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11m 조명탑 위 "몸보다 마음 불편"
동국대 11m 조명탑 위 "몸보다 마음 불편"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8.11.1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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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전 총학생회장 "오죽했으면, 왜 올라왔을까 헤아려 달라"

동국대 학생이 다시 11m 조명탑에 오른지 사흘이 지났다. 최저 기온 3~4도, 앞으로 추울 일만 남았다. 소식을 들은 이들이 조명탑 위 학생을 걱정하고 있다.

조명탑 위 안드레 전 총학생회장은 "아직 춥진 않다"고 했다. "몸보다 마음이 더 불편하다"고 했다.

청년은 자신은 1평 남짓한 조명탑 위에서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조명탑 아래 천막을 치고 자신을 돌보고 살피는 친구들을 더 걱정했다.

그러면서 "총장 직선제 실현, 보광 한태식 총장의 연임포기가 없으면 조명탑을 내려가지 않겠다"고 했다.

안 전 회장은 "학우들이 이곳에 올라와 있는 나를 이상하게 볼지 모른다. 지난 4년 학교 측에 수많은 요구를 했지만 학교는 학생들과 성의있는 대화를 하지 않았다. 지난 4년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올라왔다. 보는 것만으로 불편할 수 있지만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안 전 회장은 조계종단 스님들에게도 당부했다. 보광 한태식 총장 임기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매해 시위 농성이 있었다.

안 전 회장은 "올해만 해도 청소노동자들과 학생 등이 학교 측에 항의했다. 임기 동안 매회 농성이 있었다는 것은 그냥 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보광 한태식 총장이 연임하면 앞으로 4년 더 서로 힘들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종단이 동국대에 가졌던 무리한 욕심을 거둘 때이다. 이제는 학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달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안 전 회장의 이름을 문제 삼아 '개신교인' '이교도인' 딱지를 붙여 공격한다. 교계 매체가 이 공격에 앞장 섰다.

안 전 회장은 "나는 동국대 학생이다. 이 자리에도 동국대 학생이라서 올라온 것이다. 나는 불교를, 동국대를 사랑한다"고 했다.

이어서 "나는 불교계 권승들의 정치가 동국대에서 펼쳐지는 것을 막고 싶다. 보광 한태식 총장이 스님총장이어서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안 전 회장은 "논문표절을 하고 종단 낙하산으로 총장이 됐으니 보광 한태식 총장을 반대 하는 것이다. 보광 한태식 총장에게는 재학생을 명예훼손으로 형사고소하면서 학교 교비를 쓴 잘못도 있다"고 했다.

안 전 회장은 "종교가 같네 다르네를 갖고서 나를 공격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다. 내가 누구인가보다 왜 11m 조명탑에 올라왔는지를 생각해 달라"고 했다.

한편, 보광 한태식 총장은 14일 오후 6시께 고공농성 중인 안드레 전 회장을 찾았다. "춥지는 않느냐"고 물었다. 안 회장은 "연임을 않는다고 약속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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