회만 시끄럽게 한 운동 결과에 대한 냉철한 자기 평가와 비판이 요구된다. 이 과정에서 총무원이 제기한 여러 법적 소송에서 승소했다 한 들, 이는 전투에서 이겼을지언정 전쟁에서 패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자기 성찰 없이 현재의 상황을 반복한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 맥락에서 2기 시민연대 출범에 있어서 연대하는 단체 중에 학생의 50일 단식이나 동료교수에 대한 법적 괴롭힘에도 불구하고 동대 총장의 표절에 철저히 침묵함으로서 동대 사태에 방조한 이를 굳이 법사로 초빙하면서도 같이 연대하는 단체에 사전에 알리거나 최소한 그런 상황에 대한 입장표명도 없이 합류해 뒤섞이는 행태가 있었고, 이에 대한 질의에 대하여 논의를 거부하며 ‘좋은 것이 좋다’는 식으로 수용하는 재가단체들 모습에서도 문제의식의 안이함은 잘 나타난다. 이것은 일종의 내로남불로서 종단의 사학 개입을 통한 표절 승려를 지적하는 개혁 재가단체 내에서 점검 없이 이를 허용한다면 재가자들 스스로 자기 주장의 정당성을 허무는 것이기에 보다 치열한 문제의식과 소통 구조가 필요하다. 특히 다양한 집단이 각자의 개성을 유지하면서 연대체를 구성하는 것은 연대를 통해 추구하려는 주요 공통 가치가 있는 것인데, 그 기본 가치마저 손상시키면서 연대하려는 것은 해당 가치의 실현보다는 단지 세력불리기, 외부 보여주기 식이 되어 실효 없이 주변만 시끄럽게 하는 운동으로 전락됨을 의미한다.

또한 개혁에 참여하고 있는 재가단체 중에는 종단 측 언론의 합리적 지적에 대하여 성실히 답변하기는커녕 스스로 비판하던 총무원 식 무대응으로 일관한 사례도 직면하고, 재가단체의 상임대표를 오랫동안 한 이가 후에 총무원 측 불교포럼 등에서 활동하며 종단 변호인단으로 활동하는 혼란스런 상황에 대해서 재가단체들이 철저한 자기 평가를 행하지 못하는 것도 현 재가운동 한계 중의 하나다.

한편, 종단 적폐 청산을 주장하는 재가자들이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으로서 종교집단이나 교육집단은 일반집단과 달리 보다 높은 윤리나 도덕성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재가운동이 종단에 요구할 그런 높은 윤리성과 도덕성 요구를 잊은 채, 부정부패를 저지른 파계승들에 대한 대응을 사법부 고발 수준으로만 생각해서는 결코 안된다. 교육자도 그렇지만 성직자나 출가자가 단지 세속 법에 무죄기에 괜찮다고 생각한다면, 재가자들이 승가를 굳이 존경하며 외호할 이유는 없다. 그렇기에 각종 비리로 문제된 승려들이 일반 사회법으로 무죄라고 항변하는 수준이어서는 안되며, 재가자도 이를 수용해서도 안된다.

특히 종교 집단이기에 사회법으로는 종교 내부 사안으로 처리되어 무죄가 되는 경우도 많기에 조계종단이 건강하고 사회를 이끌어 가려면 재가자들은 승려들에게 보다 높은 수준의 윤리와 도덕성을 끊임없이 요구할 필요가 있다. 사회법으로 무죄이기에 당당하다고 말하는 초라한 수준의 승려가 있다면 일반인과 다를 바 없어 한국불교 발전에 장애가 되는 자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5. 재가운동의 나가야 할 방향

불자로서 자신과 타인의 삶을 평가할 때는 무엇보다 지금 어떤 행위를 하는가를 기준 삼는다. 종단 파계 상황이 일반인 대상의 PD수첩에 방영된 상황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며 현 종단의 대표적 승려들의 출가정신의 상실 모습이지만, 이는 기본적으로 종단 사찰 재정에 대한 투명성 문제다. 이를 위한 체제 개편과 더불어 계율이 사라지고 눈 푸른 비판정신마저 잊혀져 파계를 묵인하는 종단 문화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파계에 대한 분명하고 단호한 제재이며, 종단에서 상실된 중생과 함께 하는 동체대비 정신의 회복이다.

조계종의 정신적 상징으로서 종정인 진제스님의 해운정사를 한 예로 들어보면, 사찰 경내에 역대 조사들과 함께 커다랗게 만들어 놓은 당신의 석상은 아직 살아있는 자신을 스스로 굳이 역대조사로 올려놓은, 금강경 한 구절도 모르는 수준의 유치한 행태다. 더욱이 외부인을 접견하는 제접실을 보면 자칭 선승답게 간략한 절제미가 있기보다는 광화문 행사 사진, 심지어 포토샵한 사진마저 커다랗게 확대하여 벽면을 꾸며 논 모습 속에 조계종단에서 강조하는 좌선 내지 참선의 정신적 수준이 여실히 드러난다.

