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망 한미간 격차가 침체 화근
증시 전망 한미간 격차가 침체 화근
  • 김종찬
  • 승인 2018.12.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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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김종찬의 안보경제 140.

뉴욕주가 하락에 이어 25일 도쿄 증시도 거래 개시 초장부터 매도 주문이 이어졌지만 한국의 증시 분석가들은 ‘한미 디커플링’과 ‘미국 경기 호조’를 기조로 낙관전망에 앞서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중국 포함 세계 주요증시에 ‘약세장 돌입’을 공식화했고, 경제전문 CNBC는 25일 “약세장은 시작일 뿐 최악은 아직 오지도 않았다”고 전망했다.
닛케이지수는 25일 개장 직후 5%급락세를 보도한 NHK는 “주가 하락은 미국 중국을 비롯 세계 경제 둔화에 대해 시장의 우려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주식시장에서 약세장은 ‘주가가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이며, 미국 나스닥, S&P500, 일본 닛케이, 독일 닥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모두가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주가 하락 원인은 미국 정치권 대립과 미 연준의 금리인상, 미국경제의 침체 우려 등 세 가지"라며 미국 증시 급락에도 경기침체 가능성은 낮다고 26일 뉴시스에 밝혔고 기사는 “경기침체 가능성 낮아”로 보도됐다.
그 근거로 "장단기금리차와 경기침체 사이 긴 시차가 존재한다"는 것과, "은행의 긴축태도가 20%포인트 넘어야 경기침체가 왔으나 현재 미국 은행 긴축태도는 -16%포인트로 경기침체의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앞세워, 미국에 대해 "주가가 다시 반등하기 위해서는 미국 연방정부 지출에 대한 백악관과 민주당의 합의, 미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미 정치에 책임을 돌렸다.
 
‘매일경제’에 소개된 증권사 전문가 전망은 ‘미 증시 하락이 한국에 제한적’이란 내용이 주종이다.
이미 세계은행이 내년 중국 GDP성장률이 6.2%까지 떨어질 것을 전망하고, IMF가 보고서로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이 GDP성장률이 올해 6.5%에서 내년 6.2%로 하락하고, 미국의 경제성장률도 올해 2.8%에서 내년 2.5%로 ‘현격히 둔화’가 진단된 상태에 한국만 ‘침체 부정’이 지속됐고, 오히려 ‘중국발 훈풍’으로 상승장 예고를 밝혔다.
몇 개만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제는 호황이었지만 한국·중국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세계화 시대와 달리 각자도생하는 모습이 나타나 디커플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며 "한국 증시는 1월 고점 이후 계속 조정을 받아 2007년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미국은 9월 고점 이후 조정에 들어선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높은 상황이고 상대적으로 다른 시장보다 가격부담이 높다“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증시는 경기둔화 우려와 정부 셧다운 이슈로 하락했다"며 "경기둔화 우려는 국내 증시에 이미 반영됐고 미국 정부 셧다운 이슈는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매일경제’는 “오히려 한국 증시에는 중국발 훈풍이 호재로 작용한다는 기대도 있다”며 “올해 한국 증시는 미·중 무역전쟁 시작 이후 미국에 비해 중국 증시와 동조화하는 모습을 보여, 중국 주식시장이 경기 부양을 바탕으로 저점을 통과하고 반등에 성공한다면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보도하며 “수혜 업종으로 산업재가 꼽힌다”고 진단했다.
관련 전문가 인용은 다음과 같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건설과 기계, 조선 등 산업재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로 신흥국 증시는 미리 빠진 상태에서 최근 미국 증시가 떨어지고 있어 12월은 상대적으로 신흥국이 덜 떨어지는 것"이라며 "내년 1분기까진 국내 증시가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전문가들은 연준 의장에 대한 불신을 보고에 명시하고 하락세를 분명하게 밝혔다.
자산운용사 글루스킨셰프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것은 (연준이) 더이상 시장의 손을 잡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모든 자산들은 내년 경제 활동의 상당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 FTN파이낸셜의 크리스 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왜 시장이 이렇게 반응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한다면 차라리 괜찮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런 신호가 주식 시장에서만 오는 것처럼 행동하고 투매 가능성을 무시하는 것은 게으른 안주"라고 밝혔다.
컬럼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츠 채권 책임자 진 태누조는 "연준이 대차대조표와 관련해 큰 그림을 놓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양적완화(QE)가 금융시장에 도움을 줬다고 믿는다면, 그것을 되돌리는 것이 아무 효과가 없닥 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참조로, 파월 연준 의장은 19일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대차대조표 축소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그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것을 바꿀 것 같지는 않다"면서 "대차대조표 축소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고, 이는 전문가로부터 연준 의장에 대한 불신의 근거가 됐다.
 
25일 약세장에 공식 진입의 촉발에는 투자자 불안감을 진정시키기 위한 므누신 미 재무장관의 행보가 화근이 돼 '당국이 개입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는 시장의 반응을 전달했다고 보여진다.
므누신 장관은 앞서 23일 주요 6대 은행 CEO들과 통화했고, 24일에는 컨퍼런스콜 방식으로 '금융시장에 대한 대통령 워킹그룹'을 소집했다.
시장에 행정부가 적극 나선 결과는 '산타랠리 훈풍' 대신 역대 최악의 낙폭이다.
재무장관의 워킹그룹에는 연준과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포함되며, 통화감독청(OCC),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동원돼 “충분한 유동성 확보”를 밝혔고, ‘대통령 금융시장 실무그룹’ 회의는 “정상적 시장 가동을 보장하는 공조 노력을 논의했다”고 밝힌 결과다.
재무장관과 6대 은행 CEO 논의 발표문에 대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이것이 발표될 때까지 아무도 걱정하지 않던 것에 대해 므누신은 공포를 자아내려고 노력한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 경제에디터는 “은행 자금 대이탈을 시작하려면,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은행은 26일 '2019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내년 세계경제 성장세는 올해보다 다소 완만해지나 양호한 흐름일 것이라며, 국내경제에 대해 ‘성장세 지속’으로 진단,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국내 경제에 대해 "세계 경제 성장세가 지속하고 정부의 적극적 재정운용 등에 힘입어 수출과 소비 중심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설비투자가 IT 부문을 중심으로 증가 전환해도 건설투자는 착공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 재정 투입과 경기부양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증시자금 이탈을 방어했다.
 
증시에서 코스피는 26일 전 거래일보다 27.00포인트(1.31%) 내린 2,028.01로 장을 마쳐 미국 일본에 비해 충격이 없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4천686억원 순매도했으나 국민연금 등 기관이 3천790억원 순매수하고 외국인이 607억원 순매수해 주요국 증시와 정반대 시장 반응을 보였다.
그간 한국 증시 하락은 통상 외국인의 팔기에 기관이 동조하는 수순으로 진행, 이번 낙폭 최소화는 정부발 억제전략에 의한 세계 증시의 충격 잠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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