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지중해 구조선 아쿠아리우스, 유럽 압력으로 활동 종료”
국경없는의사회 “지중해 구조선 아쿠아리우스, 유럽 압력으로 활동 종료”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8.12.0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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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에서 난민, 이주민, 망명 신청자가 계속 목숨을 잃는 가운데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와 SOS 메디테라네가 공동 운영해 온 구조선 아쿠아리우스(Aquarius)호의 수색 구조 활동이 강제 종료됐다.

아쿠아리우스호는 지난 두 달 많은 이들이 고국을 탈출해 세계에서 가장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는 이주 루트를 따라 바다를 건너는 동안에도 인도주의 활동을 못한 채 항구에 억류돼 있었다. 이탈리아 정부를 주축으로 한 유럽 국가들이 구호 단체들의 활동을 무력화하고, 비방하며, 방해하기 위해 꾸준히 벌여 온 조직적인 행동의 결과라는게 국경없는의사회 주장이다.

이들 정부의 조직적인 행동은 유럽연합(EU)의 잘못된 대외 이주 정책과 함께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을 약화시켜 왔다. 국경없는의사회와 SOS 메디테라네는 이러한 공격에 즉시 대처할 방법을 찾지 못했고 결국 아쿠아리우스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

넬케 맨더스(Nelke Manders) 국경없는의사회 네덜란드 사무총장은 “오늘은 정말 암울한 날”이라며 “유럽은 수색 구조 작업을 지원하기는커녕 생명을 살리려는 다른 이들의 노력까지 와해시키려고 안간힘을 써 왔다. 아쿠아리우스의 활동 종료는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바다에서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했다.

아쿠라리우스가 수색 구조 활동을 시작한 2016년 2월 이후로 지금까지 리비아, 이탈리아, 몰타 사이 국제 해역에서 아쿠아리우스의 도움을 받은 사람은 3만 명에 달한다. 아쿠아리우스는 최근까지도 활발한 수색 구조 활동을 통해 58명을 구조한 뒤, 2018년 10월 4일 마르세유 항구에 정박한 뒤로 더 이상 활동하지 못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운행했던 다른 구조선 '부르봉 아르고스, 프루던스, 마이 피닉스' 등 활동까지 합하여 2015년부터 지금까지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중해에서 구조했거나 도움을 제공한 사람은 8만여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다른 비정부기구들도 해상 구호 활동에 참여했으나 현재 지중해 중부에서 활동하는 구조 전담 선박은 전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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