지극히 옳지만 중생 삶의 현장에 전혀 맞지 않는 선어나 경전 구절이나 읊조리는 종단 현실에서 이제 중생수순하고 세상 고통과 함께 할, 살아있는 가르침을 종단에 요구할 필요가 있다. 더 이상 의식 있는 불자들에게 기복 수준이거나 개인 수행의 변태불교를 강요해서는 안되며 승려들이 못한다면 재가자들이 이를 수정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중생의 눈물을 닦기 보다는 깨달음 지상주의를 통해 오히려 세상을 등지고, 신도들 도움으로 연명해 가는 꼼수 부리는 승가가 되고, 연 1조 5천억의 종단 재정이 특정 사찰이나 승려들의 독점으로 종단의 극단적 양극화로 자리 잡지 못하도록 종단 구조 및 운영체제를 변화시키는 종단 내외의 움직임이 필요하다.

중단은 재가자들이 문제제기를 하면 일단 법적 대응을 한다. 저자 역시 성월과 일면 등에 의해 소송을 당하였으나 그럴 때 당당해야 한다. 종단은 많은 경우, 질 것을 알면서 소송함으로서 상대방으로 하여금 시선을 돌리게 하고 힘을 빼앗은 방식을 취한다. 그런 법적 소송에서 승소했다는 것에 만족한다면 그들이 던진 법적 소송이라는 돌덩이에 휘둘려 언제까지나 돌 던진 자보다는 돌멩이를 쫓는 격으로 재가 운동이 변질됨에 주의해야 한다.

개혁에 필요한 요구 사안으로서 1. 사찰 재정 투명화 2, 자율적 신도회 구성, 3. 산속 깨달음 지상주의에 대한 전면 재검토로 요약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종단 적폐청산 운동이 있어서 재가와 종단 내 개혁 승려들과 함께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이번 일련의 상황에서도 드러났듯이 재가자들과 승려들의 내면화된 수직적 승속 관계가 극복되기 전에는 재고가 필요하다.
평등한 사부대중의 문화가 자리 잡기 전에 재가자들 스스로 내면화된 굴종의 자세를 극복하는 노력과 체제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현 시점에서는 재가와 승가의 동력을 각자의 위치에서 조직 나름의 내부역량을 키우는 데에 집중하되, 어느 특정 상황이 무르익었을 때 서로 연대하고 힘을 합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처럼 현재는 승속 모두 각자 맡은 영역에서 나름의 역할이 가능하도록 준비할 때다.

건강한 사부대중이라는 측면에서 각각의 단위가 서로 연대하고 소통구조를 잦추는 것을 전제로 굳이 각자의 역할을 나누어 본다면, 현재 적폐청산 운동에 관여되어 있는 다양한 개혁 재가단체들은 바불재나 재가연대와 같이 1. 종단 외부 재가단체로서 불교 가치의 사회적 실천과 함께 선종을 표방하면서도 변태불교로 변질된 가르침을 바로 잡을 교리 체계 확립 운동 등, 해당 단체의 자체 불교활동을 중심으로 하면서 적폐청산 운동에 연대하는 것이 좋다.

반면, 2. 종단 내 재가단체에서 문제제기하는 이들은 이미 어느 정도 확보되어 잇는 자체 연결망 등을 활용하여 직선제 요구 등과 더불어 종단에 대한 비판을 통해 종단 건강성 회복에 집중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어느 집단이건 외부보다는 내부 목소리의 울림이 항상 크기 때문이다. 최근 의식 있는 조계사 종무원들에 의해 만들어진 ‘전국민주연합노조 대한불교조계종지부(지부장 심원섭)’와의 연대는 반드시 필요하다.
한편, 3. 외부 일반 시민단체들은 종단에 대한 국가지원사업의 투명화 및 문화재 관람료 문제 등과 같이 사회 공공성과 관련된 사안에 집중하고. 4. 개혁승려 모임이라면 종단 내 직선제 등 승가 내부 자정과 개선에 방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일반 여론 환기에 중요 역할을 할 시민단체와의 연대에서는 서로 충분한 소통 구조를 유지하되, 사안에 접근하는 조심스런 자세와 더불어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시민단체의 경우 불교 내부 문제에 사회가 개입하는 것으로도 비춰질 수 있고, 또 실제 그런 월권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재가가 승가 선거제도 등 내부 결정 사항에 개입하고, 반대로 재가단체 활동에 승가가 개입하는 형태다.

