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 스님 "용산참사 10년 책임자처벌? 김석기는 국회의원"
명진 스님 "용산참사 10년 책임자처벌? 김석기는 국회의원"
  • 이석만 기자
  • 승인 2019.01.21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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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공원서 추도사 "돈되면 사람죽여도 되는 야만 청산할 때"
20일 용산참사 10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명진 스님, 정의당 이정미 대표(평화의 길 제공)
20일 용산참사 10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명진 스님, 정의당 이정미 대표(평화의 길 제공)

명진 스님은 용산참사 10주기를 맞아 책임자 중 한 명이 김석기 당시 서울경찰청장이라며 처벌은커녕 국회의원이 돼 있는 현실을 개탄했다.

평화의 길 이사장 명진 스님은 20일 오후 마석 모란공원 열사묘역에서 열린 용산참사 10주기 추모제에서 추도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고 책임자들은 처벌받지 않았다. 처벌받지 않은 범죄는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돈이 되면 사람이 죽어도 상관 없고, 돈이 되면 사람을 죽여도 괜찮은 야만의 시대, 막장 시대, 이제 청산해도 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추도사를 시작한 명진 스님은 진실규명, 책임자 처벌, 기억과 다짐의 10년을 말했다.

추도사를 하고 있는 명진 스님 ⓒ이석만
추도사를 하고 있는 명진 스님 ⓒ이석만

스님은 "용산참사는 우리 사회 불평등구조 때문이었다."며 "국가는 불평등을 바로잡아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국가 책임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맞이하는 10년은 눈물, 절망이 아니고 기억, 다짐, 약속이다" 며 "용산참사의 완전한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이야말로 그 다짐과 약속의 시작일 것이다"고 했다.

스님은 "10주기를 맞아 우리는 함께 사는 세상, 사람이 사람으로서 온전한 대우를 받는 평등한 세상에 대한 꿈을 꾸고, 그 초석을 놓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명진 스님을 따르는 수행모임 단지불회는 이날 오전10시 신년법회를 마치고 떡국으로 점심을 한 뒤 모란공원으로 이동해 용산참사 10주기 추모제에 참석했다.

명진 스님은 봉은사 주지를 마친 직후 평소 신도들의 보시금을 등을 모아 1억원의 성금을 유가족 등에게 전달하며 위로하는 등 용산참사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용산참사 유족들 ⓒ이석만
용산참사 유족들 ⓒ이석만

다음은 명진 스님 추도사 전문과 동영상이다.

추도사

“진실규명, 책임자처벌, 그 기억과 다짐의 10년”

- 명진(평화의길 이사장)

벌써 10주기입니다.

아직 10주기입니다.

그리고 다시 10주기입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무엇이 변했고 무엇이 변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어떻게 변해야하겠습니까?

용산참사는 우리 사회 불평등구조 때문이었습니다.

국가는 불평등을 바로잡아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국가는, 국가기관인 경찰은, 오히려 국민의 편이 아니라

이윤의 편에 서서 힘없는 국민을 짓밟았습니다.

이보다 더한 폭거가, 이보다 더한 야만이 있습니까?

그 책임자 중 한명이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입니다.

그런 자가 지금 국민의 대표라는 국회의원입니다.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고 책임자들은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처벌받지 않은 범죄는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10주기를 맞아 우리는 함께 사는 세상,

사람이 사람으로서 온전한 대우를 받는 평등한 세상에 대한

꿈을 꾸고, 그 초석을 놓고자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맞이하는 10년은 눈물이 아닙니다. 절망이 아닙니다.

기억이고 다짐이고 약속입니다.

용산참사의 완전한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이야말로

그 다짐과 약속의 시작일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 모인 저로부터

함께 사는 평등한 세상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뚜벅뚜벅 걸어 나가겠다는 다짐을 하고자 합니다.

그 길이 아무리 멀고 험해도 멈추지 않고

함께 가겠다는 약속을 하고자 합니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dasan25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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