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은 옛날부터 ‘이름’에 상당히 많은 신경을 써 왔지만, 아마 요즘처럼 큰 관심을 가진 일은 과거엔 없었던 듯싶다. 이름이 자신의 생활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고 여겨 아기이름뿐 아니라 이미 갖고 있는 이름까지 바꾸려 작명소 찾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작명소 이름사랑의 배우리 원장은 “이름을 지을 때 출생시(時)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출생지도 고려돼야 한다”며 “이건 ‘시공간 개념의 작명’으로, 이름사랑은 오래 전부터 이러한 작명법을 고수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 원장은 “시공간 개념은 어느 '사건'에서나 매우 중요한데, 출생도 하나의 ‘사건’으로 본다면 이것을 어떻게 도외시할 있느냐”고 반문하며 이름짓기(이름풀이)에서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공간의 한 요소인 공간에서의 공(空)이 ‘장소’임은 두말할 것도 없다. 우리가 누구를 만나고자 할 때 약속 장소 없이 시간만 말하지는 않는다. 즉, 만남에도 ‘언제 어디서’라는 전제가 따르는데, 그것이 바로 시공간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마다 출생한 장소는 제각각이다. 이는 사람마다 출생 공간이 다름을 의미한다. 따라서, ‘장소’에 해당하는 공간을 무시하고 ‘시간’만 적용해 이름을 짓는다면 그것은 합리적인 작명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간이라는 종선과 공간이라는 횡선이 서로 만나는 점, 이 점이야말로 바로 이름짓기(이름풀이)의 핵이며, 이 핵을 토대로 하여 이름을 지어야 한다고 배 원장은 말한다.
같은 시에 태어났다고 해도 부산에서 태어난 아기와 목포에서 태어난 아기의 공간은 다를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종선과 횡선의 교차점도 좌표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동서(東西)의 거리가 다른 부산과 목포는 시간적으로는 몇 분의 차이가 나는데, 단 1초만 달라도 사주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는 점을 생각하면 결코 무시할 일이 아니다. 정리해서 말하면 작명에서는 태어난 날짜와 시각 외에 ‘장소’의 의미가 시간과 마찬가지로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다.
한편, 작명 분야 13년 연속 전국 1위(랭키닷컴), 한국소비자만족지수 1위(한경비즈니스)를 수상한 작명소 유명한 곳 이름사랑(원장 배우리)은 수십년 동안 TV와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이 ‘시공간 작명’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고, 지금도 이 원칙을 지키며 작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