시민단체의 종단 문제 접근에서의 한계와 더불어 21세기 일반 사회에서 종교문제는 사회 특수 집단 내의 시끄러운 상황으로 이해할 뿐 그리 관심 두지 않는다는 특성도 있다. 그런 사회 분위기 속에 종단 관련 시민단체 활동이란 해당 단체 활동의 한 부분에 불과하기에 종단 문제는 불자들이 해결한다는 기본자세를 분명히 자각하면서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용주사-봉은사-불광사로 이어지는 주체적 신도회의 흐름이 계속 이어지려면, 그런 신도회의 행동이 소속된 사찰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활동을 멈춰서는 안된다. 제기되는 소속 사찰문제가 종단 내에서 흔한 것임을 생각한다면 연대 범위를 넓혀서 종단 건강성을 위한 개혁운동에 지속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신도회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신도단체의 특정 사찰 중심 의식의 탈피와 소속 사찰을 넘어선 불교가치 확산 내지 공유에 늘 함께 하는 문화나 조직이다. 이는 현 종단 내에서 볼 수 있는 스타 승려 위주의 신도 활동 극복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무엇보다 재가조직의 개선이 요구된다. 적폐청산을 위한 각종 성명서에 보면 많은 재가단체가 이름을 올리지만, 많은 경우 대표 1인만 있거나 몇 명 소수의 단체인 경우도 많다. 이들 모두 단체 대표라는 직함을 가지고 자기주장을 하고 있다 보니 종단의 조직적 대응에 오히려 장애가 되는 경우도 있다. 재가조직의 큰 틀을 짜되, 작은 단체는 큰 틀 안의 관심 분야를 담당하는 분과 내지 팀이 되어 큰 틀 안에서 보호되면서도 각기 작은 단체들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단체 대표가 종단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이해관계가 있기에 실질적인 회원 없어도 대표라는 입지를 위해 단체를 굳이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이들은 종단을 잘 알고 있기에 자연스레 발언도 적극적이다. 그러나 어느 지점에서는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개입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많은 숫자의 재가단체가 통폐합을 하여 큰 틀의 단체나 조직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점은 현재 대다수 재가단체가 그렇듯이 특정인에 의한 단체장의 장기집권 현실과 단체 운영에 있어서 하향식 명령 체제의 개선이다. 이 모든 것은 가치를 공유하는 단체 간의 연대에 있어서 제대로 된 소통 문화 확립에 기여하게 된다.

끝으로 부처님 가르침과는 거리가 먼 수직적 관계 속에 길들여진 굴종의 신앙을 지닌 많은 신도들에 대한 평등한 사부대중 운동은 현 종단적폐 청산 재가단체에서 반드시 힘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다. 경전에도 있듯이 아무리 조계종 승려라 해도 승려 옷만 입고 계행을 지키기는커녕 탐욕으로 정치적 계파 형성이나 하고 도박, 절도, 표절, 폭행, 은처 등의 행위를 하는 자들은 멀리해야할 대상이지 결코 승려라 해서 예를 드릴 대상이 아니다. 재가신도들이 부처님 말씀에 따라 깨어 있지 못하고 그런 자들에게도 보시하고 예를 드린다면, 그들의 악행을 돕고 조장하는 악업을 짓는 행위임을 재가자들 사이에 보다 널리 공유되도록 힘써야 한다. 이는 종단이나 특정 승려들 눈치를 보는 일부 재가단체에도 적용된다.

가르침에 있어서 ‘개인 층위’와 ‘공공성 층위’ 논리를 교묘히 섞어서 깨어있는 신도가 되는 것을 방해해 한국불교를 퇴행시키고 논리에 주목해야 한다. 공공 사안에 개인 윤리를 적용시킴으로서 공적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돌려 넘어가려는 교활한 기득권자들이 있다. 남을 비판하지 말고 스스로를 성찰하라는 식의 개인 차원의 논리를 탐욕스런 권력층 혹은 각종 비리와 부패로 얼룩진 종단 파계승들에 대한 공적 비판을 잠재우는 데에 사용하고 있다. 이는 타락한 종교인들이 취하는 전형적인 전략방식이자, 살아있는 불교를 굴종의 굴레로 전락시킨다. 자타불이와 아상이 없는 재가자일수록 서로의 문제가 자신 것이 되어 주변과 사회를 위한 치열한 목소리가 나오게 되며, 재가자의 주체적 신앙으로 이어진다.

이미 PD수첩과 같은 일반매체에 의해 지적되었기에 종단 내 파계행위는 지금처럼 공공연하게 진행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외형 개선만이 아니라 실질적인 청정 종단을 위해서는 상기한 내용이 종단 구조 속에 자리 잡도록 종단법 개정 등의 세부적인 논의를 해 나가야 할 것이다. 깨어있는 주체적 신앙의 재가 운동이 제대로 된 조직 체재를 만들어 자율적이고 독자적인 형태로 종단의 뜻있는 승려들과 평등한 사부대중의 소통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파계와 양극화 속에 시들어 가는 국내 불교의 침체 상황을 서구에서 새롭게 피어나는 불교의 모습으로 변모시키는 데에 기여할 것이다. 이는 그동안 종단 적폐청산을 요구해 온 재가자들에게 여전히 남겨진 숙제이자, 이런 모습을 통해 재가운동이 더욱 성숙해지고 우리사회에서 점차 잊혀져 가는 국내 불교의 중흥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mytrea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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