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풍수 유감
대한 풍수 유감
  • 김규순
  • 승인 2019.02.0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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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김규순의 풍수이야기 151
▲ 시중쉰 묘 전경, 풍수지형인 사신사에 따라 주산, 좌청룡, 우백호를 삼아서 조경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풍수는 동전처럼 양면을 지니고 있다. 어떤 분야의 기술이나 과학도 양명의 동전을 지니고 있다. 칼이나 총은 자신을 지키는 호신용 수단이지만 반대로 남을 살해하는 무기일 수도 있다. 법은 선량한 다수를 지키기 위한 제도이지만 소수권력자들의 전유물이 되기도 한다.

풍수 때문에 중국공산당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개인영달을 위한 주술적 풍수가 만연해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승진을 위한 풍수, 개인적 영달이 지속되기 위한 풍수 등등이 그것이다. 문제는 풍수를 진행하기 위해 거금을 투입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국가나 국민를 위한 일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자신을 위해 타인을 해하는 목적이라면 사회의 악이 된다.

풍수는 지극히 소수를 위한 분야이다. 소수란 기득권 집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가진 사람이 소수이기 때문이다. 풍수는 상서로운 땅, 좋은 기운을 지닌 환경을 선택하는 수단이다. 그런 장소가 다이아몬드처럼 흔하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다이아몬드는 아무나 가지지 않는다. 누구라도 원한다면 구입할 수 있다.

▲ 시중쉰 석상 아래에 시신이 있다

시진핑의 아버지 시중쉰은 2002년에 베이징 팔보산의 혁명공묘지라고 불리는 국립묘지에 묻혔다가, 2005년에 그의 고향인 산시성 시안 푸핑현 타이오촌으로 이장하였다. 현 주석의 부친묘를 상징성이 강한 국립묘지에서 이장한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시안시 친링산맥의 용맥 위에 지어진 1194채의 호화별장을 무허가건물로 철거한 사실이 있음을 볼 때 풍수적 이유가 다분하다고 추정할 뿐이다. 중국공산당에서 조차도 풍수를 무시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이다. 공개적으로 나타내기에 부담스럽겠지만 사실일 것이다. 중국에서는 풍수를 신흥환경지리학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내놓았으며 환경보호를 위해 풍수가 유용하다고 입을 모으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대한민국 풍수는 어떠한가. 적어도 천년이 넘은 전통콘텐츠인 풍수를 방치하거나 홀대하고 있음을 넘어서 비난하고 해코지하고 있다. 일제감정기 때에 조선의 모든 전통과 학문을 부정한 그 결과이기도 하지만, 해방 74년이 되었음에도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우리의 내공이 그만큼 약하다는 증거이다. 오히려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경희대학교 국제대학교수)는 풍수를 미래형 생태 건축의 철학이라고 극찬하고 있으며 서울을 천년을 이어가는 도시로 만들어가라고 충고하고 있다. 서울은 이성계가 풍수적 기술로 만든 계획도시임을 잊었는가. 외국인이 대한민국 풍수의 진수를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부끄러워진다. 이제 풍수에 대해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해석을 위해 국가가 나서서 지원해야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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