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8일 임시주총서 선임, 내년 2월 지주사 출범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우리은행 지주회사인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으로 내정됐다.
우리은행은 8일 오전 임시이사회를 열고 지주 설립 초기에 현 행장이 지주 회장을 겸직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손 행장을 지주회사 회장으로 내정하기로 결의했다. 손 은행장의 지주 회장 겸직은 우리금융지주 출범 이후 2020년 3월 결산주총 때까지 가고 그 이후 분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은 “이사회는 그동안 사외이사들만 참석한 사외이사 간담회를 수차례 열어,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 문제를 비롯한 지배구조 전반에 대해 논의를 거듭한 결과, 지주 설립 초기에는 현 우리은행장이 지주 회장을 겸직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주회사가 출범하더라도 우리은행의 비중이 99%로 절대적이어서 당분간 우리은행 중심의 그룹 경영이 불가피하고,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자회사 이전과 그룹 내부 등급법 승인 등 현안이 마무리될 때까지 지주-은행간 협조가 가능한 겸직체제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울러 지주 이사회는 2016년 민영화시 과점주주 매각의 취지를 유지하기 위해 현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들을 중심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손태승 은행장은 12월 28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새롭게 설립되는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는 4년 만에 부활한다. 금융위원회가 7일 정례회의에서 우리은행이 신청한 우리금융 설립을 인가했다. 우리은행이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국내 자산 순위 5대 은행이 모두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바뀌게 됐다. 우리금융은 민영화 과정에서 해체된 금융그룹 복원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국내 금융지주회사의 원조격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상업·한일은행을 합병해 한빛은행을 만들고, 평화·경남·광주·하나로금융을 더해 2001년 지주사로 묶었었다. 이 과정에서 공적자금 12조 7663억 원이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들어갔고, 이 공적자금을 정부가 2010년 회수하기 위해 지분매각에 나서면서 우리투자증권 등이 먼저 매각되고, 2014년 지주회사가 우리은행에 흡수됐었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등 6개 자회사와 우리카드 등 16개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8일 이사회에서 손태승 현은행장을 지주회사 회장에 겸직토록 했고, 오는 28일 임시 이사회와 12월 28일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2월 13일 지주회사를 출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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