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BTS 소속사 빅히트 사과방문 관련 원폭피해자들의 입장
[전문] BTS 소속사 빅히트 사과방문 관련 원폭피해자들의 입장
  • 이석만 기자
  • 승인 2018.11.16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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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멤버 지민 군이 착용한 티셔츠 원폭투하 사진과 관련 소속사인 빅히트의 임원들이 16일 오후 1시 합천읍내에 있는 합천원폭피해자복지협회와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을 사과 방문했다. 원폭피해자 및 지원 단체인 (사)한국원폭피해자협회(회장 이규열), 한국원폭2세환우회(회장 강대현), 원폭2세환우쉼터 합천평화의집(원장 이남재)는 입장문을 발표했다.(합천평화의 집 제공)
BTS 멤버 지민 군이 착용한 티셔츠 원폭투하 사진과 관련 소속사인 빅히트의 임원들이 16일 오후 1시 합천읍내에 있는 합천원폭피해자복지협회와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을 사과 방문했다. 원폭피해자 및 지원 단체인 (사)한국원폭피해자협회(회장 이규열), 한국원폭2세환우회(회장 강대현), 원폭2세환우쉼터 합천평화의집(원장 이남재)는 입장문을 발표했다.(합천평화의 집 제공)

 

오늘 조그마한 평화의 도시 합천에 이렇게 많은 내외신 기자분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적인 아티스트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 대표와 임원진 분들에게 원폭피해자들의 입장을 밝히게 되어 대단히 고맙습니다.

그동안 방탄소년단은 LOVE MYSELF 자기자신을 사랑하라는 캠페인을 시작하며 전 세계의 청소년과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노래와 메시지를 전달해 왔습니다. 특히 우울증과 자신감 부족으로 힘들어하는 10대를 비롯한 수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우리 원폭피해자들도 그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이분들의 메시지와 활동이야말로 우리 모든 인류가 다함께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 2019년이 되면 원폭투하 74주년이 됩니다.

그동안 히로시마, 나가사키에서 청천 날벼락같은 핵 피해를 당한 10만여명의 한국인 핵피해자들은 이제 2,400여명만 생존해 있습니다. 부모가 핵피해를 당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평생을 피폭 후유증으로 각종 질환을 앓은 채 힘겹게 살아가는 1만5천여 2세와 그 후손들은 오늘도 국가와 정부, 사회로부터 아무런 관심과 지원을 받지 못한 채 힘들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원폭피해자와 2세 등 후손에 대해 실태조사, 의료지원이라도 할 수 있는 원폭피해자지원특별법 개정, 고통스럽게 돌아가신 5만여명의 한국인 핵피해자들을 위한 위령탑과 후세들 교육을 위한 교육자료관이 있는 세계비핵평화공원 조성, 살아계신 분들의 남은 여생을 위해서라도 피폭트라우마 완화를 위한 심리치유서비스 사업 실시, 세계의 핵무기 철폐와 핵없는 세상을 위한 합천비핵평화대회와 원폭희생 영령 추모제에 대통령 참석 등 우리 사회의 큰 관심을 촉구하고자 합니다.

우리 원폭피해자들은 피폭 73년이 지나도록 원폭투하국인 미국, 전쟁을 일으킨 전범국 일본으로부터 사과한마디 받지 못하고, 해방된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아직까지 아무런 관심과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우리 사회에 잊혀진 존재로 살아오면서 이러한 필생의 과제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 중 한 멤버가 입은 티셔츠의 원폭투하 사진을 문제삼아 일본당국이 전범 가해자로써 사죄는커녕 세계 유일의 핵피해국인것처럼 코스프레를 하고, 역사의식없는 몰지각한 일본의 일부 방송언론이 자국의 침략역사부터 반성하는 여론을 조성하기는커녕 오히려 방탄소년단의 방송 출연을 정지하고 강제징용 관련 대법원 판결을 비난하는 등 적반하장의 모순된 태도를 보이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원폭 피해자들은 이중의 피해를 당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행동에 대해 충분히 이해, 공감하며 빅히트 대표와 임원진들의 사과를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원폭으로 광복되었다는 생각보다는 이미 패망한 일본에 가공할 핵실험을 하여 인류를 비롯한 모든 존재물들을 무차별적으로 살상한 그 행위의 반인류성에 대해 우리 모두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이제 일본당국과 방송 언론은 더 이상 여론을 호도, 왜곡하지 말고 방탄소년단의 순수한 방송 공연활동을 방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특히 이번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의 사과를 혐한, 반한 여론을 조장하는데 이용하거나 정략적으로 이용해선 안 될 것입니다.

이제 한반도는 물론 지구촌에 더 이상 우리 같은 원폭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핵피해자들에게 큰 관심을 가져주길 요청드립니다.

내년 8월 6일 피폭 74주기 비핵평화대회와 원폭희생 영령 추모제에 방탄소년단이 한국의 히로시마라 불리우는 합천에서 우리 원폭피해자들과 함께 “핵없는 세상, 평화로운 지구촌”의 메시지를 공연을 통해 전 세계에 쏘아 올려주기를 바래 봅니다.

핵무기 피해자로써 한 많은 일생을 살아오고 대를 이어 그 후유증으로 대물림을 받고 있는 원폭피해자들의 고통을 치유하고, 인류사에 두 번 다시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한반도에 비핵평화를 이루어내는 첫걸음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맙습니다!

2018(피폭 73주년) 11. 16.

사)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 이규열
한국원폭2세환우회 회장 강대현
한국원폭2세환우쉼터 합천평화의집 원장 이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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