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조 스님 법문] 자존심과 자주
[설조 스님 법문] 자존심과 자주
  • 설조 스님
  • 승인 2019.01.2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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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나는 사람이다' 불자가 '스스로 불자다' 라고 생각하는 것을 자는 자존심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교단 사정은 자존심보다는 편리함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이들이 많은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첫째, 몇년 전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니스트>에 서울 주재 특파원의 기고로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은 사기협잡집단"이라고 보도된 기사를 국내의 유수한 언론사들이 인용보도하였어도 교단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스님들이 전혀 무대응이었습니다.

둘째, 교단의 적폐청산을 위하여 출재가 대중들이 많은 날과 달을 "자승 구속"을 외치며 나아가다가 큰 기와집의 청지기 중의 한 사람이 "설정 원장 퇴출은 가능하나 그 이상은 불가하다."는 가이드 라인을 긋자, 그렇게도 큰소리로 "자승 구속"을 외쳐대던 대중들은 방향을 잃고 오히려 어느 곳에 이쁘게 보이려는 듯이 다소곳해지면서 적폐청산 대열의 힘을 잃게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셋째, 불자라면 불상보다도 더 존엄하게 모시는 부처님 사리탑을 왜색을 띤 탑신이라하여 총무원 청사 뒤 아주 궁벽진 곳에 이전하였습니다. 그런데도 종정과 20여명의 원로와 제방의 방장, 조실, 불자 등 중요 대사

정정법회
정정법회

 

들 중 누구하나 입을 연 일이 없었습니다. 양식을 따지고 전통과 신성을 논한다면 정작 지적해야 할 큰 문제가 있습니다. 조계사 대웅전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건물의 본주인은 개벽을 하면(세상이 바뀌면) 천자(황제)가 된다던 보천교주 차경석이었습니다. 차경석이 죽고 교세가 몰락하자 그 정전을 사서 옮겨 지은 것입니다.

이 세가지 일을 돌이켜보면 어느 것 하나 큰 일 아닌 것이 없습니다.

2,000년가까이 이 겨레와 숨쉬어 온 교단을 설사 몇놈이 사기, 협잡, 도적이 쥐락펴락한다고 하여 사기협잡집단이라고 폄훼하여도 상하를 막론하고 반박이나 아니면 참회하고 바로살아 이 추한 오명을 어서 씻어 버리자는 다짐도 없으니 이게 과연 살아 있는 유기적 집단인지요?

해동에 불교가 들어온지 2,000년 전후에 삼국시대와 고려조까지는 왕권과 큰 어려움은 없었으나 조선조에 이르러서는 출가대중이 천민대접을 받는 수난기였습니다. 그후 36년간의 일본의 불교탄압도 견디고 정화로 불법대로 수행하고 전법하자는 교단입니다. 그런데 5년임기의 정권의 큰기와집의 청지기가 "자승을 어쩌자는 것은 불가하다"는 가이드라인으로 적폐청산의 사명을 포기한다는 것은 심히 부끄럽기 그지 없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수에 관계없이 불자라는 생각이 있는 이라면 힘을 모아 교권을 적폐로부터, 정상배들로부터 유린되지 않도록 지켜야 합니다.

지존의 불사리탑은 도량의 가장 신성한 곳이나 중심에 모셔져서 많은 사람들이 참배하며 환희심을 내는 대상입니다. 그러므로 탑신의 양식을 구실로하여 총무원 청사 뒤 아주 궁벽진 곳으로 그 탑신 그대로 이전 안치를 주도한 자나 방조 방관한 자들이 저들의 바닥에 깔린 종교관대로 의도되고 계획된 일은 아닌지 심히 의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 스스로를 위하고, 교단과 이웃을 위하여 자존심을 지니고 정진합시다.

혹 이런 말씀을 들어보셨습니까?
부처님과 법을 훼방하는 말을 들으면 마치 백천의 창칼로 가슴을 찔리는 듯한 아픔을 느껴라.
우리 스스로 불자라는 생각이 있어야 마음도 맑게하고 교단도 지키며 이웃도 살필 수 있습니다.

부디 자존심 있는 불자가 됩시다.

나무불타야!

* 다음 법회는 설 연휴로 한주 쉽니다. (후원계좌 국민은행 817-21-0356-331 예금주 : 이설조)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35 정정법회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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