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들을 부끄럽게 만들지 말라"
"불자들을 부끄럽게 만들지 말라"
  • 이혜조
  • 승인 2009.02.2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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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단체들, 조계종 MB정부 홍보물 배포 질책 성명

조계종이 공식행사에서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인 주장이 담긴 홍보물을 배포해 물의를 빚는다는 보도(불교닷컴 2009.2.20 등)에 대해 불교단체들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총무원의 각성을 촉구했다.

대한불교청년회, 불교환경연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참여불교재가연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등 5개 단체들은 24일 'MB정부의 홍보기관으로 전락한 조계종 총무원의 각성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단체들은 성명서에서 "조계종단 공식 행사에서 ‘4대강 살리기’로 포장된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비롯한 정부 정책 홍보물을 배포한 것은 참으로 몰상식하고 개념 없는 행위로 모든 사부대중의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질책했다.

이들은 이어 "가뜩이나 MB 정부 들어 종교차별적인 편향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이 때, 친 MB정권적인 행보를 넘어 청와대의 홍보실로 전락한 듯한 조계종 총무원의 행태는 통탄스러울 뿐이다"고 덧붙였다.

단체들은 "조계종 총무원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종단으로서의 체통을 지키고, 위법망구의 자세로 불조의 혜명을 밝히는데 진력할 것을 촉구한다. 제발 더 이상 불자들을 부끄럽게 만들지 말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특히, 분별없는 행위로 불교의 위신과 존엄을 훼손한 사회부장 세영스님은 부처님과 종도 앞에 공개 참회하고, 공인으로서의 본분사를 망각하지 않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MB정부의 홍보기관으로 전락한
조계종 총무원의 각성을 촉구한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이 공식행사에서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 주장이 담긴 홍보물을 배포해 지탄을 받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조계종 총무원은 지난 1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립공원 구역 사찰 주지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4종의 국정홍보물을, '대통령실' 명의의 봉투에 담아 한꺼번에 배포했다고 한다. 4종의 홍보물은 <4대강 살리기>(국토해양부), <미디어발전법안이 필요한 이유>(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 빅뱅, 지금 우리가 준비할 때입니다>(방송통신위원회), <녹색성장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꿉니다>(국무총리실) 등으로 하나 같이 사회적인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내용들이며, 이를 시행했을 경우 국가사회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이 예상되는 것들이다.

특히, 한반도 대운하의 사전작업이 명백한 <4대강 살리기>의 경우 국토해양부가 여론조사를 왜곡 발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신뢰성마저 의심받고 있는 것이다. 운하백지화국민행동 등 시민사회환경단체들이 “국토해양부가 <4대강 살리기> 홍보책자에 정부에 유리한 항목만 내세워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명박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4대강 살리기’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편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사업’에 다름 아니다.

알다시피, 한반도 대운하 공약은 단군 이래 최악의 프로젝트로 국토의 근간을 파괴하는 시대착오적인 역천의 발상이다. 그렇기에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환경위원회, 각 교구본사, 생명의 강 지키기 불교행동 등 전 불교계가 반대입장을 명확히 천명했던 사안이다. 작년 한해 불교계가 앞장서서 ‘운하백지화를 위한 생명평화 종교인 100일 순례’ 등을 통해 전국민적 여론을 모은 결과, 압도적인 국민으로부터 폐기해야한다는 선고를 받았던 것이다.

금번 조계종단 공식 행사에서 ‘4대강 살리기’로 포장된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비롯한 정부 정책 홍보물을 배포한 것은 참으로 몰상식하고 개념 없는 행위로 모든 사부대중의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가뜩이나 MB 정부 들어 종교차별적인 편향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이 때, 친 MB정권적인 행보를 넘어 청와대의 홍보실로 전락한 듯한 조계종 총무원의 행태는 통탄스러울 뿐이다.

조계종 총무원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종단으로서의 체통을 지키고, 위법망구의 자세로 불조의 혜명을 밝히는데 진력할 것을 촉구한다. 제발 더 이상 불자들을 부끄럽게 만들지 말기 바란다. 또한 총무원 일부 교역직 스님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행보로 인해 불교가 지탄받고, 사부대중의 뜻이 왜곡되고, 종단의 위엄이 손상되지 않도록 각별히 언행에 신중을 기해주기 바란다. 특히, 분별없는 행위로 불교의 위신과 존엄을 훼손한 사회부장 세영스님은 부처님과 종도 앞에 공개 참회하고, 공인으로서의 본분사를 망각하지 않기 바란다.

2009(불기 2553)년 2월 24일
대한불교청년회, 불교환경연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참여불교재가연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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