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사퇴·파면 촉구 청와대 국민청원 봇물
이기흥 사퇴·파면 촉구 청와대 국민청원 봇물
  • 서현욱
  • 승인 2019.01.16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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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국정감사·특검수사 요구까지…실효성 없는 대책에 부글부글
조재범 코치 처벌 국민청원 200건 넘어, 대한체육회 해체 주장도
청와대 국민청원 갈무리.
청와대 국민청원 갈무리.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사퇴·파면을 촉구하는 국민 여론이 거세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6일 오전 현재 24건의 ‘이기흥 회장 사퇴 촉구’ 청원이 올라왔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가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8일 알려진 뒤, 스포츠계에선 ‘미투’가 확산하고 있다. 9일에는 빙상계에 또 다른 피해자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고, 14일에는 전 여자유도 선수 신유용(24)이 실명과 얼굴까지 공개하며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알렸다. 심석희와 신유용 모두 미성년인 고교생 때부터 수년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혀, 우리 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줬다.

하지만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5일 실효성 없는 대책을 발표해 국민 여론이 더 끓고 있다.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조재범 코치 처벌과 이기흥 회장 사퇴 촉구 청원이 오른 지 8일 만에 200여건의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단수한 사퇴나 파면, 처벌이 아닌 국정조사나 특별감사에 의한 수사까지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 회장 파면을 요구하는 청원에는 무려 2,200여 명이 넘는 국민이 동참했다.

가해자를 두둔한 의혹을 받는 이기흥 회장의 태도를 문제 삼는 목소리가 높다. 이 회장은 심석희의 고백으로 촉발된 ‘체육계 미투’ 사태 와중에도 핸드볼 남북단일팀 경기 관전을 위해 독일에 갔다. 이 같은 행태에 “사태를 방치하고 오히려 가해자를 두둔했다는 의혹을 받아 온 대한체육회의 수장(首長)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시민단체, 체육계 단체 등에서 사퇴 요구를 받아 왔다.

하지만 이기흥 회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사퇴를 사실상 거부하고 실효성 없는 대책을 발표했다. 사퇴를 묻는 기자들 질문을 피해 4층 기자회견장에서 1층까지 계단으로 줄행랑을 쳤다는 보도까지 이어지면서 여론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중 가장 많은 2271명이 청원한 ‘심석희 사건 책임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파면을 촉구합니다’을 청원 취지를 보면 ‘심석희 선수에 대한 조재범 코치의 (성)폭행 사건으로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이 사건의 책임은 조재범 코치 개인에게만 있지 않다’고 적시돼 있다. 이어 ‘사건이 일어난 장소가 진천선수촌이다. 국가대표의 소집과 훈련의 책임이 대한체육회에 있다. 진촌 선수촌의 운영 관리의 책임 또한 대한체육회에 있다’고 덧붙였다.

청원자는 ‘대한체육회는 선수촌에서 일상적 (성)폭력이 자행되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사건에 대해 엄중한 조사를 벌이겠다고 한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책임을 물어야 할 기관이지 조사 기관이 아니다’고 항변했다. 이어 ‘대한체육회 이기흥에게 이 문제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직접 가해자를 넘어 책임의 범위를 확장하지 않는다면 이 같은 문제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의 평소 발언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청원자는 ‘모 인터뷰에서 대한체육회장 이기흥은 체육계 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를 ‘조직의 파벌과 사유화 그리고 교육을 받지 못한 경기인들의 인성과 소양을 부족’을 지적했다. 그러나 체육계에 이와 같은 폭력이 지속되는 이유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에게 우리 사회가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기 때문이다. 심석희 (성)폭행 사건의 책임을 물어 대한체육회장의 파면을 촉구한다. 이 같은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국민 여러분의 동참을 호소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체육회 제22차 이사회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사퇴를 거부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여론’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최고 책임자로서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고 정상화하는데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철저히 쇄신하도록 하겠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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