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흥천사 등 문화재 보수 시멘트 사용 온당"
문화재청 "흥천사 등 문화재 보수 시멘트 사용 온당"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9.01.1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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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보도에 해명 "수리재료 성능 보완 위함, 앙코르 유적 복원에도 사용"
▲ kbs 보도 갈무리

서울 흥천사 대방 보수에 시멘트가 사용됐다는 KBS 보도에 문화재청이 "시멘트 사용은 수리 재료 성능을 보완하기 위함"이라는 해명을 12일 내놨다.

또, "'문화재수리 표준시방서'는 문화재 수리 복원의 절대적 기준이 아닌 개별 문화재 수리 시방서 작성을 위한 참고기준"이라고 했다.

KBS는 흥천사 대방뿐 아니라 경복궁 흥복전 복원 과정에서 백시멘트가 혼합된 재료가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문화재청의 문화재수리표준시방서에는 벽체 지붕에 진흙 석회 여물 등 천연재료만 쓰도록 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각각의 문화재가 가진 특성을 반영하지 않고 '문화재수리 표준시방서'를 절대 기준으로 모든 문화재 수리에 적용한다면, 수리공사로 인해 문화재가 가진 고유 가치가 훼손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했다.

이어서 "와구토, 줄눈 등 일부 공종에 한해 백시멘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시공 편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문화재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전통재료의 물성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931년 아테네회의의 권고, 1964년 베니스헌장, 1979년 버라헌장 등을 예로 들며 "문화유산 보수 시 양식에 의한 통일을 염두에 두지 말고 건축물에 남아있는 여러 시대의 흔적을 존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했다.

KBS는 17일 '미륵사지 석탑부터 경복궁까지…‘시멘트’ 복원의 흑역사'를 통해 문화재청 주장에 의문을 던졌다.

문화재청이 예로 든 '베니스 헌장' 10조는 "전통 기법이 부적절하다고 판명될 경우 기념물 보강은 현대 기법을 이용해도 되지만 자료 경험으로 반드시 증명된 것이어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1999년 멕시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총회에서는 '역사적 목구조물 보존을 위한 원칙'이 채택됐다. 이 가운데 5번째가 '수리와 복원은 전통적인 방법에 따라야 한다', 9번째 가 "공구나 기계의 사용을 포함한 장인의 기법과 건축 기술은 가능하다면 원래 사용된 것에 상응해야 한다"이다.

KBS는 "문화재 복원 공사 현장에서 전동 공구와 대형 기계를 쓰는 것조차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멘트가 문화재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다는 문화재청 생각은 수십 년 전 만들어진 아테네 헌장과 베니스 헌장 사이 어딘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서 "시민들은 제모습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옛 모습에 충실한 문화재를 보고 싶을 것이다. 문화재란 관광 자원이기 이전에 후대에 남길 역사적 증거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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