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밤 방송예고…동국대 법인사무처 간부가 가명으로 예약
조계종단의 권력을 거머쥐고 적폐를 양산한 이른바 '큰 스님'이 이번에는 골프장에 나타났다.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이자 대한체욱회장이 수상한 라운딩을 즐겼던 바로 그 문제의 '휘슬링락'에서다.
함께 골프한 인물은 스님들 외에도 김진태 전 검찰총장이 포함돼 있었던 사실을 MBC <스트레이트>가 11일 밤 보도한다고 예고했다.
<스트레이트> 취재 결과, 태광의 이호진 전 회장이 소유한‘휘슬링 락’에 한 용주사 스님, 교역직 종무원 스님들과 같이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이 나타났다.
휘슬링 락을 운영하는 태광관광개발 대표는 김기유. 그는 2005년 9월 동국대 이사로 선임됐다. 골프장을 예약한 인물도 동국대 법인사무처 간부이자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가 적폐5인 중 한 명으로 꼽았던 인물이다.
그는 자승 전 원장의 법명이나 속명이 아닌 '유상재'라는 이름으로 예약했고, 실제 골프를 친 것은 자승 등 조계종 스님들이었다. 비용은 태광이 발행한 170만원짜리 골프 상품권으로 지불됐다. 앞서 이기흥 신도회장은 국정감사에 나와 김기유 대표가 중앙신도회에 골프상품권을 갖다놓기도 한다고 증언한 바 있다.
제작진은 "태광에서 공짜 골프 접대를 받은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정황"이라고 말했다. 김기유 대표는 출가자의 실세인 자승 전 총무원장, 재가자의 대표인 중앙신도회장 이기흥 등에게 모두 골프 접대를 한 것이다.
'큰 스님들'과 함께 골프를 한 김진태 전 검찰총장은 "내가 가면 어떻고 안 가면 어떻냐"라며 접대 골프가 문제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조계종 큰 스님들과 전 검찰총장은 왜 하필 이 초호화 골프장에서 올해 봄 라운딩을 즐긴 것일까? 예약한 동국대 법인사무처 간부, 김진태 전 검찰총장, 자승 전 원장이 취재진에게 보인 반응과 함께 밤11시 공개된다.
한편 <스트레이트>는 태광 이호진 전 회장의 최측근을 만나 단독 인터뷰한 내용을 방송한다. 이 측근이 전한 이 전 회장의 충격적인 7년 병보석 생활과 60여일 구속 뒤 6년 넘게 구치소 밖에서 생활하는 비밀을 공개될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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