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 등 보물 지정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 등 보물 지정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9.01.0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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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달성사 지장보살상 등 모두 4건
▲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16세기 문정왕후가 발원한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를 비롯해 ‘목포 달성사 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등 조선 시대 불교 조각과 고려‧조선 시대 불교경전 등 4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보물 제2011호 ‘목포 달성사 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은 1565년(명종 20년) 향엄 등 조각승 5명이 조성한 작품으로, 지장삼존, 시왕, 판관과 사자 등 19구로 이루어진 대단위 불상군이다.

임진왜란 이전에 조성된 불상조각 중 지장보살삼존상과 시왕상이 모두 남아있는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으로서 역사적‧조각사적으로 중요한 작품이다. 지장보살상은 오른쪽 다리를 왼쪽 무릎에 올린 반가 자세를 취하고 있어 ‘강진 무위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보물 제1312호)’의 지장보살상, ‘봉화 청량사 목조지장보살상(보물 제1666호)’과 함께 조선 전기의 보기 드문 형식으로 희소성과 조형적 가치가 뛰어나다.

보물 제2012호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는 1565년(명종 20년) 중종 계비 문정왕후(1501~1565년)가 아들인 명종의 만수무강과 후손 탄생을 기원하며 제작한 불화 400점 가운데 하나로, 경기도 양주 회암사 중창에 맞춰 조성됐다.

문정왕후는 당시 막강한 권력을 소유했던 왕실 여성이자 많은 불사를 추진한 불교 후원자였다. 회암사는 문정왕후의 후원을 받은 승려 보우의 활동기에 전국 최대 규모의 왕실 사찰로 번창하다 이후 쇠퇴하여 19세기 초 폐사지가 됐다. 지금은 ‘회암사지’ 명칭으로 사적 제128호로 지정돼 있다.

이 불화는 가운데 본존인 약사여래를 중심으로, 왼쪽에 월광보살, 오른쪽에 일광보살을 배치한 간략한 구도로, 금니(금물)로 그려 매우 화려하고 격조 있는 품위를 보여준다. 주존불과 보살 간에 엄격한 위계를 두어 고려불화의 전통을 따랐고 갸름한 신체와 작은 이목구비 등 조선 전기 왕실 발원 불화의 특징이 잘 반영되어 있다.

애초에 제작된 총 400점의 불화는 대부분 흩어져 현재 미국과 일본 등지에 총 6점이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국내에는 ‘약사여래삼존도’만이 유일하게 알려져 있다.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는 조선 시대 최대 규모 왕실 불사 회암사에서 제작한 역사적, 불교사적으로 상징성이 높은 작품이다. 조선 전기 왕실불교 부흥에 영향을 끼친 왕실 여성들의 활동과 궁중화원이 제작한 불화 연구에 중요한 작품이다.

보물 제875-3호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3‘과 보물 제1543-2호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5‘는 불교 경전인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가운데 각각 권3과 권5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불교 의식 중 하나인 참회법회를 통해 부처의 영험을 받으면 죄를 씻고 복을 누리게 되며, 나아가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발원을 담고 있다.

권3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유통된 판본 가운데 하나로, 1352년(고려 공민왕 1년)에 간행되었다는 보물 제875호의 말미에 있는 기록을 통해 권3 역시 이 시기에 인출된 것으로 판단된다.

권5는 1316년(충숙왕 3년) 처음 판각된 후 조선 초기에 인출(印出)된 판본으로 추정된다. 절첩장 형식으로, 모두 선장본 형태로 장정된 기 지정본과 차별될 뿐 아니라 고려 시대 유행한 장정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 본문 전체에 걸쳐 조선 초기에 사용된 구결이 표시되어 있어 당시 불교학‧서지학‧국어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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